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봉당 자승대종사 영결식] 조사 9
[해봉당 자승대종사 영결식] 조사 9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12.0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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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각회장 주호영 의원
조사를 하는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조사를 하는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낙엽귀근(落葉歸根), 체로금풍(體露金風)의 계절이기는 합니다마는 한국 불교계의 큰 지도자이신 자승 큰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황망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큰스님께서 남기셨다는 열반송을 보니 평소부터 생사문제에 깊이 천착해 오셨구나라고 미루어 짐작할 뿐입니다.

하지만 큰스님께서 택하신 방법은 충격적이고 그 깊으신 뜻을 아직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큰스님께서는 마지막 가시는 길마저도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傳法度生)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燒身供養 自火葬)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큰스님께서 한국불교 종단사에 남기신 큰 업적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원융과 화쟁정신은 물론이거니와 탁월한 통합과 조정력은 우리 정치권이 배우고 따라야 할 가르침입니다.

큰스님께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신 이후 가건물로 선원을 짓고 극한 수행을 하시면서 한국불교가 침체기를 맞은 원인으로 전법 부족을 지적하시고, 2022년에 상월결사(霜月結社)를 만드시고 2023년 3월에 인도 순례를 다녀오시면서 불자들에게 새 인사말로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제안하시며 전법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최근에는 2027년 우리 불교도 세계불교청년대회를 준비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리고 큰스님께서는 달라이라마 존자를 초청해 한국불교가 아직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자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큰스님께서는 한국불교의 10년 후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불교계 언론사와 만나 “대학생 전법에 10년간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던 큰스님께서 ‘생사 없는 곳이 없는 곳에 생사는 없음’을 보여주시려 하신 것입니까? ‘더 이상 구해보아야 무상할 뿐이니 구하는 헛된 일이 소용없음’을 보여주시려 하신 것입니까?

큰스님께서 세우신 큰 원력을 기억하며 그 뜻을 이어서 부처님의 법을 널리 전하는데 저희들도 미력하나마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큰스님 부디 대자유를 누리옵소서!

큰스님의 유훈으로 마지막 인사 드립니다. “부처님 법 전합시다”

불기 2567(2023)년 12월 3일

국회정각회 회장
국회의원 주호영 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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