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봉당 자승대종사 영결식] 조사 4
[해봉당 자승대종사 영결식] 조사 4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12.03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선원수좌회 대표 일오 스님
조사를 하는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일오 스님.
조사를 하는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일오 스님.

海峰堂 慈乘 대종사이시여!

오실 때 어디로 좇아 오셨으며, 가실 때 어디를 향해 가셨습니까.

와도 霜月에 들지 않았고, 가도 霜月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天下의 山海가 높고 넓다 하나 海峰에 이르지 못하고

諸方의 結社가 고준하다 하나 霜月에 비할 수 없네.

땅이 노래하고,

하늘이 춤을 추니,

수미산이 사바로다.

대종사께서 霜月의 無門結社를 회향하고 문을 나설 때 읊은 心中一句가 아직도 두 귀에 쟁쟁한데 無常의 法印을 일깨우고자 이렇게 황망하게 歸寂을 나투셨습니까. 일생 한결같이 順逆自在의 行化를 보이시고 今次에 홀연히 常樂我淨의 소식을 전하니, 生也 無生이요, 死也 無死인 本無生死의 도리를 擧揚함인가요. 10월의 차가운 달 수미 산정에 家裏事로 밝으니, 사바의 途中事를 頓忘하고 常寂光土에 任運逍遙하소서.

慈乘大宗師이시여!

기러기 창공을 날아가되 호수에 그림자 남길 마음 없고, 호수에 기러기 그림자 드리워도 그림자 붙잡을 마음 없듯이, 大宗師가 평생에 걸쳐 진력한 理事兼修와 傳法度生의 행장은 水月道場의 건립이요, 夢中佛事의 성취였습니다. 火中生蓮으로 微塵을 다하는 날까지도 一切有爲가 泡影幻夢이라는 心地法을 설파하심에 우리 宗徒들은 合心同德으로 결계하고 破邪顯正으로 佛敎中興에 매진하겠습니다.

나무는 꽃이 지기를 기다려, 樹木等到花謝,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才能結果.
강물은 강을 떠나기까지 흘러, 江水流到捨江,
비로소 바다에 들 수 있다. 才能入海.

대종사가 평소 종도와 국민에게 당부하신 이 격언을 刻苦一心으로 천양하겠으니, 이제 生死에도 住하지 않고 涅槃에도 住하지 않는 無住妙行으로 安心立命하소서!

세존응화 계묘년 12월 3일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