김정은 시대의 북한불교
김정은 시대의 북한불교
  • 이지범 북한종교연구소 실장
  • 승인 2012.02.07 17: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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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범 소장의 북한불교 재발견①

▣2012년은 총선과 대선 등 정세변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체제와 사회적인 변화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북한사회의 한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 북한불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측면에서부터 남북불교간의 교류와 협력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그간 평양 등 북한을 방문한 종교인 즉 불교인들이 많았지만, 북한불교에 대한 심층적인 고찰이나 실질적인 인터뷰가 극히 드물었다. 그런 측면에서 『불교닷컴』은 「북한불교의 재발견」이란 코너를 신설하여 남북간 교류협력의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는 북한불교에 대해 조목조목 살펴보고, 향후 통일한국 시대의 불교 역할을 모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에 신설한 연재 코너는 20년 남짓 북한불교를 탐구해 온 북한종교연구소 이지범 실장이 맡는다. (편집자 주) ▣

- 새롭게 무엇을 해야만 하는 현안 과제가 있다
- 좀 더 적극적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지난 2010년 12월 17일을 기해 한반도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반도 북쪽의 책임자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교체되는 순간이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한국사를 강의하고 있는 카터 에커트 교수가 지난 1월 23일 하버드대에 열린 ‘북한 김정은 권력승계에 관련한 토론회’에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 후 지금까지 상황은 안정적이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 것과 같이 대체적으로 권력 승계 과정에 있는 북한의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남한불교계는 북한사회의 변화에 따른 북한불교계의 향후 진로가 새로운 관심거리이다. 먼저, 북한의 새로운 권력에 어떠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쌓고 인정받을 것인가? 다음은 선군(先軍)정치 등 아버지의 유훈을 그대로 이어받겠다고 천명한 김정은 노동당 부위원장 시대에로의 복무방식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천하는 것인가? 그 다음으로는 그동안 진행해 온 남한 등 국제교류 관계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등이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위원장 심상진, 약칭 조불련)를 대표로 하는 북한불교계가 향후 풀어가야 할 과제인 셈이다.

부모님의 3년 상(喪)을 치루는 전통적인 풍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북한사회의 정서상, 곧바로 북한과 북한불교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때와 같이 대규모의 교류협력으로 확대로 이어질 수 없겠지만, 그 돌파구를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에서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조불련도 조직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계획을 강구하고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교류협력이 필요한 조불련의 프로세스

현재의 국면 속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지난 1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공개 제안이다. 이날 신년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이 공식적으로 “남북의 긴장완화와 공존·상생을 위해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북한 조불련 대표를 초청, 서울 조계사에서 남북합동 법요식을 봉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불련이 2012년 부처님오신날을 기해 서울초청에 응하게 되면 남북불교 교류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게 된다. 그간 남북간의 상호방문은 주로 이산가족 상봉, 올림픽 등 체육행사에 국한되었다. 분단 이후 남북불교계의 첫 만남은 1991년 10월 28일~11월 4일까지 미국 LA에서 가진 ‘남북․해외동포 조국통일기원 불교도 합동법회’이다.

북한의 경우는 무슨 어떤 전례를 강조하는 만큼 조불련이 서울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2003년 3․1절 북한 4대 종교인의 서울방문을 다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2003년 서울 강남 봉은사에 열린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절 민족대회-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에서는 양측 모두가 서툴고 어려운 관계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합동행사로 발전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러한 전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다 2002년 8.15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박태화 조불련 위원장 등의 사례를 다시 작동시킬 수 있다면, 1998년 금강산관광으로부터 시작되었다가 2009년에 중단된 남북간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를 위해서 조불련은 북한 당국에 관하여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4차례 이루어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평양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빌려 ‘서울 초청’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최근 북한의 조불련이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등과 불교통일단체에 ‘새해인사’ 차원의 전문을 지난 1월 4일을 기해 모두 발송한 바 있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북한불교

지금, 북한불교계는 새로운 권력에 대해 신임을 얻기 위한 무엇이 필요하게 되었다. 앞으로 조불련이 새로운 권력에 대한 준비와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예측해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다.

첫째는 금년 1월 1일부터 현지지도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부위원장의 종교시설 방문에 대한 준비 작업을 꼽을 수 있다. 현지지도를 통해 북한주민들을 아우르고자 하는 김정은 부위원장의 행보로 볼 때, 금년 한 해 동안 북한지역의 사찰이나 문화재를 찾을 확률은 10% 미만이다. 그러나 북한에서 기념일로 정하고 있는 2월 16일~4월 15일까지 봄축전(태양절) 기간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도기간이 일정부문 정리되면, 그 확률은 30%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15와 8.15 민족공동 행사에 따른 남북간의 교류 분위기가 고조되고, 이들 행사기간에 필수코스로 방문하게 되는 문화유적지 등 북한의 전통과 역사 이미지를 고양시킬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비 차원의 지도방문이 곧 사찰방문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방문지로 예상되는 곳이 평안북도 묘향산 보현사이다. 바로 인근에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념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국제친선전람관(1,2관 2동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핵시설로 유명한 영변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지리적인 여건도 좋은 편이다. 다음으로는 강원도 안변 보현사, 석왕사 등 금강산 지역의 사찰을 들 수 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는 이 지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징 꽃인 해당화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유훈정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해당화를 보살피는 장면도 가정할 수 있다.

위의 지역들과 달리 평양의 광법사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1989년 7월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평․축)을 기해 복원을 시작해 1991년에 완성한 평양 대성산 광법사를 김일성 주석이 직접 방문한 사례가 있다.
 

▲ 1991년 초겨울 평양 광법사를 찾은 김일성 주석. 왼쪽부터 000비서, 故 홍화두 고문, 김일성 주석. 출처: Cultural Relics Publishing House Pyongyang. DPRK, 1991판.
▲ 1991년 초겨울 평양 광법사를 찾은 김일성 주석. 왼쪽부터 000비서, 故 홍화두 고문, 김일성 주석. 출처: Cultural Relics Publishing House Pyongyang. DPRK, 1991판.

평양과 원산, 묘향산 이외에도 자립경제와 남북교역 등에 기우리는 관심을 고려할 경우에는 남북교역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개성공단’을 들 수 있다. 개성공단까지 방문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휴전선의 상황을 보고 받기 위해 개성을 방문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이 때 개성시내의 안화사, 관음사 등 전통사찰과 더불어 새로이 복원된 영통사가 방문 코스로 선정될 수도 있다.

둘째로는 지금까지 국제적인 관심사항이 된 분야의 보고 체계와 더불어 이에 대한 홍보작업이다. 그 중에서 남북공조에 의한 민족의 약탈 문화재 환수사업을 꼽을 수 있다. 1906년 일제 강점기에 강제 약탈되었다가 2006년 3월 1일 서울-개성으로 인도되어 함경북도 김책시 길주군에 다시 봉안된 북관대첩비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중순경에 직접 방문한 사례가 그 대표적이다.

셋째로는 1999년 조불련 스님과 책임자들이 모두 이름을 교체하는 등 새로운 체제에 대한 조직적 결의를 보인 것과 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년 상이 끝날 무렵을 기해 그런 변화의 모습도 예상할 수 있다. 그 당시 박태호 위원장은 박태화로, 황병대 부위원장은 황병준, 심상련 서기장은 심상진으로 개칭한 바 있다.

위와 같이 북한 김정은 부위원장의 시대에 맞게 조우해야 하는 북한불교로서는 주요 사찰들과 문화재를 보수하고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기독교, 가톨릭 등 여타 북한종교와 다른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최근 만경대혁명학원, 제105탱크사단, 용성기계연합기업소 등 방문 소식을 전하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나 현지지도 과정을 담은 사진 액자, 2009년 4월 26일 원산농업대학을 방문한 기념으로 세워진 표지석(돌비) 등을 보더라도 북한지역의 67개 현존사찰을 모두 관장하고 있는 조불련은 앞으로 언제 어떤 곳에서라도 북한의 최고책임자에게 종교 시설과 조직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북한 당국에 직접 어필(appeal)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음주 내용: ‘북한불교는 살아 있다’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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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정법공부필수 2012-05-02 14:09:11
--부처님 공부는 모든 존재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필수 공부입니다--종교불문--

나도 옛날에 tv에서 중들이 싸우는 모습보고 중들이나 불교를 욕하던 사람이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담마난다 스님의 책을 보고 불교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위대한 가르침인지 알았다
그래서 담마난다 스님책을 지금도 기념으로 가지고 다니며 읽고 있다 부처님 정법이 참 좋다
불교공부는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합리적으로 쉽게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불교의 위대함을 아는 것이다
불교는 교리는 최고인데 제대로 쓸줄 모른다 한국불교는 초기불교공부+대승불교공부 같이 공부해야 이해도 쉽고 재미도 있는 것이다'
불교방송 스님들 법문을 들어 보면 너무 답답하다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불교를 합리적으로 쉽게 가르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
부처님 공부하시고 건강하십시요 행복하십시요 성불하십시요 소원성취하십시요--합장 꾸벅--

부처님처럼 일체유심조 2012-03-23 20:37:32
=무지하고 한심한 종교차별 신고하세요=(주소복사해서 주소창에 입력하고 엔터치세요)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itbjAvvabb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68084

http://www.ohmynews.com/NWS_Web/Opinion/opinion1_m1_list.aspx?cntn_cd=A0001468084&add_gb=2&ord_gb=1&add_cd=RE005610880&line_no=93&page_no=4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61834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3149&table=military

http://www.rnlaw.co.kr

http://www.kir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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