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 은유로 법문했던 '김일엽 스님' 전집 완간
서사 은유로 법문했던 '김일엽 스님' 전집 완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4.03.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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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엽문화재단 경완 스님 "아는 만큼 보이는 글들"
김일엽문학상 제정, 기념관 건립 등 선양사업 계속
김일엽 스님



항일운동 등에 앞장서며 근현대 격동기 주인공으로 살았던 김일엽 스님(1896~1971)의 글과 평전을 모은 전집이 출간됐다.

김일엽문화재단(이사장 월송 스님)은 지난 20일 서울 수송동에서 출판기념간담회를 열고 <김일엽 전집>(전 4권) 출판을 알렸다.


김일엽 스님의 속명은 김원주, 일엽은 아호이자 법호이다. 법명은 하엽이다.  항일 시대 여성의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자 언론인, 진리의 구도자였다. 스님은 개신교 집안에서 성장해 자유주의 페미니즘 운동을 펼치며 문인으로 활동하다가 존재의 아픔 등을 극복하기 위해 승려가 됐다. 

스님은 1896년 평안도 용강군에서 출생해 진남포 삼숭보통학교, 서울 이화학당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 영화학교에서 수학했다. 1919년 3.1운동에 참가했고 1920년 <신여자> 창간에 이어 평론 <우리 신여자의 요구와 주장> <여자의 자각> 등과 소설 <계시> <나는 가오> <자각> 등을 비롯한 다수의 시와 수필을 발표한 제1세대 여성 문인이다.

김일엽 스님은 만공 스님을 만나 1933년 출가했다. 금강산 마하연선원, 수덕사 견성암에서 참선수행에 매진했다. 만공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절필했다가 1960년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시작으로 1962년 <청춘을 불사르고>(1962) 1964년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등을 집필했다.  스님은 1971년 1월 28일 세수 76세, 법랍 43세를 일기로 수덕사 환희대에서 입적했다.


<김일엽 문집> 4권 가운데 <어느 수도인의 회상> <청춘을 불사르고>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의 3권은 스님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이들 에세이 3책은 김일엽 스님이 치열하게 구하고자 했던 개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정의되는지, 인간이란 무엇이며, 존재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 실존적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는 박진영 교수(미국 아메리칸대)가 김일엽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저술한 평전 형식의 연구서이다. 

생의 채비가 곧 사의 대비

<어느 수도인의 회상>은 김일엽 스님이 참선수행에 전념한 지 27년 만에 절필을 깨고 출간한 첫 저서이다. 스님의 책 속의 글을 통해서 '실성한 인간으로 살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나를 얻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님은 "생의 채비가 곧 사의 대비"라면서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인생 문제'에 관심 있는 이들, 독립적 인간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생명법문을 하고 있다.

고정관념 버려야 무한 청춘

<청춘을 불사르고>는 영원히 사는 길을 찾아 나선 김일엽 스님의 대표 수필집이다. 생사를 초월해 영원한 청춘을 얻고자 했던 스님은 자신의 구도기인 이 책을 통해서 당시 수많은 이를 구도의 길로 이끌었다.

스님은 "불탄 송아지같이 날뛰던 내 청춘을 불살라버리고" 시들지 않은 청춘을 증득하기 위해 불문에 들었음을 자신의 삶을 통해 말하고 있다.

인간적 사랑이란 무엇인가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는 사랑이라는 절벽, 행복과 불행의 갈피를 헤맨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원하지 않은 조건부 사랑, 무한할 수 없는 상대적 행복, 오래 지속되기 힘든 자유와 평화 등 인간 생활에 존재하는 반면을 성찰한 글들의 모음이다.

스님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나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며, 다함이 없는 무가보와 같은 자신의 생명력을 스스로 찾으라고 조언한다.

김일엽 스님 최초의 평전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은 김일엽문화재단 후원과 박진영 교수의 11년 동안의 공력,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미국에서 영문으로 먼저 출판됐던 책이다.

이번에 김일엽문화재단이 한글로 번역 출간한 책은 김일엽 스님이 신여성으로서, 승려로서 제기했던 여러 질문이 김일엽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일깨운다.

파란만장했던 김일엽 스님의 삶을 통해서 여성이었던 스님이 남성적 철학사유와 다르게 불교철학을 접했음을 보여준다.
 







 
김일엽 스님

항일운동 등에 앞장서며 근현대 격동기 주인공으로 살았던 김일엽 스님(1896~1971)의 글과 평전을 모은 전집이 출간됐다.

김일엽문화재단(이사장 월송 스님)은 지난 20일 서울 수송동에서 출판기념간담회를 열고 <김일엽 전집>(전 4권) 출판을 알렸다.

김일엽 스님의 속명은 김원주, 일엽은 아호이자 법호이다. 법명은 하엽이다.  항일 시대 여성의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자 언론인, 진리의 구도자였다. 스님은 개신교 집안에서 성장해 자유주의 페미니즘 운동을 펼치며 문인으로 활동하다가 존재의 아픔 등을 극복하기 위해 승려가 됐다. 

스님은 1896년 평안도 용강군에서 출생해 진남포 삼숭보통학교, 서울 이화학당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 영화학교에서 수학했다. 1919년 3.1운동에 참가했고 1920년 <신여자> 창간에 이어 평론 <우리 신여자의 요구와 주장> <여자의 자각> 등과 소설 <계시> <나는 가오> <자각> 등을 비롯한 다수의 시와 수필을 발표한 제1세대 여성 문인이다.

김일엽 스님은 만공 스님을 만나 1933년 출가했다. 금강산 마하연선원, 수덕사 견성암에서 참선수행에 매진했다. 만공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절필했다가 1960년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시작으로 1962년 <청춘을 불사르고>(1962) 1964년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등을 집필했다.  스님은 1971년 1월 28일 세수 76세, 법랍 43세를 일기로 수덕사 환희대에서 입적했다.

<김일엽 문집> 4권 가운데 <어느 수도인의 회상> <청춘을 불사르고>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의 3권은 스님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이들 에세이 3책은 김일엽 스님이 치열하게 구하고자 했던 개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정의되는지, 인간이란 무엇이며, 존재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 실존적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는 박진영 교수(미국 아메리칸대)가 김일엽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저술한 평전 형식의 연구서이다. 

생의 채비가 곧 사의 대비

<어느 수도인의 회상>은 김일엽 스님이 참선수행에 전념한 지 27년 만에 절필을 깨고 출간한 첫 저서이다. 스님의 책 속의 글을 통해서 '실성한 인간으로 살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나를 얻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님은 "생의 채비가 곧 사의 대비"라면서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인생 문제'에 관심 있는 이들, 독립적 인간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생명법문을 하고 있다.

고정관념 버려야 무한 청춘

<청춘을 불사르고>는 영원히 사는 길을 찾아 나선 김일엽 스님의 대표 수필집이다. 생사를 초월해 영원한 청춘을 얻고자 했던 스님은 자신의 구도기인 이 책을 통해서 당시 수많은 이를 구도의 길로 이끌었다.

스님은 "불탄 송아지같이 날뛰던 내 청춘을 불살라버리고" 시들지 않은 청춘을 증득하기 위해 불문에 들었음을 자신의 삶을 통해 말하고 있다.

인간적 사랑이란 무엇인가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는 사랑이라는 절벽, 행복과 불행의 갈피를 헤맨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원하지 않은 조건부 사랑, 무한할 수 없는 상대적 행복, 오래 지속되기 힘든 자유와 평화 등 인간 생활에 존재하는 반면을 성찰한 글들의 모음이다.

스님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나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며, 다함이 없는 무가보와 같은 자신의 생명력을 스스로 찾으라고 조언한다.

김일엽 스님 최초의 평전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은 김일엽문화재단 후원과 박진영 교수의 11년 동안의 공력,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미국에서 영문으로 먼저 출판됐던 책이다.

이번에 김일엽문화재단이 한글로 번역 출간한 책은 김일엽 스님이 신여성으로서, 승려로서 제기했던 여러 질문이 김일엽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일깨운다.

파란만장했던 김일엽 스님의 삶을 통해서 여성이었던 스님이 남성적 철학사유와 다르게 불교철학을 접했음을 보여준다.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경완 스님(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은 "김일엽 스님의 글들은 서사와 은유로 풀어낸 생명사상법문이다. 생명과 공존이 화두인 우리 사회에 깨달음을 주는 글들"이라고 했다.

김일엽문화재단은 이번 <김일엽 전집> 발간에 이어 김일엽 스님의 사상 선양을 위한 세미나, 문학상 제정, 2대손 월송 스님 등 문도자료 기록화 사업 등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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