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 대웅전, 서울시 10월 문화재로 선정
화계사 대웅전, 서울시 10월 문화재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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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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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한글날이 있는 10월을 맞아 1933년 한글맞춤법 집필장소로 사용되기도 하였던 화계사 대웅전을 '이달의 서울시 문화재'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화계사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봉안한 화계사의 중심 건물이다.

화계사는 조선 중기 이후부터 지금의 자리에서 줄곧 명맥이 유지돼 왔기 때문에 화계사가 창건된 때로부터 대웅전은 있었지만, 현재의 건물은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시주로 조선 고종 3년(1866)에 다시 세워진 것이다.

화계사는 조선 중종 17년(1522)에 신월(信月) 선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삼각산화계사약지(三角山華溪寺略誌)'에 전해온다.

기록에 따르면 원래는 고려 광종 때 법인(法印) 대사 탄문(坦文)이 지금의 화계사 인근인 부허동(浮虛洞)에 창건한 보덕암(普德庵)이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를 옮겨 지은 것이라고 한다.

즉, 1522년에 보덕암의 신월스님이 서평군(西平君) 이공(李公)과 협의해 보덕암이 있던 부허동에서 남쪽의 화계동으로 법당과 요사를 옮겨 짓고 화계사라고 이름을 고쳐 불렀다는 것이다.

이후 화계사는 광해군 10년(1618) 9월에 화재로 인해 불전과 요사가 모두 전소됐으나, 도월(道月) 선사가 덕흥대원군(德興大院君) 가문의 시주를 받아 중창불사를 해 1619년에 복구됐다.

그로부터 24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에 건물이 퇴락, 고종 3년(1866)에는 도해(渡海) 스님과 취견(就堅) 스님이 흥선대원군의 시주를 받아 불전(佛殿)과 승방건물들을 중수했다.

그때에 지어진 것이 현재의 대웅전과 큰방이다. 1870년에 야조(幻空冶兆)스님이 지은 '화계사대웅보전중건기문'에 의하면 석수(石手) 30명, 목공(木工) 100명이 불과 수개월만에 완성했다고 했으니, 흥선대원군의 시주가 대단히 큰 힘을 발휘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대웅전은 정면 3칸.측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 건물이다.

화계사 대웅전은 내부 천장의 장식이나 기타 다른 건축부재의 장식들이 모두 조선 후기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목조 건축물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 삼존불상은 근래에 조성된 것이다.

후불탱화는 1875년(고종 12)에 화산(華山)스님에 의하여 조성된 것이다. 그리고 대웅전의 편액 글씨는 조선 후기의 명필인 몽인(夢人) 정학교(丁學敎)의 필체로 단정하며, 주련(柱聯)의 글씨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수제자인 신관호(申觀浩)가 쓴 것이다.

1933년에는 한글학회 주관으로 이희승, 최현배 등 국문학자 9인이 화계사에 기거하며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집필하기도 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

/ 기사제공【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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