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 해룡 스님이 16일(음력 4월 28일) 오후 10시 36분 원적에 들었다. 세수94세 법납 74년.

스님의 장례는 17일 오전 문도회의를 거쳐 오는 21일 오전 11시 봉선사 청풍루에서 엄수키로 했다. 장례위원장은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이, 호상은 밀운 스님과 일면 스님이다.

스님은 1929년 11월 경기도 장단군 진동면 용산리에서 출생했다. 21세에 단옷날 화방사에서 운허 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법명을 해룡으로 받고 망운암에 올라갔다.

24세에 부산 범어사에서 자운(慈雲)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고, 은사스님을 모시고 첫 안거를 성만했다.
28세에 합천 해인사 강원에서 운허 스님 강석에서 대교과를 시작하여 그 다음해인 29세 8월에 대교과를 졸업하고, 12월에 통도사 강사를 맡았다. 30세 7월에 임시승적을 봉선사(奉先寺)로 바로잡으시고, 1959년 4월 운허스님께 입실, 제 78세 법손으로 월운(月雲)이라 당호를 받았다.

1964년 4월 10일 동국역경원이 개설되고, 운허 스님께서 원장소임을 맡으면서, 그해 12월부터 역경(譯經)을 시작했다. 1970년 처음으로 본인의 노력으로 <대반야경>을 출판했다. 1973년 어린이 숲속학교를 전국에서 처음 개설해 어린이 포교에 앞장섰다.

1976년부터 1994년 10월까지 봉선사 본사 주지소임을 역임했다. 불경서당(佛經書堂)과 불교전문통신강원을 설립해 배움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했다. 1979년부터 1993년 12월까지 중앙승가대학교 교수, 1993년 11월부터 2009년까지 4대 동국역경원장을 역임했다.

1965년 10월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으로 시작하신 이래로 지금까지 83종의 경(經)을 역출했다. 주요번역으로는 <사분율>, <장아함경> <대반야바라밀다경> <대승기신론> <경덕전등록> <선문염송집> <조당집>등이 있다. 주요저서로는 <원각경주해> <금강경강화> <삼화행도집> <삼화표월지> <대승기신론강화> <석가여래행적송> <선문염송·염송설화> 등 저서가 있다. 2000년 9월 은사 운허 큰스님 유지를 받들어 이어서 <한글대장경> 전318권 완간했다. 그 공덕으로 한글학회 외솔상(2001년), 대통령 은관문화훈장(2005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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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