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 소유자 내원사(주지 지도 스님)의 승낙도 없이 경남 양산시(시장 나동연)가 천성산 해맞이를 관광자원화하겠다며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던 '천성산 해맞이조망대 사업'이 당초 내원사 땅에서 인근 양산시 소유부지로 옮겨져 조성될 전망이다. 환경단체 반대가 예상된다.
'후진국형' 양산시 행정은 '임야 사용승낙'도 없이 내원사 소유의 천성산 최정상 자리에 해맞이공원 조성을 하겠다며 지난 달 조달청 나라장터에 4억2200만원 상당의 관급공사를 올린 바 있다.
내원사가 반대하자 다급해진 양산시는 추석연휴기간인 지난 1일 나 시장과 국·과장급 간부공무원, 경남도의회·양산시의회 의원 등 150여 명을 동원해 천성산 해맞이 현장 합동 점검 산행에 나서 천성산 해맞이조망대 위치를 내원사 소유지에서 시유지로 변경한 사실을 알렸다고 한 참석자가 3일 전했다.
변경된 '천성산 해맞이조망대'는 당초보다 표고가 20m가량 낮은 시유지에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가 12월에 완공하기로 했다. 졸속 설계·시공이 우려돼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이 참석자와 내원사 관계자의 말이다.
양산시가 계획 중인 해맞이조망대는 가로 24m 세로 12m 규모의 타원형으로 가로 24m는 24절기, 세로 12m는 일 년 열두 달을 상징한다.
나 시장은 '해맞이조망대' 길목에 위치한 원효암(통도사 말사)을 찾아 주지스님에게 '천성산 해맞이 관광 자원화'에 대한 그간의 추진 경위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지 지도 스님은 "우리 내원사 땅이 아닌 인근에 조성한다는 애길 들었다."며 "습지의 사막화를 매우 우려한다. 통도사가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연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