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중앙종회 "이승만기념관 건립 尹정부 편협"
태고종 중앙종회 "이승만기념관 건립 尹정부 편협"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3.12.05 12:2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만 정부의 태고종 조계종 분규 야기 등 불교 훼손 비판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이승만 정부의 불교 갈라치기로 큰 피해를 입은 한국불교태고종이 윤석열 정부의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거듭 반대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종회의장 법담 스님)는 4일 '이승만 기념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교임전법사단(단장 진화 전법사) 성명에 이은 두번째다.

태고종 중앙종회는 "지난 역사에 대한 왜곡은 그 시대를 산 자들에 대한 배신이요 내일을 살아갈 자들에 대한 과오가 될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계획 관련 한국불교태고종 종도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의 '건립절' 발언에 더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국가 차원의 추모사업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편협된 의식"이라며 "이승만을 국부로 지칭하는 일부 보수인사들의 주장은 이승만에 의해 자행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외면하는 주장"이라고 했다.

태고종 중앙종회는 "이승만은 대통령 임기 내내 교회 장로의 신분을 유지했던 기독교인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대통령의 신분을 망각하고 기독교 편향적 정책으로 불교계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또 "(이승만 정부는) 일본의 적산사찰을 교회에 내주고 농지개혁으로 전통사찰의 고유 재산을 빼앗는가 하면, 대통령 유시라는 권력을 남용해 현대불교사의 태고.조계 분규를 야기시켰다"고 했다. 이어서 "오로지 기독교 세력의 확장과 지원을 위해 불교계의 분쟁을 통해 교세를 약화시키고 이를 기화로 사찰의 관리까지도 국가가 장악하면서 정교분리의 원칙마저 무너뜨렸다"고 했다.

태고종 중앙종회는 "이러한 이승만의 기념관을 서울 한 복판, 그것도 태고종 총무원사와 조계종 총무원사 사이 시민을 위한 공원에 세우겠다는 현 정부의 종교관과 통치이념에 불교계 전체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 전면 백지화 ▷종교편향 사례 재발 방지 제도적 대책 강구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의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성명 전문이다.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성명

지난 역사에 대한 왜곡은 그 시대를 산 자들에 대한 배신이요 내일을 살아갈 자들에 대한 과오가 될 것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계획과 관련하여 한국불교태고종 종도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광복절 기념사의 ‘건립절’ 발언에 더하여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국가 차원의 추모사업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편협된 의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승만을 국부로 지칭하는 일부 보수인사들의 주장은 이승만에 의해 자행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외면하는 주장이다.
이승만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이기적 욕심으로 제주의 4.3과 여순학살을 자행하였고 발췌개헌과 사사오입의 헌법질서의 훼손은 물론이요 희대의 부정선거로 하야하였다.
현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이승만의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선언하므로써 그 역사적 응징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이승만은 대통령 임기 내내 교회 장로의 신분을 유지했던 기독교인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대통령의 신분을 망각하고 기독교 편향적 정책으로 불교계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일본의 적산 사찰을 교회에 내주고 농지개혁으로 전통사찰의 고유 재산을 빼앗는가 하면 대통령 유시라는 권력을 남용하여 현대불교사의 태고.조계 분규를 야기시켰다.
오로지 기독교 세력의 확장과 지원을 위해 불교계의 분쟁을 통해 교세를 약화시키고 이를 기화로 사찰의 관리까지도 국가가 장악하면서 정교분리의 원칙마저 무너뜨렸다.

이러한 이승만의 기념관을 서울 한 복판, 그것도 태고종 총무원사와 조계종 총무원사 사이의 시민을 위한 공원에 세우겠다는 현 정부의 종교관과 통치이념에 불교계 전체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역사는 절대 그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은 항상 그대로 반복된다.’는 역사교훈처럼 제2의 법난이 떠오르는 불안을 감출 수가 없는 바이다.
대통령실과 국무위원 면면에서 불자들이 배제되고, 이태원 참사 추모행사에 종교성향을 사유로 불참하고는 교회를 찾은 저의에서도 이러한 우려는 지워지질 않는다.
오직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하던 취임 당시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작금의 현실에 대하여 통합된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원칙으로 속히 돌아오길 바란다.
분열은 반드시 충돌을 예견하는 신호임을 명확히 깨닫고 종교와 종교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역사와 개인의 대화를 도모하여 국가안정과 세계 속의 우리 대한민국을 위한 초석을 쌓는 성공한 대통령과 정부가 되어 주길 진실로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다    음 

첫째, 현대사회의 또 다른 종교편향이라 할 수 있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전면 백지화하라.

둘째, 불교계의 의견을 묵살하고 기념관 건립을 강행하면서 일어나는 각종 불상사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와 서울시에 있음을 미리 경고한다. 

셋째, 이와 유사한 종교편향 사례가 재발되지 않게끔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라. 

불기 2567(2023)년 12월 4일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 의원 일동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자후 2023-12-05 18:40:20
이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입니까?
장기집권의 야욕과 국민분열 종교분열를 야기시킨 이승만 동상을 서울 한복판에 세우다니...
한심한 정책을 하루빨리 철회하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보수라는 미명하에 펼쳐지는 어처구니 없는 용산의 무모하고도 설뜩력 없는 정책에 분노를 느낌니다.
정말 쩐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