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놓고 바라보던 폭포수 사이로 부처가 보이는 곳 홍룡사(虹龍寺).
물보라가 사방팔방 퍼지며 무지개(홍 虹)가 피어나고 물처럼 떨어진다(롱 瀧). 천하비경(天下秘境)에 몽롱(朦朧)해 진다. 몽롱을 흔들어 바로잡으니 그제야 멀리 관음전(觀音殿) 부처님이 눈에 들어온다. 누가 하라고 강요치 않았는데 꾸벅 합장하게 된다. 천 명의 성인(聖人)이 출현(出現)했다하여 명명 된 천성산(千聖山). 성인들이 내려주는 청수(淸水)가 개안(開眼)시켜 주는 곳 홍룡폭포(虹龍瀑布).
홍룡폭포 산사음악회가 홍룡사 경내에서 오는 11월 5일 오후 3시 치러진다. 첫 번째 산사음악회다. 음악회는 홍룡사 신도 중심으로 지역민들에 의한 지역민들을 위해 기획됐고 실행된다. 유명 연예인 내지 유명 정치인 등 진부한 인사들은 공식 초대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깔끔하게 준비된 작지만 큰 음악회다.
불교방송(BTN) 김지원 아나운서의 사회로 홍룡사 여시아문합창단, 오카리나연주단, 테너 박성배, BTN남성중창단, 현악앙상블협주단(Klassik Arts), 하모니카 필즈단 등이 출연한다. 바람부는 산사, 잊혀진 계절, 나를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r di me), 사랑의 노래 메들리, 영화 여인의 향기, 동백아가씨, 바람이 불어오는 곳, 오늘 이렇게 멋진 날에 등이 연주되거나 합창되고 홍룡사 사가(寺歌 법진스님 작사 조원행 작곡)도 음성공양 된다.
홍룡사는 경남 양산 상북면 천성산(千聖山)에 있으며 원효스님이 673년(문무왕 13년) 창건한 사찰이다. 처음에는 낙수사(落水寺)라 불렸으나 훗날 용(龍)이 무지개를 타고 승천했다하여 홍룡사라고 불린다.
홍룡사는 원효스님이 중국의 승려 1000명에게 원적산(훗날 1000명의 스님 깨달았다하여 천성산이라 부름)에서 <화엄경>을 설법할 때 주석했던 유서 깊은 사찰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터만 남아 있다가 1910년대에 대도행 보살이 창건하고, 현재 법진 스님이 중창불사중이다.
이후 각종 송사(訟事)로 얽혔으나 현재 주지 법진스님이 사재(私財)를 끌어 모아 난마처럼 얽힌 각종 송사를 정리정돈 했다. 또한 홍룡폭포 역시 3년 전까지 개인 소유였으나 이 또한 법진스님이 각고의 노력 끝에 재단법인 선학원 소유로 귀속 시켰다.
홍룡사는 국가지정 전통사찰로 관음전에는 백의관음(白衣觀音)과 국내 유일의 랑견관음(蒗見觀音)보살이 봉안돼 있다.
한편 23일 홍룡사 관계자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지며 무지개(虹)가 떠 '홍롱사(虹瀧寺)'로 표기됐다가 훗날 경상도 사람들이 롱(瀧)자 발음을 하지 못해 룡(龍)자 바꾸어 부르며 홍룡사가 됐다는 설(說)도 있다고 했다.
◘ 참조. 산사음악회 당일
- 자가용 차량으로 홍룡사 입장 절대 불가
- 승합차가 홍룡사 삼거리 주차장(종 모양의 화장실)에서 홍룡사까지 무료로 왕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