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계묘년을 보내고 희망찬 갑진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먼저 갑진년 원단을 맞아 부처님 전에 재단의 발전과 교단의 안정, 국가의 국운융창을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가 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병마와 싸우며 단절된 세상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며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는 시기였다면, 새로 맞이한 갑진년은 승천하는 용처럼 희망을 설계하고 성취하기 위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재단과 교단, 국가가 욱일승천(旭日昇天)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설계하고 튼실하게 가꾸어 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재단 안으로는 변화된 사회 환경에 적응해 어떻게 신앙생활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지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 길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입니다. 미래를 설계하고 그 길을 가는 앞장서서 가는 것은 두려운 일지만, 남들이 주저할 때 우리가 한걸음 먼저 내딛는 것이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재단은 한평생 수행과 포교에 힘써온 창건주 분원장 스님들이 편히 수행하실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아 노후수행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후수행관 건립의 첫 삽을 뜰 수 있는 준비도 마무리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노후수행관 건립으로 재단법인 선학원 복지불사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재단의 복지불사가 원만히 성취될 수 있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합니다.
재단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제는 여전히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고, 사회·문화계 또한 침체 되어 있습니다.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와 극한의 여야 대립은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세계정세도 밝지 않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분쟁으로 수많은 살상이 이루어지고 있고, 물질문명의 발달과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는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성취를 가져옵니다. 부처님의 평등·평화사상을 널리 알리고, 쓰레기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환경을 지키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우리 재단 구성원, 나아가 우리 불자가 우리 사회와 나라,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2568(2024)년 1월 1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지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