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대 원장선거 혁명·사회물꼬 터야
33대 원장선거 혁명·사회물꼬 터야
  • 法應(불교지도자넷 운영위원)
  • 승인 2009.02.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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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임기 내 마지막으로 할 일
제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임기가 저물고 있다. 종헌 제53조에 따르면 1차에 한하여 중임할 수 있다. 원장 스님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나, 종단과 불교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총무원장으로 평가되기를 기대한다.

부정적 시각인지는 모르나 ‘시국법회’나 ‘범불교도대회’를 비롯하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교계의 여러 큰 행보에도 불구하고 ‘다 없던 일’이 된 이후 불교의 사회적 위치는 방향키를 잃은 배와 다를 바 없이 되어버렸다. 종단 내적으로도 실천적 역량을 약화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여론이 부상되는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잔여 임기가 8개월 남았다. 8개월은 8년 이상의 가치와 시간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이 기간에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스님에 대한 평가, 나아가 불교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엇갈릴 것이다.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의 '제약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 동안 조계종단의 고위급 교역직은 사회의 여러 제도와 종무와의 전문적 연계와 시간 활용의 한계성, 그리고 깊이 있는 연구의 부족으로 이렇다 할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종책을 내놓지 못했다.

종단 현안의 해결과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청사진 제시에 한계성을 노출한 것이다. 여기에 파벌과 삼보정재의 사유화라는 부정적 요소들마저 덧칠해져 종무에 대한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시급한 것은 원장 스님이 집권 3년간의 종무집행에 대한 긍정 ∙ 부정적인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 ∙ 분석해 앞으로 남은 8개월 동안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종단이 몇 개월 안에 제반 문제를 혁신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나 종단의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하며, 사회의 등불이 되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제라도 불교가 할 일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떠오를 것으로 두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지관 원장스님이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의 혁명주역이 되어야 한다.

조계종의 악습과 모순들이 일거에 분출되는 곳이 총무원장 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의 현장이다. 그간의 모든 선거가 총무원장 선거법 제29조(매수 및 이익 유도)에서 자유로웠다 할 수 있는지 다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조계종이 종책선거, 청정선거, 공명선거, 피선거권자에 대한 검증 시스템만 제대로 가동된다면 종단의 미래는 밝다. 선거인단 수의 증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의지와 의식의 문제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종책 ∙ 청정 ∙ 공명 ∙ 검증선거에 종단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앞장 설 때, 종단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지도자로 기억 될 것이다. 역대 어느 총무원장 스님의 그 어떠한 업적도 능가할 것이라 확신한다.

둘째, 현 한국사회가 나갈 바에 대한 물꼬를 터주는 일이다.

국가의 장래가 정치 불안과 경제 대란으로 암울하기만 하다. 불교가 한국의 정치문화를 개선하고 경제를 살림에 일조한다면 사람들이 비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에서 볼 수 있듯 종교지도자 한 사람의 힘과 영향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실감했다면 그런 우려는 내려놓아야 한다.

총무원장은 정부나 여당, 야당과 여러 단체, 다양한 국민들의 욕구에 대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한 정리되고 합리적인 말을 권위 있게 쏟아내고 행동해야 한다. 정부가 잘못하는 것은 가차 없이 꾸짖고, 배우고 가진 자들에게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 깊은 주문을 해야 한다.

소외된 약자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그들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총무원장 스님은 2009년의 혼란한 한국 사회의 안정을 위해 ‘화해(和解)와 회통(會通)’에 앞장서야한다.

향후 8개월은 내부혁신과 세상을 향해 황금북을 울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며 조건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불교역사 1600년, 전국 24개 교구본사와 사부대중의 잠재된 에너지를 분출되도록 해야 하며, 그 에너지로 세상을 불국토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우리 모두는 2009년 불교의 현 주소를 성찰하여 국가와 사회로부터 - 실제와 내용에 있어 - 철저하게 배척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스스로 배척당하게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참구해야 한다. 거듭 원장 스님이 잔여 임기를 무슨 내용으로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한국불교의 위상은 물론 스님의 치적이 달리 평가될 것임을 강조한다. 많은 기대를 해 본다.

/ 法應(불교지도자넷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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