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방장 정여대종사 계묘년 동안거 결제법어
금정총림 방장 정여대종사 계묘년 동안거 결제법어
  • 김원행 기자
  • 승인 2023.11.27 12: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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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결재 3개월 동안 대중 스님들은 몸과 마음을 모아서 각자 본성을 깨닫기 위해 일념으로 정진해서 깨달음을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一心淸淨境界淸淨 일심청정경계청정 一心混濁境界混濁 일심혼탁경계혼탁

한 마음이 맑고 청정하면 바라보이는 세계도 맑고 청정하고 한 마음이 혼탁하면 바라보이는 세계도 혼탁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어느 날 원시부족의 깨달음

원시부족은 생각했다.

깜깜한 밤에 마을을 환하게 밝혀주는 밝은 달을 따다가 마을에 나무 위에 걸어두면 마을을 항상 환하게 비춰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밝은 달을 따기 위해서 말을 타고 달을 향해서 달렸다. 곧 딸 것 같은 달이 산을 넘고 물을 건너고 들판을 달려도 달을 딸 수가 없었다.

새벽이 오면 달은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몇 날 며칠을 달리고 달리던 부족들은 깨달음을 얻었다. 달은 딸 수가 없다는 것을 원시부족은 생각을 했다.

달은 마냥 머물고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바라보고 살아가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원시부족은 더 이상 달을 좇아가지 않고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달빛을 받으면서 살아가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누구나 찾고 있는 이 마음 누구나 간직한 이 마음을 찾을 수가 있는 걸까! 내 마음을 볼 수 있는 걸까!

내 마음을 만질 수 있는 걸까! 바보처럼… 찾지 마라.

내 마음 늘 여기에 나와 함께 있는 것을 길을 걸을 때도 같이 길을 가는 것이고 잠을 잘 때도 같이 잠을 자고 노래를 부를 때도 같이 노래를 부르고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늘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음은 잠시도 나와 떨어진 적이 없는 것 보려고 하지 말고 만지려고 하지 마라.

따로 깨닫게 한다고 깨달음을 좇아가지 마라. 깨달을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것을…

머물고 행하는 이대로 일 뿐이다. 일상생활 어느 하나도 마음 아닌 것이 없는 것이다.

추우면 추운 줄 알고 더우면 더운 줄 알고 아프면 아픈 줄 알고 좋으면 좋은 줄 아는

이대로 이 자체가 나의 참다운 마음인 것이다.

항상 함께하는 이 마음 늘 여기에…연꽃처럼 때 묻지 않고 더러운 곳에 물들지 않는다.

가을 하늘처럼 맑고 청정한 이 마음 과거 현재 미래에 충만하고 영원한 이 마음

본래 마음은 태어남도 죽는 것도 없다.

다만 물들거나 때묻지 않는 如如(여여)한 마음인 것을

오늘 밤에도 달빛이 금정산 범어사를 비치고 있고

불어오는 바람에 대나무들이 몸을 맞대고 춤을 춘다.

계묘년 동안거를 맞이하면서

범어사 방장 여산 정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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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2023-12-16 23:43:33
승속을 불문하고 나 답게 살고, 내가 뱉은 말처럼 살려고 노력합시다. 언행이 다르면 거짓 삶을 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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