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에 추서했다.
2일 오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서울 조계종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 스님의 분향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정부는 자승 스님이 한국불교의 안정과 화합으로 전통문화를 창달하고, 사회통합 및 국민 화합에 기여했으며, 청소년 불교단체 등의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해 사회통합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최고 영예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유 장관은 “입적하신 첫날 소식을 듣고 조문을 한 뒤 곧바로 훈장 추서에 대해 의논하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승 스님 같은 경우는 워낙 그동안 불교계에서 해오신 일이 크고 이미 큰 스님으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훈장 추서는 당연히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잘 정리가 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 유 장관은 왼쪽 팔목에 염주를 착용하고 훈장을 추서해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은 “지난달 통도사를 방문했을 때 종정 성파 스님이 선물해 주신 것을 끼고 왔다”고 말했다.
훈장 봉정 후 유 장관은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장의위원장인 진우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끝까지 잘 준비해달라“며 오는 3일 예정된 영결식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달 30일에도 분향소를 찾아 ”15년 전 제가 문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재직했다.“며 ”당시 자주 뵙고 고견을 듣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황망하다. 대종사의 극락왕생을 기원할 뿐“이라고 추도했다.
해봉당 자승 대종사는 지난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입적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요사채에는 자승 스님 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자승 스님의 입적을 ‘자화장(自火葬)’이라고 발표했다.
자승 스님의 장례는 5일간 조계종 종단장으로 엄수되며 3일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영결식이 엄수되며, 다비식은 용주사 연화대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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