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신도회, 불교개혁 요구
범어사신도회, 불교개혁 요구
  • 김원행기자
  • 승인 2023.11.14 12:05
  • 댓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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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신도간 갈등 비화 우려

 범어사를 상대로 신뢰와 존경 받는 주지를 임명하고 사찰 재정 투명성을 높이라는 내용의 광고가 나와 파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불도(佛都) 부산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불교개혁'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귀추가 주목된다.

 금정총림 범어사신도회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는 공동으로 부산지역 유력 일간지 <부산일보> 14일자에 전면 광고를 싣고 범어사측에 4개 항목의 개혁을 요구했다.

 양 신도회는 <초심불망(初心不忘)으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불교중흥을 바라며!>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불교개혁'을 바라는 사부대중의 기대에 부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신도회는 "(범어사는)불교 정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동산 스님의 서릿발 같은 기개가 살아있는 불교개혁의 산실"이라며 "얼마 전 주지 임명을 둘러싼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불자들의 걱정을 자아내게 할 뿐만 아니라, 승가본연의 수행정진에 의문을 품을 정도로 불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는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와 <동산노사 1세 제자회>간 갈등을 우회 비난하면서도 현(現)집행부를 콕집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회는 지난 1일 제2대 범어사 방장에 추대된 정여 스님에게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사부대중의 진정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승풍 진작과 불교중흥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범어사신도회>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은 광고에서 4개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 신도 없는 사찰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찰 주지와 보직스님들의 임명 등 교계인사를 시행 할 시, 불교 본연의 수행 정진에 귀감이 되며 재가 불자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스님들을 모셔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 불교사상을 바르게 실천하면서 수행 정진에 최선을 다하는 스님들이 올곧게 양성될 수 있도록 승려교육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민생의 고통에 떨고 있는 불자들과 정신적 빈곤 속에 힘들어 하는 무명의 대중을 위해 불교사상의 대중화에 적극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 사찰재정의 건전성과 행정체계를 혁신하며 신뢰받는 불교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범어사 관계자는 14일 "수 일 전에 신도회와 현(現) 범어사집행부 간에 큰 마찰이 있었다."고 소개한 후 "광고 내용이 매우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서 향후 범어사가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이어 "종전까지는 승승갈등(僧僧葛藤 스님과 스님간의 갈등)이었으나 자칫 스님과 신도간의 갈등으로 비화되지 말라는 법 어디 있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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