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는 다 잘될 거예'龍’"
"2024년 새해는 다 잘될 거예'龍’"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3.12.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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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탄생 '구룡토수'부터 통도사 '구룡지' 등 호법신장 역할
송헌 정혜성 작가가 지난 5월 제8회 초대전에서 선보인 청룡도



 

2024년 갑진년은 청룡의 해이다. 십간의 '갑'목은 청색을 십이지 가운데 '진'토는 용을 뜻한다.

용은 기린 봉황 거북과 함께 '사령'이라 불려온 상상의 동물이다. 상상의 동물이지만 민족마다 시대와 사회환경에 따라 나름의 용을 상상했고, 그 능력을 신앙해왔다.

용은 '용안'이라해서 임금을 상징했고 '등용문'이라해 출세와 벼슬을 의미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중국 <광아> '익조'에서는 "용은 인충 중의 우두머리로서 그 모양은 다른 짐승들과 아홉 가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 아홉 가지 모습 중에는 9 · 9 양수인 81개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을 울리는 소리와 같고,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턱 밑에는 명주가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이 있고, 머리 위에는 박산(공작 꼬리무늬 같이 생긴 용의 보물)이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관자> '수지편'에서는 "용은 물에서 낳으며, 그 색깔은 오색을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조화능력이 있는 신이다. 작아지고자 하면 번데기처럼 작아질 수도 있고, 커지고자 하면 천하를 덮을 만큼 커질 수도 있다. 용은 높이 오르고자 하면 구름 위로 치솟을 수 있고, 아래로 들어가고자 하면 깊은 샘 속으로 잠길 수도 있는 변화무일하고 상하무시한 신"이라고 용의 조화능력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말로 용은 '미르'로 불렸다. 미르는 물의 옛말 '믈'과 비슷하다. 또 '미리'의 옛말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용이 등장하는 문헌 · 설화 · 민속 등에서 용의 등장이 미래를 예시하는 것이 본보기이다.

불교의 과거 현재 미래 삼세불 가운데 미래불인 '미륵' 이 '미르'와 상통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면서 중국 용의 모습에 벰을 신격화한 인도 용의 개념이 뒤섞였다. 용왕은 킹코브라의 형상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독사의 위험이 많아 원주민들은 뱀신을 숭배했다. 아리안 민족은 인도를 정복한 뒤 원주민들의 그러한 신앙을 이어받았고, 오랜 시간이 흘러 용은 불교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했다.

마야 부인이 룸비니 동산에서 싯다르타를 출산할 때 연못에 있던 9마리 용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겼다고 한다. '구룡토수'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사르나트 사슴동산에서 최초 설법을 한 후 배화교도였던 카샤파 3형제를 교화하기 위해 그들이 머물고 있는 우루벨라에 찾아 갔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하룻밤 머물고 가기를 청하자 그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무서운 용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용은 부처님에게 독기를 뿜었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용을 제압하고 바리때에 용을 넣었다. 다음 날 아침 카샤파 3형제에게 바리때에 넣은 용을 내보였다. 카샤파 3형제는 부처님께 귀의해 제자가 됐다. <과거현재인과경> <수행본기경> <보요경> <방광대장엄경> 등 여러 경전은 용의 설화를 전하고 있다.

 



통도사의 구룡지 / 자장율사가 아홉마리의 용과 싸워 8마리는 쫓아내고 항복한 한마리의 용이 살도록 배려하여 만들어 준 구룡지.



 



영주 부석사의 부석 / 의상대사를 사모했던 선묘낭자가 용으로 변신하여 의상대사의 수호신으로 당나라에서 신라까지 따라왔으며, 부석사 절터의 이질적 집단이 의상대사에게 저항하자 선묘 용이 큰 바위를 들어 그들을 제압했다는 설화의 부석이다.



불교의 용왕·용신은 천왕팔부중의 하나로서 불법을 수호했다. 용왕이 사는 용궁 물에 있다고 믿어져왔다. 현세의 불법이 유행하지 않게 될 때 용왕은 용궁에서 경전을 수호한다고도 전한다. 

'용수[나가르주나]'는 용궁에 들어가 <화엄경>을 가져왔다고 한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해지고 호국불교로 발전하면서 용은 나라를 지키는 상징이 됐다. 신라시대 '황룡사 9층탑',  문무대왕이 대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말, 만파식적에 얽힌 설화 등이 그 본보기이다.

영축총림 통도사의 창건설화에는 9마리 용이 등장한다. 1380여 년 전 자장율사가 인도 영축산을 닮은 축서산에 절을 짓기로 했을 때, 절터로 삼은 곳의 큰 연못에는 9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 자장율사의 신통에 5마리는 남서쪽으로 3마리는 동쪽으로 달아났다. 한마리는 통도사 대웅전 옆 구룡지에 남아 절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신라시대 경주 감은사와 황룡사를 비롯해 영주 부석사 울주 망해사 등이 용과 관련한 창건설화를 갖고 있다.

해동용궁사는 나옹 스님이 1376년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나옹이 경주 분황사에서 정진할 때에 나라에는 가뭄이 크게 들었다. 스님의 꿈에 용왕이 나타나 '동해 바다 옆에 절을 지으면 나라가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스님은 100일기도 회향일에 꿈에서 오색광명과 함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았고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라 지었다.  

또, 화성 용주사는 정조가 낙성식날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꿔 '용주사'라 이름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한편, 서울 조계사(주지 원명 스님)는 2024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2024년 새해는 다 잘될 거예용’ 주제 신년 소원 탑으로 경내를 장엄했다. 동참자는 소원성취 발원과 대학생전법 기금 모연에 동참할 수 있다.
 



갑진년 용의해 새해를 맞아 조계사가 경내에 설치한 소원의 탑
송헌 정혜성 작가가 지난 5월 제8회 초대전에서 선보인 청룡도

 

2024년 갑진년은 청룡의 해이다. 십간의 '갑'목은 청색을 십이지 가운데 '진'토는 용을 뜻한다.

용은 기린 봉황 거북과 함께 '사령'이라 불려온 상상의 동물이다. 상상의 동물이지만 민족마다 시대와 사회환경에 따라 나름의 용을 상상했고, 그 능력을 신앙해왔다.

용은 '용안'이라해서 임금을 상징했고 '등용문'이라해 출세와 벼슬을 의미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중국 <광아> '익조'에서는 "용은 인충 중의 우두머리로서 그 모양은 다른 짐승들과 아홉 가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 아홉 가지 모습 중에는 9 · 9 양수인 81개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을 울리는 소리와 같고,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턱 밑에는 명주가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이 있고, 머리 위에는 박산(공작 꼬리무늬 같이 생긴 용의 보물)이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관자> '수지편'에서는 "용은 물에서 낳으며, 그 색깔은 오색을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조화능력이 있는 신이다. 작아지고자 하면 번데기처럼 작아질 수도 있고, 커지고자 하면 천하를 덮을 만큼 커질 수도 있다. 용은 높이 오르고자 하면 구름 위로 치솟을 수 있고, 아래로 들어가고자 하면 깊은 샘 속으로 잠길 수도 있는 변화무일하고 상하무시한 신"이라고 용의 조화능력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말로 용은 '미르'로 불렸다. 미르는 물의 옛말 '믈'과 비슷하다. 또 '미리'의 옛말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용이 등장하는 문헌 · 설화 · 민속 등에서 용의 등장이 미래를 예시하는 것이 본보기이다.

불교의 과거 현재 미래 삼세불 가운데 미래불인 '미륵' 이 '미르'와 상통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면서 중국 용의 모습에 벰을 신격화한 인도 용의 개념이 뒤섞였다. 용왕은 킹코브라의 형상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독사의 위험이 많아 원주민들은 뱀신을 숭배했다. 아리안 민족은 인도를 정복한 뒤 원주민들의 그러한 신앙을 이어받았고, 오랜 시간이 흘러 용은 불교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했다.

마야 부인이 룸비니 동산에서 싯다르타를 출산할 때 연못에 있던 9마리 용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겼다고 한다. '구룡토수'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사르나트 사슴동산에서 최초 설법을 한 후 배화교도였던 카샤파 3형제를 교화하기 위해 그들이 머물고 있는 우루벨라에 찾아 갔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하룻밤 머물고 가기를 청하자 그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무서운 용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용은 부처님에게 독기를 뿜었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용을 제압하고 바리때에 용을 넣었다. 다음 날 아침 카샤파 3형제에게 바리때에 넣은 용을 내보였다. 카샤파 3형제는 부처님께 귀의해 제자가 됐다. <과거현재인과경> <수행본기경> <보요경> <방광대장엄경> 등 여러 경전은 용의 설화를 전하고 있다.

 

통도사의 구룡지 / 자장율사가 아홉마리의 용과 싸워 8마리는 쫓아내고 항복한 한마리의 용이 살도록 배려하여 만들어 준 구룡지.
통도사의 구룡지 / 자장율사가 아홉마리의 용과 싸워 8마리는 쫓아내고 항복한 한마리의 용이 살도록 배려하여 만들어 준 구룡지.

 

영주 부석사의 부석 / 의상대사를 사모했던 선묘낭자가 용으로 변신하여 의상대사의 수호신으로 당나라에서 신라까지 따라왔으며, 부석사 절터의 이질적 집단이 의상대사에게 저항하자 선묘 용이 큰 바위를 들어 그들을 제압했다는 설화의 부석이다.
영주 부석사의 부석 / 의상대사를 사모했던 선묘낭자가 용으로 변신하여 의상대사의 수호신으로 당나라에서 신라까지 따라왔으며, 부석사 절터의 이질적 집단이 의상대사에게 저항하자 선묘 용이 큰 바위를 들어 그들을 제압했다는 설화의 부석이다.

불교의 용왕·용신은 천왕팔부중의 하나로서 불법을 수호했다. 용왕이 사는 용궁 물에 있다고 믿어져왔다. 현세의 불법이 유행하지 않게 될 때 용왕은 용궁에서 경전을 수호한다고도 전한다. 

'용수[나가르주나]'는 용궁에 들어가 <화엄경>을 가져왔다고 한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해지고 호국불교로 발전하면서 용은 나라를 지키는 상징이 됐다. 신라시대 '황룡사 9층탑',  문무대왕이 대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말, 만파식적에 얽힌 설화 등이 그 본보기이다.

영축총림 통도사의 창건설화에는 9마리 용이 등장한다. 1380여 년 전 자장율사가 인도 영축산을 닮은 축서산에 절을 짓기로 했을 때, 절터로 삼은 곳의 큰 연못에는 9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 자장율사의 신통에 5마리는 남서쪽으로 3마리는 동쪽으로 달아났다. 한마리는 통도사 대웅전 옆 구룡지에 남아 절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신라시대 경주 감은사와 황룡사를 비롯해 영주 부석사 울주 망해사 등이 용과 관련한 창건설화를 갖고 있다.

해동용궁사는 나옹 스님이 1376년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나옹이 경주 분황사에서 정진할 때에 나라에는 가뭄이 크게 들었다. 스님의 꿈에 용왕이 나타나 '동해 바다 옆에 절을 지으면 나라가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스님은 100일기도 회향일에 꿈에서 오색광명과 함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았고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라 지었다.  

또, 화성 용주사는 정조가 낙성식날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꿔 '용주사'라 이름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한편, 서울 조계사(주지 원명 스님)는 2024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2024년 새해는 다 잘될 거예용’ 주제 신년 소원 탑으로 경내를 장엄했다. 동참자는 소원성취 발원과 대학생전법 기금 모연에 동참할 수 있다.
 

갑진년 용의해 새해를 맞아 조계사가 경내에 설치한 소원의 탑
갑진년 용의해 새해를 맞아 조계사가 경내에 설치한 소원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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