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사찰 태화사 복원, 세계 최대 크기 성경책 제작 등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난 12일 밝혔다. 민주당 울산시당이 반대하는 이유는 울산시의 전시행정을 꼽았다.
이에 통도사 중진스님은 13일 통도사보다 앞서 창건된 태화사 복원사업까지 반대한다는 처사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달 6일 '2023년도 제3회 울산시 추가경정예산안'을 울산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역점신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위한 예산 5억 원을 포함시켰다.
용역에서는 중구 태화강변에 있던 신라시대 사찰 태화사(太和寺)를 복원한다. 태화사는 643년(선덕여왕 12)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했다. 자장율사는 태화사 창건 3년 뒤에 불지종가(佛之宗家) 통도사도 창건했다.
용역에서는 울주군 소재 천주교 성지 '살티공소(公所, Chaple of ease)'에 전시관을 건립하고 세계 최대 크기 성경책을 제작·전시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인근에는 비구니 사찰 석남사가 위치해 있어 불교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살티공소'라고 할 때 살티는 마을명칭을 뜻하고 공소는 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며 사목하는 본당보다 작은 예배당을 뜻한다.
또 울산 동구 대왕암 인근에 하루 2∼3차례 물때에 맞춰 떠오르는 '바다 위 불상'을 제작·건립한다.
울산시의 이와 같은 세 가지 역점 추진사업에 대해 민주당은 "(울산시가)역점 신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명목으로 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세계 최대 성경책, 태화사 복원 등 이해하기 어려운 시정을 일방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비방했다.
국민의힘도 기자회견을 열고 "송철호 (前)시장의 재임 4년 동안 울산시정을 망가뜨린 민주당이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며 "(민주당은)무능을 넘어 파렴치하기까지 하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날 통도사 중진스님은 <불교닷컴>에 "종교시설물 복원·제작·건립에 정치권이 왈가왈부할 대상이냐"며 "다른 것은 몰라도 통도사보다 앞서 창건된 태화사 복원사업까지 반대한다는 처사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복원이 다 뭐냐. 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기존 터 위에 형상을 변경하는 것은 그자체로 문화재 훼손이다.
세계최대 성경도 말이 안되는데, 물속에 있다가 불상이 떠오른다는 발상도 웃기는 말이다.
종교를 상대로 저급한 발상을 하는 정치인도 문제지만 그에 부화뇌동하는 종교인이나 기자도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