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폭행은 폭력적 통치행위 산물"
"경찰의 폭행은 폭력적 통치행위 산물"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0.01.29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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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단체 결의문 "경찰청장 공개사과하라"

경찰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지관스님 사태와 관련 불교단체들이 또 다시 결의문을 통해 이 사건은 현 정부의 폭력적 통치행위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중부일보>보도에 의해 사건이 알려진 초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의 결의다. 불교환경연대 등은 지난 26일 "지관 스님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최대공약인 한반도대운하 저지에 앞장서왔고 현재도 '불교계 4대강운하개발저지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엄중하게 대처해야 할 중대한 사건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권위주의적이고 강압적인 통치행태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면서도 결의문은 여전히 "술 취한 경찰이 사찰에서 난동을 부리며 스님을 폭행"했다고 명시하고 있어 사실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성명에서는 "그 스님이 주지로 있는 사찰 안에서 발생된 사건"이라고 못박았었다.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부부들은 자신의 형 집에서 언덕으로 난 산업도로에서 사건이 발생했으며, 사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부부들은 "마신 술 량도 두명의 경찰과 형 등 성인 셋이서 소주 한병을 마셨는데 술에 취했다거나 만취상태였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주먹다짐 등 언론에 보도된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이다.

 

결의문

-‘경찰의 지관스님 폭행사건’에 대한 불교단체의 입장-

지난 19일 밤 술 취한 경찰이 사찰에서 난동을 부리며 스님을 폭행하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우리는 금번 사건이 술 취한 경찰관의 우발적인 집단폭행사건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살피지 않고, 국가를 이윤 추구 기업처럼 여기는 CEO형 국정철학, 모든 문제를 힘으로 밀어붙여 풀려는 개발독재식 국정운영, 권위주의적이고 강압적인 통치행태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금번 사건이 불자들의 귀의 대상이자 삼보의 하나인 스님에 대한 집단폭행이라는, 종교적 공분을 넘어선 문제임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1. 이번 사건은 현 정부의 폭력적 통치행위의 산물이다.

2. 이번 사건은 일상화된 경찰 폭력의 산물이다.

3.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 불감증의 산물이다.

우리는 이러한 인식에 입각해, 26일 성명서에서 발표한 대책위원회 요구사항인 진상조사를 통한 책임자 엄중문책, 재발방지대책 수립, 경찰청장의 공개사과가 금번 사건 해결의 전제조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또한 요구사항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항의방문,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편과 행동을 전개할 것이다.

아울러 근본적인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서 별도의 조치를 강구할 것임을 밝힌다.

불기 2554(2010)년 1월 28일
불교단체 긴급대표자회의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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