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전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신 해봉당 자승 대종사께서 세연(世緣)을 다 하시어 법납 51년, 세수 69세에 원적에 드셨다는 급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그저 황망할 뿐이었습니다.
불교계의 큰 어른이신 자승 큰 스님과 함께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회장단의 일원으로서 여러 해 동안 지척에서 만나고 고견을 나누던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더욱 안타깝고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자승 큰 스님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불교교류활성화 등 불교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불교의 대사회 역할을 강조하시며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을 위해서도 앞장서신 분이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및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하시며 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위해서도 힘써 오셨습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시며 “고통받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웃들에게 자비의 손길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의 중흥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자승 큰 스님께서 이루신 이 모든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종교 지도자들이 더욱 노력하여, 종교화합을 넘어선 모두의 평화와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삼가 추모의 마음으로, 우리 곁을 떠나신 해봉당 자승 대종사님의 원적에 많은 불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깊은 애도와 함께 자승 큰 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2023년 12월 3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전 공동대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전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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