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불교방송 돈 60억원 챙겨"
"진흥원, 불교방송 돈 60억원 챙겨"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10.10 11:46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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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 간담회 "진흥원서 연8억지원 사실아니다"
"사장복무규정·연봉 문제는 방송이사회 고유권한"

대한불교진흥원이 지금까지 불교방송으로부터 60억원 이상의 임대료를 챙겨 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진흥원이 해마다 8억원을 불교방송에 지원하고 있다는 진흥원의 주장과 정면배치되는 것으로 진흥원과 불교방송의 설릴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양 기관의 관계 재설정이 시급하다.

불교방송이사장 영담 스님은 8일 오후 방송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일 대한불교진흥원 김규칠 상임이사와 신진욱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자청, 진흥원이 매년 8억원을 방송에 지원하고 있으나 진흥원이 추천한 사장 후보를 불교방송이 계속 거부하고 있어 또 다시 거부할 경우 생각을 달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특수관계를 일반관계로 돌리자는 뜻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영담 스님은 "현재 진흥원은 연간 8억원을 불교방송에 지원하고 있다고 외부에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불교방송이 진흥원에 8억원의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으며 진흥원은 이 중 5억원을 불교방송에 다시 지원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나머지 3억 원은 IMF시절 지급하지 못한 임대료를 분할하여는 받는 형식으로 진흥원에서 임대수익으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스님은 "불교방송 설립 이후 불교방송이 진흥원에 임차료로 지급한 액수는 150억원이고 진흥원이 불교방송을 지원한 액수는 90억 원이니 진흥원은 그간 불교방송을 상대로 60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린 셈이다"고 했다.

스님은 "진흥원에서 60억원의 임대수익이 발생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며 "고 장상문 초대사장 때는 진흥원이 임차료 전액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나 초대사장 타개 이후 진흥원 측에서 끊임없이 임차료를 인상해 온 탓이며, 이 때문에 불교방송이 사용하는 공간도 1,600평에서 지금은 900평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실상이 이러한데 진흥원이 불교방송에 지원을 한다는 빌미로 불교방송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면 자신들이 추천한 사장들의 경영실패에 대해서는 전혀 잭임지지 않고 막강한 권한만 행사하려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고 주장했다.

진흥원측이 '불교방송 사장복무규정을 폐지하고 사장 연봉에 대해 명확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영담 스님은 "복무규정은 작년8월 열린 66차 불교방송이사회에서 참석이사 전원의 결의도 통과된 사안이며, 진흥원에서 추천한 대다수 전임 사장들이 경영성과를 못내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무소불위의 인사전횡을 일삼았던 전례를 거울삼아 법적 책임 주체인 이사회가 사장에 대해 일정부분 견제장치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복무규정의 일부인 사장의 인사권 제한방안은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된 것이고 결국 1993년 9차 이사회에서 조직개편과 부장급 이상에 대한 인사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차기이사회에서 정관을 개정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부끄럽지만 불교방송의 경영 난맥상은 진흥원의 김규칠 상임이사가 불교방송 사장으로 재임하던 때에도 매년 행정감사에서 지적되었던 것이고 심지어 상근감사를 둘 것을 이사회에 강력하게 요구할 정도였기 때문에 김규칠 상임이사가 그 누구보다 사장복무규정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복무규정은 이사회의 결의사항으로서 이사회가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다"며 "진흥원은 사장복무규정에 대해 왈가왈부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 사장의 연봉도 이사회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스님은 개인적인 소신임을 전제로 "불교방송 사장은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되 성과를 내면 인센티브를 받는 계약경영의 형태가 바람직하다. 응모자들이 경영계획서에 사장복무규정을 대체할 명쾌한 해결책을 담았다고 이사회가 판단하면 당연히 사장복무규정은 폐지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스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무규정과 연봉문제 때문에 사장 후보를 추천하기 힘들다는 진흥원의 주장은 억지이며, 소납이 알기에는 훌륭한 사장감이 많다. 그런데 진흥원이 알음알이로 사장후보를 추천받다보니 응모의 폭이 좁아졌다. 응모기준과 평가기준을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마련해 신문에 공모광고도 내고 하면 응모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장이 2년 가까이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진흥원은 이 기간동안 단 한차례도 사장 공모 광고를 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이어 진흥원의 현 이사회가 진흥원과 불교방송과의 관계를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으며 이런 오해를 바로잡지 않으면 '진흥원 1세대가 모두 별세한 상황'에서 향후 이견 발생 시 심각한 갈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님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왕에 조계종 중앙종회에 <대한불교진흥원 제자리 찾기 특별위원회>가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불교방송과 진흥원의 역사성과 관련성, 향후 관계설정에 대해 사부대중 앞에서 진솔하게 공개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불교방송 재단 김용진 부장은 진흥원에서 추천한 전임 사장들의 경영낙맥상 등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 "A사장은 처가 교회에 나가고 본인도 해외근무서 선교업무를 담당한 전례를 실토했다. B사장은 1년동안 100여건의 직원 인사명령을 하는 등 노조와 직원을 혼란에 빠뜨렸다. C사장은 식당허위영수증 등을 첨부하고 현금으로 급여를 수령했다. D사장은 타회사 주식 7억원을 매입했으나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등 진흥원에서 추천한 사장들 가운데 제대로 업무를 수행한 사장은 장상문, 성낙승 사장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영담 스님은 간담회 중간중간 "내가 속았다. 뒤통수 맞았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진흥원 일부 이사에 대해 다소 강한 어조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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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2 2009-10-22 13:47:05
이사장결정도 없이 휴지조각을 7억원이나 살 수가 있남? 입이야 가로 찢어졌지만 말은 똑바로해야!

2009-10-15 15:19:19
지금 내부상황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아는데, 얼마나 더 부으란 말인감?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진흥원의 설립취지는 아닐터
무엇보다 석왕사에서는 얼마나 지원하는지 궁금하네요.

복덕방 2009-10-13 15:29:59
임대료를 일부만 쪼금 내고 지원금으로 돌려받아 놓고 챙겨갔다고라 ㅎㅎㅎ
수장이 이렇게 말할진데 bbs직원들의 고충이 알만하네요
경쟁력있는 bbs로 거듭나길 바래여~~~

지니가다가 2009-10-13 01:17:55
니스스로를 돌아봐라.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보는 것들

불자 2009-10-12 11:41:02
스님이 목 따는게 전문인가요 !!!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세상이 알고 불자들이 알고 있는데 스님은 자기 아집에 사로잡혀 있는건 아닌지
뒤좀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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