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등 갈등 만연한 지금도, 만해의 자유·평화주의 필요”
“분단 등 갈등 만연한 지금도, 만해의 자유·평화주의 필요”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3.06.20 1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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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학원, 만해 79주기 추모학술제 “만해의 자유와 선의 세계” 탐구




“만해 스님은 3·1운동에 참여할 때 평화주의가 정착돼 세계를 상서롭게 하는 시기로 보았다.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그는 사회활동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으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스스로 모든 분양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15일 재단법인 선학원이 주최하고 선리연구원이 주관한 만해 한용운 스님 79주기 추모학술제에서 ‘만해 한용운의 자유·평화주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만해 한용운은 3·1운동 후 옥중에서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으로 한국의 자유·평화주의를 제기한다. 1922년 12월 석방 후 만해 스님의 자유·평화주의 구현 방향은 크게 전환한다.

만해 스님은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192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일어난 민족운동은 물산장려운동이었다. 민립대학 기성 준비회도 조직됐다. 사회운동은 한국인 소작농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소작 쟁의와 노동재의 운동이 있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민족을 전제로 공통점 이해 노력해야 사상적 갈등 해결”

만해는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모두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두 운동이 서로 반발하고 대치해 융합하지 못했다. 만해 스님의 해결 방안은 “(두 운동의) 갈등을 없애려면 공통되는 점을 찾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렇게 될 때 모든 혼돈은 자연히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민족이라는 큰 전제하에서 생각한다면 사상적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또 다른 해결방안으로 “사회구성원 간에 존재하는 차별의식의 해소”를 들었다. 이것은 평등의 세계를 의미한다. 만해 스님의 문제의식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만연된 가장 큰 사회적 불평등은 우리 민족이 받는 차별이었다. 대다수 국민이 농사를 짓는 소작인이어서 일제와 지주인 기득권층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만해 스님은 일제의 방해나 작은 이익 때문에 흩어지는 소작인의 단결력 부족 등에 대해 “단결력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기술 연구와 증진, 그리고 농민 대중이 스스로 각성하고 힘을 합칠 때 가능하다.”고 보았다.

“여성 차별, 여성등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 중요”

만해 스님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 해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들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만·재일동포 문제, 식민지 시대의 한국 청년 문제 등 사회에서 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능동적인 활동을 제시하며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 스님은 사회갈등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남을 의뢰하지 않고 살기 어렵지만 남에게 의뢰하고 원조받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워진 것도 우리의 것을 스스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 결과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자기 스스로 모든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았다.

그는 옥중에서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의 독립과 강대국과의 공존을 도모하는 글을 발표했다. 그것이 자유·평화주의였다. 하지만 민족자결주의는 강대국의 논리로 끝났다.

만해 스님은 언젠가 다가올 수 있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민족의 역량을 고민했다. 민족적, 문화적 가치에 눈을 뜨면서 역사 자료의 수집과 전승에 노력했다.

그는 “고유한 한국불교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민족정신의 발전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활동 역시 우리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독립을 지향하는 쪽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인식이다.







“군비 축소 넘어 군비 철폐, 인도주의 세계 공존해야”

만해는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가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만해 스님은 “강대국이 군비축소를 넘어 군비 철폐가 되어 인도주의에 의한 세계 공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구성원 간의 불평등을 척결하여야 한다는 것이 만해 스님의 인식이었다.”고 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의 자유·평화주의가 제안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아직도 분단과 이념 그리고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그가 피력한 자유·평화주의는 지난 과거의 제안이 아니고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정세를 볼 때 그가 제시한 평화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민족과 세계에 대한 만해의 인식과 성찰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박현수 경북대 교수



“<님의 침묵> 전편 해설 한계는 자기 주장만 내세워”

박현수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의 경향과 한계’를 발표했다.

<님의 침묵> 전편 해설서는 모두 6종이다. △ 송욱,(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해설, 일조각, 1974. △김종인,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평설, 나남, 2008. 05. △ 김광원,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 새문사, 2008.09. △ 김용직, <님의 침묵> 총체적 분석연구: 한용운의 시, 새롭게 읽기, 서정시학, 2010. △ 정효구,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전편 다시 읽기, 푸른사상, 2013. △ 윤석성, <님의 침묵> 전편 연구, 지식과교양, 2016.4

박 교수는 송욱의 전편 해설은 <님의 침묵>을 ‘사랑의 증도가’로 보았다. 김종인의 그것은 ‘에로티시즘의 노래’로, 김광원의 전편 해설은 ‘우리말로 쓴 <십현담주해>’와 일대일 대응구조로 해석했다고 보았다.

김용직은 애정시와 증도가를 분리해 보았고, 정효구는 불교적 깨달음이라는 축으로 해설하며 <님의 침묵>은 불교 수행과정의 일부로 해석했다. 윤석성은 ‘유식학의 시적 구현’으로 <님의 침묵>을 해설한다는 게 박교수의 분석이다.

박교수는 <님의 침묵>전편 해설은 ‘김광원- 윤석성-정효구-송욱-김용직-김종인’의 순서로 볼 때 불교적 관점을 가장 좁게 적용한 김광원이 가장 왼쪽에 놓이고, 문학적 관점을 가장 강하게 적용한 김종인이 가장 오른쪽에 놓인다고 정리했다.

그는 “‘비밀’이라는 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해설을 살펴보아도 이런 구도가 다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님의 침묵>의 저자 한용운이 선승이자 시인인 이상 완전한 문학적 관점도 완전한 불교적 관점도 있을 수 없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 성과 생략, 성실성 포용력 부족”

또 <님의 침묵>에 대한 불교적 독법과 문학적 독법의 의의와 한계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은 한용운의 시에서 심오한 상징성을 찾는 독자에게 지적 만족감을 준

다. 그러나 이것은 작품의 표현 층위에 대한 기본적인 독서를 방해하고, 무엇보다 시를 우의(寓意), 즉 알레고리의 도식성으로 추락시켜 버린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또 “문학적 독법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공감을 지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난해한 구절에 대한 접근에서 불교적 독법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의 편향성이 더 문제적이므로, 이 독법에서 표현 층위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살펴본 전편 해설서가 지닌 공통적인 결함이 있다. 전편 해설서에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령 ‘비밀’에 대해 해설하려면 기존에 서정주가 ‘마지막 비밀’을 아뢰야식으로 해설했다는 것을 반드시 언급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저서는 자신의 주장을 하기에 급급할 뿐 기존 연구 성과에 대한 검토는 생략해 버린다. 이것은 저자의 성실성, 포용성 부족의 문제이며, 독자로서 정보 획득의 기회 박탈의 문제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말을 하는 (재)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이번 세미나는 만해 한용운 79주기 추모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은 호국 보훈의 달이자 만해 한용운 스님의 기일이 있는 6월, 국가 보훈부의 후원으로 예술제와 학술제, 추모재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매년 봉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만해 예술제는 1919년 3.1만세운동의 민족대표 33인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한용운 선생의 3년간 옥중 서사를 다룬 '청년에게 부친다'가 무대에 올랐다.

만해 스님의 기일인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H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스님의 추모재를 봉행한다.



학술제를 주관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



학술제를 주관한 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은 “위대한 시인이자 한국 근대사와 불교사를 대표하는 훌륭한 스승인 만해 스님은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폭압에 항거해 항일 운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해 오셨다.”며 “올해 79주년은 <님의 침묵>에 수록된 ‘나룻배와 행인’의 한 구절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라는 시구를 주제어로 하여, 만해 스님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진 스님은 학술제 총평에서 “선리연구원은 6월 만해 학술제를 통해 만해 스님과 관련된 좋은 논문을 발표하고 11월에는 만해 학술상을 통해 만해스님의 사상을 선양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이러한 좋은 논문들이 축적되면 선학원과 선리연구원이 만해사상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만해 스님은 3·1운동에 참여할 때 평화주의가 정착돼 세계를 상서롭게 하는 시기로 보았다.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그는 사회활동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으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스스로 모든 분양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15일 재단법인 선학원이 주최하고 선리연구원이 주관한 만해 한용운 스님 79주기 추모학술제에서 ‘만해 한용운의 자유·평화주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만해 한용운은 3·1운동 후 옥중에서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으로 한국의 자유·평화주의를 제기한다. 1922년 12월 석방 후 만해 스님의 자유·평화주의 구현 방향은 크게 전환한다.

만해 스님은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192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일어난 민족운동은 물산장려운동이었다. 민립대학 기성 준비회도 조직됐다. 사회운동은 한국인 소작농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소작 쟁의와 노동재의 운동이 있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민족을 전제로 공통점 이해 노력해야 사상적 갈등 해결”

만해는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모두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두 운동이 서로 반발하고 대치해 융합하지 못했다. 만해 스님의 해결 방안은 “(두 운동의) 갈등을 없애려면 공통되는 점을 찾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렇게 될 때 모든 혼돈은 자연히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민족이라는 큰 전제하에서 생각한다면 사상적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또 다른 해결방안으로 “사회구성원 간에 존재하는 차별의식의 해소”를 들었다. 이것은 평등의 세계를 의미한다. 만해 스님의 문제의식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만연된 가장 큰 사회적 불평등은 우리 민족이 받는 차별이었다. 대다수 국민이 농사를 짓는 소작인이어서 일제와 지주인 기득권층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만해 스님은 일제의 방해나 작은 이익 때문에 흩어지는 소작인의 단결력 부족 등에 대해 “단결력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기술 연구와 증진, 그리고 농민 대중이 스스로 각성하고 힘을 합칠 때 가능하다.”고 보았다.

“여성 차별, 여성등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 중요”

만해 스님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 해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들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만·재일동포 문제, 식민지 시대의 한국 청년 문제 등 사회에서 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능동적인 활동을 제시하며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 스님은 사회갈등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남을 의뢰하지 않고 살기 어렵지만 남에게 의뢰하고 원조받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워진 것도 우리의 것을 스스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 결과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자기 스스로 모든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았다.

그는 옥중에서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의 독립과 강대국과의 공존을 도모하는 글을 발표했다. 그것이 자유·평화주의였다. 하지만 민족자결주의는 강대국의 논리로 끝났다.

만해 스님은 언젠가 다가올 수 있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민족의 역량을 고민했다. 민족적, 문화적 가치에 눈을 뜨면서 역사 자료의 수집과 전승에 노력했다.

그는 “고유한 한국불교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민족정신의 발전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활동 역시 우리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독립을 지향하는 쪽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인식이다.





“만해 스님은 3·1운동에 참여할 때 평화주의가 정착돼 세계를 상서롭게 하는 시기로 보았다.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그는 사회활동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으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스스로 모든 분양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15일 재단법인 선학원이 주최하고 선리연구원이 주관한 만해 한용운 스님 79주기 추모학술제에서 ‘만해 한용운의 자유·평화주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만해 한용운은 3·1운동 후 옥중에서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으로 한국의 자유·평화주의를 제기한다. 1922년 12월 석방 후 만해 스님의 자유·평화주의 구현 방향은 크게 전환한다.

만해 스님은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192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일어난 민족운동은 물산장려운동이었다. 민립대학 기성 준비회도 조직됐다. 사회운동은 한국인 소작농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소작 쟁의와 노동재의 운동이 있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민족을 전제로 공통점 이해 노력해야 사상적 갈등 해결”

만해는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모두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두 운동이 서로 반발하고 대치해 융합하지 못했다. 만해 스님의 해결 방안은 “(두 운동의) 갈등을 없애려면 공통되는 점을 찾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렇게 될 때 모든 혼돈은 자연히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민족이라는 큰 전제하에서 생각한다면 사상적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또 다른 해결방안으로 “사회구성원 간에 존재하는 차별의식의 해소”를 들었다. 이것은 평등의 세계를 의미한다. 만해 스님의 문제의식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만연된 가장 큰 사회적 불평등은 우리 민족이 받는 차별이었다. 대다수 국민이 농사를 짓는 소작인이어서 일제와 지주인 기득권층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만해 스님은 일제의 방해나 작은 이익 때문에 흩어지는 소작인의 단결력 부족 등에 대해 “단결력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기술 연구와 증진, 그리고 농민 대중이 스스로 각성하고 힘을 합칠 때 가능하다.”고 보았다.

“여성 차별, 여성등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 중요”

만해 스님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 해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들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만·재일동포 문제, 식민지 시대의 한국 청년 문제 등 사회에서 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능동적인 활동을 제시하며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 스님은 사회갈등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남을 의뢰하지 않고 살기 어렵지만 남에게 의뢰하고 원조받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워진 것도 우리의 것을 스스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 결과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자기 스스로 모든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았다.

그는 옥중에서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의 독립과 강대국과의 공존을 도모하는 글을 발표했다. 그것이 자유·평화주의였다. 하지만 민족자결주의는 강대국의 논리로 끝났다.

만해 스님은 언젠가 다가올 수 있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민족의 역량을 고민했다. 민족적, 문화적 가치에 눈을 뜨면서 역사 자료의 수집과 전승에 노력했다.

그는 “고유한 한국불교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민족정신의 발전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활동 역시 우리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독립을 지향하는 쪽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인식이다.







“군비 축소 넘어 군비 철폐, 인도주의 세계 공존해야”

만해는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가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만해 스님은 “강대국이 군비축소를 넘어 군비 철폐가 되어 인도주의에 의한 세계 공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구성원 간의 불평등을 척결하여야 한다는 것이 만해 스님의 인식이었다.”고 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의 자유·평화주의가 제안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아직도 분단과 이념 그리고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그가 피력한 자유·평화주의는 지난 과거의 제안이 아니고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정세를 볼 때 그가 제시한 평화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민족과 세계에 대한 만해의 인식과 성찰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박현수 경북대 교수



“<님의 침묵> 전편 해설 한계는 자기 주장만 내세워”

박현수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의 경향과 한계’를 발표했다.

<님의 침묵> 전편 해설서는 모두 6종이다. △ 송욱,(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해설, 일조각, 1974. △김종인,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평설, 나남, 2008. 05. △ 김광원,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 새문사, 2008.09. △ 김용직, <님의 침묵> 총체적 분석연구: 한용운의 시, 새롭게 읽기, 서정시학, 2010. △ 정효구,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전편 다시 읽기, 푸른사상, 2013. △ 윤석성, <님의 침묵> 전편 연구, 지식과교양, 2016.4

박 교수는 송욱의 전편 해설은 <님의 침묵>을 ‘사랑의 증도가’로 보았다. 김종인의 그것은 ‘에로티시즘의 노래’로, 김광원의 전편 해설은 ‘우리말로 쓴 <십현담주해>’와 일대일 대응구조로 해석했다고 보았다.

김용직은 애정시와 증도가를 분리해 보았고, 정효구는 불교적 깨달음이라는 축으로 해설하며 <님의 침묵>은 불교 수행과정의 일부로 해석했다. 윤석성은 ‘유식학의 시적 구현’으로 <님의 침묵>을 해설한다는 게 박교수의 분석이다.

박교수는 <님의 침묵>전편 해설은 ‘김광원- 윤석성-정효구-송욱-김용직-김종인’의 순서로 볼 때 불교적 관점을 가장 좁게 적용한 김광원이 가장 왼쪽에 놓이고, 문학적 관점을 가장 강하게 적용한 김종인이 가장 오른쪽에 놓인다고 정리했다.

그는 “‘비밀’이라는 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해설을 살펴보아도 이런 구도가 다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님의 침묵>의 저자 한용운이 선승이자 시인인 이상 완전한 문학적 관점도 완전한 불교적 관점도 있을 수 없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 성과 생략, 성실성 포용력 부족”

또 <님의 침묵>에 대한 불교적 독법과 문학적 독법의 의의와 한계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은 한용운의 시에서 심오한 상징성을 찾는 독자에게 지적 만족감을 준

다. 그러나 이것은 작품의 표현 층위에 대한 기본적인 독서를 방해하고, 무엇보다 시를 우의(寓意), 즉 알레고리의 도식성으로 추락시켜 버린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또 “문학적 독법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공감을 지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난해한 구절에 대한 접근에서 불교적 독법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의 편향성이 더 문제적이므로, 이 독법에서 표현 층위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살펴본 전편 해설서가 지닌 공통적인 결함이 있다. 전편 해설서에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령 ‘비밀’에 대해 해설하려면 기존에 서정주가 ‘마지막 비밀’을 아뢰야식으로 해설했다는 것을 반드시 언급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저서는 자신의 주장을 하기에 급급할 뿐 기존 연구 성과에 대한 검토는 생략해 버린다. 이것은 저자의 성실성, 포용성 부족의 문제이며, 독자로서 정보 획득의 기회 박탈의 문제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말을 하는 (재)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이번 세미나는 만해 한용운 79주기 추모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은 호국 보훈의 달이자 만해 한용운 스님의 기일이 있는 6월, 국가 보훈부의 후원으로 예술제와 학술제, 추모재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매년 봉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만해 예술제는 1919년 3.1만세운동의 민족대표 33인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한용운 선생의 3년간 옥중 서사를 다룬 '청년에게 부친다'가 무대에 올랐다.

만해 스님의 기일인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H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스님의 추모재를 봉행한다.



학술제를 주관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



학술제를 주관한 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은 “위대한 시인이자 한국 근대사와 불교사를 대표하는 훌륭한 스승인 만해 스님은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폭압에 항거해 항일 운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해 오셨다.”며 “올해 79주년은 <님의 침묵>에 수록된 ‘나룻배와 행인’의 한 구절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라는 시구를 주제어로 하여, 만해 스님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진 스님은 학술제 총평에서 “선리연구원은 6월 만해 학술제를 통해 만해 스님과 관련된 좋은 논문을 발표하고 11월에는 만해 학술상을 통해 만해스님의 사상을 선양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이러한 좋은 논문들이 축적되면 선학원과 선리연구원이 만해사상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군비 축소 넘어 군비 철폐, 인도주의 세계 공존해야”

만해는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가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만해 스님은 “강대국이 군비축소를 넘어 군비 철폐가 되어 인도주의에 의한 세계 공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구성원 간의 불평등을 척결하여야 한다는 것이 만해 스님의 인식이었다.”고 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의 자유·평화주의가 제안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아직도 분단과 이념 그리고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그가 피력한 자유·평화주의는 지난 과거의 제안이 아니고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정세를 볼 때 그가 제시한 평화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민족과 세계에 대한 만해의 인식과 성찰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박현수 경북대 교수
박현수 경북대 교수

“<님의 침묵> 전편 해설 한계는 자기 주장만 내세워”

박현수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의 경향과 한계’를 발표했다.

<님의 침묵> 전편 해설서는 모두 6종이다. △ 송욱,(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해설, 일조각, 1974. △김종인,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평설, 나남, 2008. 05. △ 김광원,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 새문사, 2008.09. △ 김용직, <님의 침묵> 총체적 분석연구: 한용운의 시, 새롭게 읽기, 서정시학, 2010. △ 정효구,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전편 다시 읽기, 푸른사상, 2013. △ 윤석성, <님의 침묵> 전편 연구, 지식과교양, 2016.4

박 교수는 송욱의 전편 해설은 <님의 침묵>을 ‘사랑의 증도가’로 보았다. 김종인의 그것은 ‘에로티시즘의 노래’로, 김광원의 전편 해설은 ‘우리말로 쓴 <십현담주해>’와 일대일 대응구조로 해석했다고 보았다.

김용직은 애정시와 증도가를 분리해 보았고, 정효구는 불교적 깨달음이라는 축으로 해설하며 <님의 침묵>은 불교 수행과정의 일부로 해석했다. 윤석성은 ‘유식학의 시적 구현’으로 <님의 침묵>을 해설한다는 게 박교수의 분석이다.

박교수는 <님의 침묵>전편 해설은 ‘김광원- 윤석성-정효구-송욱-김용직-김종인’의 순서로 볼 때 불교적 관점을 가장 좁게 적용한 김광원이 가장 왼쪽에 놓이고, 문학적 관점을 가장 강하게 적용한 김종인이 가장 오른쪽에 놓인다고 정리했다.

그는 “‘비밀’이라는 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해설을 살펴보아도 이런 구도가 다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님의 침묵>의 저자 한용운이 선승이자 시인인 이상 완전한 문학적 관점도 완전한 불교적 관점도 있을 수 없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만해 스님은 3·1운동에 참여할 때 평화주의가 정착돼 세계를 상서롭게 하는 시기로 보았다.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그는 사회활동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으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스스로 모든 분양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15일 재단법인 선학원이 주최하고 선리연구원이 주관한 만해 한용운 스님 79주기 추모학술제에서 ‘만해 한용운의 자유·평화주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만해 한용운은 3·1운동 후 옥중에서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으로 한국의 자유·평화주의를 제기한다. 1922년 12월 석방 후 만해 스님의 자유·평화주의 구현 방향은 크게 전환한다.

만해 스님은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192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일어난 민족운동은 물산장려운동이었다. 민립대학 기성 준비회도 조직됐다. 사회운동은 한국인 소작농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소작 쟁의와 노동재의 운동이 있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민족을 전제로 공통점 이해 노력해야 사상적 갈등 해결”

만해는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모두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두 운동이 서로 반발하고 대치해 융합하지 못했다. 만해 스님의 해결 방안은 “(두 운동의) 갈등을 없애려면 공통되는 점을 찾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렇게 될 때 모든 혼돈은 자연히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민족이라는 큰 전제하에서 생각한다면 사상적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또 다른 해결방안으로 “사회구성원 간에 존재하는 차별의식의 해소”를 들었다. 이것은 평등의 세계를 의미한다. 만해 스님의 문제의식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만연된 가장 큰 사회적 불평등은 우리 민족이 받는 차별이었다. 대다수 국민이 농사를 짓는 소작인이어서 일제와 지주인 기득권층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만해 스님은 일제의 방해나 작은 이익 때문에 흩어지는 소작인의 단결력 부족 등에 대해 “단결력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기술 연구와 증진, 그리고 농민 대중이 스스로 각성하고 힘을 합칠 때 가능하다.”고 보았다.

“여성 차별, 여성등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 중요”

만해 스님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 해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들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만·재일동포 문제, 식민지 시대의 한국 청년 문제 등 사회에서 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능동적인 활동을 제시하며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 스님은 사회갈등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남을 의뢰하지 않고 살기 어렵지만 남에게 의뢰하고 원조받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워진 것도 우리의 것을 스스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 결과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자기 스스로 모든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았다.

그는 옥중에서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의 독립과 강대국과의 공존을 도모하는 글을 발표했다. 그것이 자유·평화주의였다. 하지만 민족자결주의는 강대국의 논리로 끝났다.

만해 스님은 언젠가 다가올 수 있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민족의 역량을 고민했다. 민족적, 문화적 가치에 눈을 뜨면서 역사 자료의 수집과 전승에 노력했다.

그는 “고유한 한국불교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민족정신의 발전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활동 역시 우리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독립을 지향하는 쪽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인식이다.







“군비 축소 넘어 군비 철폐, 인도주의 세계 공존해야”

만해는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가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만해 스님은 “강대국이 군비축소를 넘어 군비 철폐가 되어 인도주의에 의한 세계 공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구성원 간의 불평등을 척결하여야 한다는 것이 만해 스님의 인식이었다.”고 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의 자유·평화주의가 제안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아직도 분단과 이념 그리고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그가 피력한 자유·평화주의는 지난 과거의 제안이 아니고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정세를 볼 때 그가 제시한 평화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민족과 세계에 대한 만해의 인식과 성찰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박현수 경북대 교수



“<님의 침묵> 전편 해설 한계는 자기 주장만 내세워”

박현수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의 경향과 한계’를 발표했다.

<님의 침묵> 전편 해설서는 모두 6종이다. △ 송욱,(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해설, 일조각, 1974. △김종인,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평설, 나남, 2008. 05. △ 김광원,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 새문사, 2008.09. △ 김용직, <님의 침묵> 총체적 분석연구: 한용운의 시, 새롭게 읽기, 서정시학, 2010. △ 정효구,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전편 다시 읽기, 푸른사상, 2013. △ 윤석성, <님의 침묵> 전편 연구, 지식과교양, 2016.4

박 교수는 송욱의 전편 해설은 <님의 침묵>을 ‘사랑의 증도가’로 보았다. 김종인의 그것은 ‘에로티시즘의 노래’로, 김광원의 전편 해설은 ‘우리말로 쓴 <십현담주해>’와 일대일 대응구조로 해석했다고 보았다.

김용직은 애정시와 증도가를 분리해 보았고, 정효구는 불교적 깨달음이라는 축으로 해설하며 <님의 침묵>은 불교 수행과정의 일부로 해석했다. 윤석성은 ‘유식학의 시적 구현’으로 <님의 침묵>을 해설한다는 게 박교수의 분석이다.

박교수는 <님의 침묵>전편 해설은 ‘김광원- 윤석성-정효구-송욱-김용직-김종인’의 순서로 볼 때 불교적 관점을 가장 좁게 적용한 김광원이 가장 왼쪽에 놓이고, 문학적 관점을 가장 강하게 적용한 김종인이 가장 오른쪽에 놓인다고 정리했다.

그는 “‘비밀’이라는 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해설을 살펴보아도 이런 구도가 다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님의 침묵>의 저자 한용운이 선승이자 시인인 이상 완전한 문학적 관점도 완전한 불교적 관점도 있을 수 없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 성과 생략, 성실성 포용력 부족”

또 <님의 침묵>에 대한 불교적 독법과 문학적 독법의 의의와 한계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은 한용운의 시에서 심오한 상징성을 찾는 독자에게 지적 만족감을 준

다. 그러나 이것은 작품의 표현 층위에 대한 기본적인 독서를 방해하고, 무엇보다 시를 우의(寓意), 즉 알레고리의 도식성으로 추락시켜 버린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또 “문학적 독법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공감을 지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난해한 구절에 대한 접근에서 불교적 독법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의 편향성이 더 문제적이므로, 이 독법에서 표현 층위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살펴본 전편 해설서가 지닌 공통적인 결함이 있다. 전편 해설서에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령 ‘비밀’에 대해 해설하려면 기존에 서정주가 ‘마지막 비밀’을 아뢰야식으로 해설했다는 것을 반드시 언급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저서는 자신의 주장을 하기에 급급할 뿐 기존 연구 성과에 대한 검토는 생략해 버린다. 이것은 저자의 성실성, 포용성 부족의 문제이며, 독자로서 정보 획득의 기회 박탈의 문제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말을 하는 (재)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이번 세미나는 만해 한용운 79주기 추모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은 호국 보훈의 달이자 만해 한용운 스님의 기일이 있는 6월, 국가 보훈부의 후원으로 예술제와 학술제, 추모재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매년 봉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만해 예술제는 1919년 3.1만세운동의 민족대표 33인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한용운 선생의 3년간 옥중 서사를 다룬 '청년에게 부친다'가 무대에 올랐다.

만해 스님의 기일인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H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스님의 추모재를 봉행한다.



학술제를 주관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



학술제를 주관한 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은 “위대한 시인이자 한국 근대사와 불교사를 대표하는 훌륭한 스승인 만해 스님은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폭압에 항거해 항일 운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해 오셨다.”며 “올해 79주년은 <님의 침묵>에 수록된 ‘나룻배와 행인’의 한 구절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라는 시구를 주제어로 하여, 만해 스님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진 스님은 학술제 총평에서 “선리연구원은 6월 만해 학술제를 통해 만해 스님과 관련된 좋은 논문을 발표하고 11월에는 만해 학술상을 통해 만해스님의 사상을 선양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이러한 좋은 논문들이 축적되면 선학원과 선리연구원이 만해사상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 성과 생략, 성실성 포용력 부족”

또 <님의 침묵>에 대한 불교적 독법과 문학적 독법의 의의와 한계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은 한용운의 시에서 심오한 상징성을 찾는 독자에게 지적 만족감을 준

다. 그러나 이것은 작품의 표현 층위에 대한 기본적인 독서를 방해하고, 무엇보다 시를 우의(寓意), 즉 알레고리의 도식성으로 추락시켜 버린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또 “문학적 독법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공감을 지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난해한 구절에 대한 접근에서 불교적 독법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의 편향성이 더 문제적이므로, 이 독법에서 표현 층위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살펴본 전편 해설서가 지닌 공통적인 결함이 있다. 전편 해설서에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령 ‘비밀’에 대해 해설하려면 기존에 서정주가 ‘마지막 비밀’을 아뢰야식으로 해설했다는 것을 반드시 언급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저서는 자신의 주장을 하기에 급급할 뿐 기존 연구 성과에 대한 검토는 생략해 버린다. 이것은 저자의 성실성, 포용성 부족의 문제이며, 독자로서 정보 획득의 기회 박탈의 문제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말을 하는 (재)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인사말을 하는 (재)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이번 세미나는 만해 한용운 79주기 추모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은 호국 보훈의 달이자 만해 한용운 스님의 기일이 있는 6월, 국가 보훈부의 후원으로 예술제와 학술제, 추모재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매년 봉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만해 예술제는 1919년 3.1만세운동의 민족대표 33인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한용운 선생의 3년간 옥중 서사를 다룬 '청년에게 부친다'가 무대에 올랐다.

만해 스님의 기일인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H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스님의 추모재를 봉행한다.

학술제를 주관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
학술제를 주관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

학술제를 주관한 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은 “위대한 시인이자 한국 근대사와 불교사를 대표하는 훌륭한 스승인 만해 스님은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폭압에 항거해 항일 운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해 오셨다.”며 “올해 79주년은 <님의 침묵>에 수록된 ‘나룻배와 행인’의 한 구절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라는 시구를 주제어로 하여, 만해 스님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진 스님은 학술제 총평에서 “선리연구원은 6월 만해 학술제를 통해 만해 스님과 관련된 좋은 논문을 발표하고 11월에는 만해 학술상을 통해 만해스님의 사상을 선양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이러한 좋은 논문들이 축적되면 선학원과 선리연구원이 만해사상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만해 스님은 3·1운동에 참여할 때 평화주의가 정착돼 세계를 상서롭게 하는 시기로 보았다.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그는 사회활동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으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스스로 모든 분양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15일 재단법인 선학원이 주최하고 선리연구원이 주관한 만해 한용운 스님 79주기 추모학술제에서 ‘만해 한용운의 자유·평화주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만해 한용운은 3·1운동 후 옥중에서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으로 한국의 자유·평화주의를 제기한다. 1922년 12월 석방 후 만해 스님의 자유·평화주의 구현 방향은 크게 전환한다.

만해 스님은 3·1운동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내적 갈등은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을 들었다. 192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일어난 민족운동은 물산장려운동이었다. 민립대학 기성 준비회도 조직됐다. 사회운동은 한국인 소작농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소작 쟁의와 노동재의 운동이 있었다.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민족을 전제로 공통점 이해 노력해야 사상적 갈등 해결”

만해는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모두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두 운동이 서로 반발하고 대치해 융합하지 못했다. 만해 스님의 해결 방안은 “(두 운동의) 갈등을 없애려면 공통되는 점을 찾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렇게 될 때 모든 혼돈은 자연히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민족이라는 큰 전제하에서 생각한다면 사상적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또 다른 해결방안으로 “사회구성원 간에 존재하는 차별의식의 해소”를 들었다. 이것은 평등의 세계를 의미한다. 만해 스님의 문제의식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만연된 가장 큰 사회적 불평등은 우리 민족이 받는 차별이었다. 대다수 국민이 농사를 짓는 소작인이어서 일제와 지주인 기득권층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만해 스님은 일제의 방해나 작은 이익 때문에 흩어지는 소작인의 단결력 부족 등에 대해 “단결력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기술 연구와 증진, 그리고 농민 대중이 스스로 각성하고 힘을 합칠 때 가능하다.”고 보았다.

“여성 차별, 여성등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 중요”

만해 스님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 해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들의 자각과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만·재일동포 문제, 식민지 시대의 한국 청년 문제 등 사회에서 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능동적인 활동을 제시하며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 스님은 사회갈등 해결 방안의 기저는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남을 의뢰하지 않고 살기 어렵지만 남에게 의뢰하고 원조받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워진 것도 우리의 것을 스스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 결과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자기 스스로 모든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았다.

그는 옥중에서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의 독립과 강대국과의 공존을 도모하는 글을 발표했다. 그것이 자유·평화주의였다. 하지만 민족자결주의는 강대국의 논리로 끝났다.

만해 스님은 언젠가 다가올 수 있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민족의 역량을 고민했다. 민족적, 문화적 가치에 눈을 뜨면서 역사 자료의 수집과 전승에 노력했다.

그는 “고유한 한국불교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민족정신의 발전임을 인식하고, 사회적 활동 역시 우리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독립을 지향하는 쪽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인식이다.







“군비 축소 넘어 군비 철폐, 인도주의 세계 공존해야”

만해는 한국과 같은 약소국가가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만해 스님은 “강대국이 군비축소를 넘어 군비 철폐가 되어 인도주의에 의한 세계 공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구성원 간의 불평등을 척결하여야 한다는 것이 만해 스님의 인식이었다.”고 했다.

김경집 교수는 “만해의 자유·평화주의가 제안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아직도 분단과 이념 그리고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그가 피력한 자유·평화주의는 지난 과거의 제안이 아니고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정세를 볼 때 그가 제시한 평화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민족과 세계에 대한 만해의 인식과 성찰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박현수 경북대 교수



“<님의 침묵> 전편 해설 한계는 자기 주장만 내세워”

박현수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의 경향과 한계’를 발표했다.

<님의 침묵> 전편 해설서는 모두 6종이다. △ 송욱,(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해설, 일조각, 1974. △김종인,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평설, 나남, 2008. 05. △ 김광원,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 새문사, 2008.09. △ 김용직, <님의 침묵> 총체적 분석연구: 한용운의 시, 새롭게 읽기, 서정시학, 2010. △ 정효구,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전편 다시 읽기, 푸른사상, 2013. △ 윤석성, <님의 침묵> 전편 연구, 지식과교양, 2016.4

박 교수는 송욱의 전편 해설은 <님의 침묵>을 ‘사랑의 증도가’로 보았다. 김종인의 그것은 ‘에로티시즘의 노래’로, 김광원의 전편 해설은 ‘우리말로 쓴 <십현담주해>’와 일대일 대응구조로 해석했다고 보았다.

김용직은 애정시와 증도가를 분리해 보았고, 정효구는 불교적 깨달음이라는 축으로 해설하며 <님의 침묵>은 불교 수행과정의 일부로 해석했다. 윤석성은 ‘유식학의 시적 구현’으로 <님의 침묵>을 해설한다는 게 박교수의 분석이다.

박교수는 <님의 침묵>전편 해설은 ‘김광원- 윤석성-정효구-송욱-김용직-김종인’의 순서로 볼 때 불교적 관점을 가장 좁게 적용한 김광원이 가장 왼쪽에 놓이고, 문학적 관점을 가장 강하게 적용한 김종인이 가장 오른쪽에 놓인다고 정리했다.

그는 “‘비밀’이라는 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해설을 살펴보아도 이런 구도가 다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님의 침묵>의 저자 한용운이 선승이자 시인인 이상 완전한 문학적 관점도 완전한 불교적 관점도 있을 수 없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 성과 생략, 성실성 포용력 부족”

또 <님의 침묵>에 대한 불교적 독법과 문학적 독법의 의의와 한계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은 한용운의 시에서 심오한 상징성을 찾는 독자에게 지적 만족감을 준

다. 그러나 이것은 작품의 표현 층위에 대한 기본적인 독서를 방해하고, 무엇보다 시를 우의(寓意), 즉 알레고리의 도식성으로 추락시켜 버린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또 “문학적 독법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공감을 지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난해한 구절에 대한 접근에서 불교적 독법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불교적 독법의 편향성이 더 문제적이므로, 이 독법에서 표현 층위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살펴본 전편 해설서가 지닌 공통적인 결함이 있다. 전편 해설서에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령 ‘비밀’에 대해 해설하려면 기존에 서정주가 ‘마지막 비밀’을 아뢰야식으로 해설했다는 것을 반드시 언급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저서는 자신의 주장을 하기에 급급할 뿐 기존 연구 성과에 대한 검토는 생략해 버린다. 이것은 저자의 성실성, 포용성 부족의 문제이며, 독자로서 정보 획득의 기회 박탈의 문제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말을 하는 (재)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이번 세미나는 만해 한용운 79주기 추모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은 호국 보훈의 달이자 만해 한용운 스님의 기일이 있는 6월, 국가 보훈부의 후원으로 예술제와 학술제, 추모재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매년 봉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만해 예술제는 1919년 3.1만세운동의 민족대표 33인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한용운 선생의 3년간 옥중 서사를 다룬 '청년에게 부친다'가 무대에 올랐다.

만해 스님의 기일인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H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스님의 추모재를 봉행한다.



학술제를 주관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



학술제를 주관한 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은 “위대한 시인이자 한국 근대사와 불교사를 대표하는 훌륭한 스승인 만해 스님은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폭압에 항거해 항일 운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해 오셨다.”며 “올해 79주년은 <님의 침묵>에 수록된 ‘나룻배와 행인’의 한 구절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라는 시구를 주제어로 하여, 만해 스님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진 스님은 학술제 총평에서 “선리연구원은 6월 만해 학술제를 통해 만해 스님과 관련된 좋은 논문을 발표하고 11월에는 만해 학술상을 통해 만해스님의 사상을 선양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이러한 좋은 논문들이 축적되면 선학원과 선리연구원이 만해사상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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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 2023-06-20 23:04:28
만해 큰스님의 크신 청정수행원력을 따르지 않는 범계무리들이 한국불교를 장악하고 청정계행종단을 해종으로 몰아 탄압 핍박하기 때문입니다.
범계권승들이 물러나고 청정종단이 바로서야만 한국불교 한국사회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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