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으로부터 1945년까지 일제 강점기 36년을 제외해 보면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1945년으로부터 1962년까지 17년 동안에 승려의 자구책에 의해서 승려의 사회적 위치가 급격하게 상승되어졌을까. 다시 말하면 갑오경장 이후의 15년과 광복이후 17년을 합한 32년 동안의 자구책에 의해서 승려의 신분상승이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을까?
1895년으로부터 15년 동안에 승려의 사회적 지위(당시의 승려는 6천민에 예속됨)가 높아졌으면 얼마나 높아졌겠는가. 승려들이 아무리 노력한다고해도 15년 동안에 승려의 사회적 신분이 평민과 동등한 수준으로 상승될 수 있었겠는가? 15년 동안에 평민의 수준에 미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1895년까지 승려들은 서울 장안에 발을 들여 놓지 못했다. 1910년, 조선왕조(대한제국)가 망한 이후에야 승려들의 도성출입이 자유로워졌다. 서세에 의한 변법개조기(變法改造期)에도 승려들은 양반들이 무서워서 도성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서 승려들이 도성 출입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으며 승려의 사회적 신분이 언제부터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상승되어졌는가를 한번 따져 보아야 한다.
불교인들은 이제라도 포퍼가 이른 대로 "실수로부터 배움으로써 진리에 접근 한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불교의 현대화과정에서 발발한 승단정화운동은 불교학자는 물론이요 수많은 불교 신도들마져 <실수한 운동>이라 이를 뿐 <성공한 운동>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