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계파간 여야를 막론한 연대가 형성됐다.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내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 화엄회 등 4개 종책모임이 이번 제33대 총무원장선거에서 행보를 같이 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지난 11일 1차 회의를 연데이어 15일 2차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전체 모임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무차회와 화엄회는 지난해부터 이미 연대를 형성해 왔으며, 최근 보림회와 무량회가 연대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4자 연대'가 이뤄졌다. 가장 늦게 대열에 합류한 무량회는 15일 총회를 열고 '4자 연대'를 최종 결의했다.
'4자 연대'는 유력후보로 거론된 전 중앙종회의장 자승 스님에 대한 지지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향후 총무원장선거에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개 종책모임은 '4자 연대' 결성에 앞서 지난 11일 서울 수송동 모처에서 1차 회동을 갖고 이번 선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4자 연대의 기본틀에 합의했다. 이날 이미 무량회를 제외한 3개 종책모임이 연대에 합의한 상태였으며, 15일 무량회가 총회를 열어 승인함으로써 연대가 형성됐다.
무량회 총회에 앞서 '4자 연대'는 2차 회동을 열고 이번 선거가 종단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전환점으로 삼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나아가 선거캠프에 준하는 조직도 사실상 가동했다. 이 캠프에는 종책모임별 각 2명씩 가담해 선거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들은 그 출발점으로 오는 17일 오전 11시 4자 연대 명의의 '청정선거 선언'을 통해 과거 선거에서 나타난 음해·혼탁 양상을 빚은 구태를 벗을 것을 종단 내외에 천명하기로 했다.
원장 선거를 30여일 앞둔 종책모임간 연대는 총무원장 선거에서 판세 굳히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질적으로 선거인단 가운데 중앙종회의원 81명이 상당수 뜻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교구본사 주지들도 계파모임과 성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더욱 이런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후보자에 대한 검증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연대를 한 것은 야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