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12교구본사 합천 해인사가 소속 말사 주지스님을 공개채용하겠다고 공고해 화제다.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선각 스님)는 2월 25일자로 발행된 불교신문을 통해 "경남 진주시에 소재한 연화사 주지를 공개적으로 모신다"고 공고했다. 현 연화사 주지 혜일 스님(중앙종회 사무처장)의 임기는 3월이면 만료된다.
조계종 말사주지 품신규정에 결격 사유가 없는 스님이면 누구든지 2월 28일가지 해인사 종무소에 접수하면 된다.
해인사는 앞으로 모든 공찰에 대해 문중·계파간 안배를 따지지 않고 공개 채용을 통해 선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인사의 말사주지 공개채용이 향후 정착될 경우 인사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개채용이 주지 임면권을 갖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과 주지 품신권을 갖고 있는 교구본사간 힘겨루기에서 기인한 한 단상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해인사는 당초 연화사 주지로 현 중앙종회의원인 도영 스님을 조계종 총무원에 품신했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에서 임명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도영 스님은 돌연 사퇴서를 제출했다.
도영 스님이 사퇴서를 제출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도영 스님은 "나이도 많고, 거주지인 해인사 용탑선원과 진주 연화사간 거리가 멀어 주지를 맡아 일하기 어려울 것 같아 사퇴했다"며 말을 꺼렸다.
반면 해인사 총무국장 심우 스님은 "연화사 주지 문제로 문중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총무원내 모 부장의 전화를 받고 도영 스님이 사퇴했다"면서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자리를 놓고 발생한 사건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우 스님은 "앞으로 공찰인 말사 주지 인선은 계파나 문중을 배려해 안배하던 관행을 버리고 지역내에서 포교를 열심히 하고 말사를 잘 이끌어갈 스님을 신청 받아 품신하겠다는 것이 주지스님의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