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 대중 2295명, 9일 해제
동안거 대중 2295명, 9일 해제
  • 박봉영 기자
  • 승인 2009.02.0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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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 스님 법어 "자기 집에 보배 가득하니…" 지속 정진 당부

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 대종사가 오는 2월 9일(음력 1월 15일) 동안거 해제를 맞아 "온 땅덩어리가 온통 여래장"이라며 만행(漫行)에서도 스스로를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법전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중국의 남전선사가 사조스님과 나눈 선답(禪答)을 예로 들며 "한 철 동안 열심히 정진하여 해제 때 제대로 안목이 갖추어 진 납자라고 한다면 무엇을 그토록 물을 일이 있을 것이며 또 대답해야 할 일이 있겠는가"라며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눈 밝은 이가 볼 때면 선상을 뒤엎어야 할 만큼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법전 스님은 "사조가 깨달았다고 함은 구슬을 깨달은 것인가? 장(藏)을 깨달은 것인가?"라고 물은 뒤 "사실 이치를 알고서 제대로 본다면 온 땅덩어리가 온통 여래장인데 어디서 새삼 구슬을 찾을 것이며, 또 온 땅덩어리가 마니주이니 다시 무엇을 장(藏)이라고 하겠는가"라며 "만약 이런 질문에 휘말려들어 이러쿵 저러쿵 답변하려고 한다면 만행 시에 스스로의 공부 살림살이를 다시 점검하면서 천하를 다녀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법전 스님은 법어를 내린 뒤 "자가보장(自家寶藏)은 불용종인차차(不用從人借借)하고 자연응용무휴(自然應用無虧)리라(자기 집에 보배창고가 있으니 남에게 빌리려고 하지 말고 자연히 응용되니 모자람이 없으리라)"고 읊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전국 97개 선원에서 무자년 동안거 결제에 든 대중이 2,29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구 1,186명, 비구니 916명, 총림 193명 등이다.

2553(2009)년 동안거 조계종 종정 도림법전 대종사 해제법어

어디에서 구슬을 찾으려고 하는가
                                                
 남전(南泉)선사와 종남산 운제(雲際) 땅에 머물던 사조(師祖)스님이 나눈 문답입니다.
“마니주를 사람들이 알지 못합니다. 여래장 속에서 몸소 얻었다고 하였으니 어떤 것이 장(藏)입니까?”
“그대를 위해 내가 여기까지 왕래한 것이 장(藏)이니라.”
“본래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 법입니다.”
“그것도 장(藏)이니라.”
“그렇다면 어떤 것이 구슬입니까?”
이에 사조를 부르니 ‘예’하고 대답하며 다가오자 선사가 말했습니다.
“가거라. 그대는 나의 말을 알지 못한다.”
이 말에 사조는 깨쳤습니다.

 한 철 동안 열심히 정진하여 해제 때 제대로 안목이 갖추어 진 납자라고 한다면 무엇을 그토록 물을 일이 있을 것이며 또 대답해야 할 일이 있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눈 밝은 이가 볼 때면 선상을 뒤엎어야 할 만큼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 문답 와중에서 사조가 깨쳤다고 하였으니 남전선사의 자비심은 끝간 데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해제대중들에게 이 산승이 묻겠습니다.
“사조가 깨달았다고 함은 구슬을 깨달은 것입니까? 장(藏)을 깨달은 것입니까?”

 만약 이런 질문에 휘말려들어 이러쿵 저러쿵 답변하려고 한다면 만행 시에 스스로의 공부 살림살이를 다시 점검하면서 천하를 다녀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치를 알고서 제대로 본다면 온 땅덩어리가 온통 여래장인데 어디서 새삼 구슬을 찾을 것이며, 또 온 땅덩어리가 마니주이니 다시 무엇을 장(藏)이라고 하겠습니까?

자가보장(自家寶藏)은
불용종인차차(不用從人借借)하고
자연응용무휴(自然應用無虧)리라
자기 집에 보배창고가 있으니
남에게 빌리려고 하지 말라.
자연히 응용되니 모자람이 없으리라.

2553(2009)년 동안거 해제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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