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울주군은 도발 말라" 경고
통도사, "울주군은 도발 말라" 경고
  • 김원행 기자
  • 승인 2023.11.2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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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 놓고 통도사 울주군 기싸움으로 전개 양상

 

통도사는 '도발하지 말라.', 반면 울주군은 '끝까지 밀어붙인다.'며 강대강(强對强)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군수 이순걸)의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계획'이 화근이다.

 통도사(주지 현덕스님)가 노(怒)하여 화증(火症)을 내도 무방하다.

 통도사가 처음부터 반대한 케이블카설치 노선이 당초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하부정류장)에서 해발 932m인 간월재 동측지점(상부정류장)까지 1.85㎞였으나, 변경 후 직선형에서 비스듬하게 사선으로 바뀌면서 통도사 쪽으로 매우 가까워지고 또한 길이도 오히려 0.63㎞가 늘어난 2.48㎞가 됐다.

 이에 울주군은 노선변경과 함께 설치길이가 늘어난 이유는 상부정류장 주변이 생태 1등급지와 식생보전등급 2등급 지역,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구름병아리난초 등이 자라는 지역 등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통도사와 울주군은 각각의 입장을 서로의 집 앞에서 표명했다.

 이날 오전 통도사는 울산불교환경연대 등과 일주문입구에서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통도사는 "영남알프스 신불산에 추진하는 케이블카는 인간의 편리함을 우선하는 사업적 이익을 위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뭇 생명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반환경적인 개발"이라며 케이블카 설치 사업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이어 "이번에 추진하는 케이블카 사업은 상부정류장이 영축산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자리함으로써 세계문화유산인 영축총림 통도사의 수행환경과 후손에 물려줄 자연환경을 훼손하게 된다."고도 했다.

 통도사는 나아가 "영축산과 가장 가까운 노선으로 다시 추진하는 것은 영축총림 통도사에 대한 도발이나 마찬가지."라고 강경 어조로 경고했다.

 통도사 관계자는 기자회견 하루 앞서 <불교닷컴>에 "종정예하를 비롯해 사부대중은 일심으로 자연환경과 수행환경 파괴가 눈에 선하다는데 동감하고 있다."며 "울주군이 내년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심성으로 밀어붙이는 느낌까지 든다."고 말했다.

 반면 울주군 관계자는 지난 19일 <불교닷컴>에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사업이)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를)통과했다."며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며 (케이블카설치 사업을)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전략환경영향평가'란, <환경영향평가법>에 의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상위계획을 수립할 때에 환경보전계획과의 부합 여부 확인 및 대안의 설정·분석 등을 통해 환경적 측면에서 해당 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것을 뜻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산업도시 울산의 취약점은 문화 빈곤"이라며 "케이블카사업은 문화사업이고, 청년들에게는 고용창출의 기회를, 설치 해당지역에는 경제부흥의 기회부여라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울주군 국장급을 대표로 4명은 지난 19일 오전 통도사를 찾아 입장차를 줄이는 대화의 자리를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주 6개 읍면 발전협의회>는 20일 오후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울주군의 입장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케이블카설치를 촉구했다.

 발전협의회는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종교계의 의견도 있지만 자신들만의 주장을 옳다고만 생각하는 고집은 버리고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존중해야한다."며 "120만 울산시민의 염원을 담아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에 총력을 모으자."고 했다.

 한편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 예정 지역 토지가 국유·시유·사유지로 구성돼 있지만 산(山)은 공공재로 생명존중 사상을 최우선시하는 승가와 환경단체의 케이블카 설치 반대 주장은 정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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