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봉당 자승대종사 영결식] 추도사
[해봉당 자승대종사 영결식] 추도사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12.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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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
추도사를 하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
추도사를 하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

나무는 옷을 벗고, 떠나갈 것들은 헤어짐을 준비하는 이 계절에 해봉 자승 대종사의 열반을 맞았습니다.

해봉 자승 대종사!

“살아 생전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라는 열반송만을 남긴 채 어디서 자재하고 계십니까?

오늘 그 거추장스런 환신(幻身)을 훌쩍 던져버리시고, 생사에 걸림 없는 법신(法身)에 계합(契合)하시니 얼마나 상쾌하십니까? 하지만 생로병사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 중생들에게 생사 없음을 보이신 대종사의 모습에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여러분, 해봉 자승 대종사는 한국불교에 전법을 화두로 던진 ‘포교의 화신’이었습니다. 한국불교의 중흥과 전법도생에 대한 대종사의 원력은 마침내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自火葬)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 이르기를, ‘약왕보살이 향유를 몸에 바르고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 앞에서 보의(寶衣)를 걸친 뒤 신통력의 염원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몸을 불살랐다’고 합니다. ‘이것은 참다운 법으로써 여래를 공양하는 길이다'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은 대종사가 스스로 다비를 한 간절한 자화장의 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報化非眞了妄緣 (보화비진료망언)
法身淸淨廣無邊 (법신청정광무변)
千江有水千江月 (천강유수천강월)
萬里無雲萬里天 (만리무운만리천)

보신, 화신 참이 아니고, 망연으로 인함이나
법신은 청정해서 가이 없구나.
천 강의 물에 천 강의 달이여
만리에 구름이 없으니 만리의 하늘이더라.

해봉당 자승 대종사시여!
속히 속환사바하여 다시 함께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

불기2567(2023)년 12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불영 자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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