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봉당 자승대종사 영결식] 조사 2
[해봉당 자승대종사 영결식] 조사 2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12.03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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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
조사를 하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조사를 하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믿기지 않는 스님의 소신열반(燒身涅槃)의 소식이 전해지던 밤,

가슴이 먹먹하고 뼈마디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수행과 전법의 기치를 높이 세운 시대의 선지식을 잃은 황망함에 생사일여(生死一如) 무상(無常)의 도리는 순간에 사라지고 부지불식 터져나온 탄식만이 사방에 가득했습니다.

참아보려 해도 밀려오는 안타까움과 슬픔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해봉당 자승 큰스님!

스님께서는 한국불교 현대사의 당당한 위상과 전법의 종지(宗旨)를 일깨운 대선지식이십니다.

당신께서 중앙종회의장과 제33대,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실 때에는 자성과 쇄신 결사로 종단의 근간을 바로 잡으셨고, 갈등과 대립을 화쟁(和諍)으로 통섭하시어 원융과 화합으로 대중을 이끌어주셨습니다. 한국불교 미래 당간을 세우는 길은 오로지 수행과 전법이라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스님의 소임기간 동안 종단은 안정과 화합 속에서 그 위상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총무원장 소임을 마친 뒤에는 설악산의 무문관으로 드셨지요. 참으로 놀라운 행보였습니다. 소임을 놓은 자유로운 본분 수행자의 진면목을 보이셨습니다.

사부대중의 지대한 관심과 한국불교 전환의 계기가 되었던 천막법당 상월선원 동안거와 상월결사 걷기순례, 그리고 부처님께서 걸었던 길을 한국불교 사부대중이 다시 걸었던 인도순례에 이르기까지 스님께서 직접 개척하고 보여주신 철저한 실천의 가르침은 지금도 한국불교에 큰 지남이 되고 있습니다.

해봉당 자승 큰스님!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사부대중에 경책을 주시고 경종을 울리심에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경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스님께서 쌓아놓은 수행과 전법의 초석이 첩첩이 큰 산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스님께서 열어 보이신 길을 따라 원력 불사를 하나하나 이어갈 것입니다.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라 생사와 열반이 항상 하나라는 도리로 저희와 함께하시어 저희에게 스님의 원력을 실현할 지혜와 정진의 힘을 주십시오. 한국불교가 우리 사회의 맑은 거울이 되어 온 세상을 두루 비추어 나갈 수 있도록 정진, 또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해봉당 자승 대종사시여!

하루속히 다시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돌아오시어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가르침을 거듭 일깨워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대종사님의 큰 덕을 우러러 삼가 옷깃을 여미고 향을 올립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67(2023)년 12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계수 焚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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