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출발, 계룡산-임진각 거쳐 묘향산까지 순례 출발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리산. 두 수행자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는 9월 4일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인 오체투지로 사람과 생명, 평화를 위해 순례의 첫발을 내딛었다.
"나는 나의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 '오체투지'를 합니다. 나의 '오체투지'가 '생명의 실상'을 바로 보고 만물동체라는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의 길'을 한 뼘이라도 넓히는 일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생명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평화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부처님게서 열어 보이신 '사람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수경스님)
제 몸과 마음은 1976년 사제수품을 받던 그 순간으로 돌아갑니다. 바닥에 온 몸을 엎드리곤 가장 겸손한 태도로, 모든 세속적 욕심을 버리고 오직 예수님처럼 이웃과 세상을 섬기겠노라 다짐하던 그 때입니다. 이제 사제수품 32년을 훌쩍 넘어 황혼 길에 든 이 시간, 다시금 더 비우고 더 버리고 더 낮춥니다. 첫 마음에 저를 세웁니다."(문규현 신부)
▲가야할 길을 스스로 잘 알아 자연과 사람이 평화라는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 이를 위해 멀고도 먼 고행의 길을 선택한 두 수행자의 맞잡은 손이 아름다워 보인다. ⓒ2008불교닷컴.
▲지리산 노고단에서 두 수행자는 오체투지 순례를 고하며 생명의 길을 발원했다. ⓒ2008불교닷컴.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서 중앙과 동서남북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2008불교닷컴.
▲단지 몇번 땅을 향해 바짝 엎드렸을 뿐인데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3보1배로 여전히 불편한 다리인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오체투지의 길을 나선 수경스님. ⓒ2008불교닷컴.
▲지금 떠나는 이 길이 진정한 평화의 길이기를 기원하며 노고단에 청수를 바치는 두 수행자. ⓒ2008불교닷컴.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 하늘에 소원을 기도하기에 천고제라 했다. 천고제 모습. ⓒ2008불교닷컴.
▲노고단 정상에서 두 수행자는 누구나 세상을 구성하는 한 인간일 뿐임을 보여준다. ⓒ2008불교닷컴.
▲한 걸음을 내딛을때마다 무릅과 팔꿈치, 이마로 전해지는 고통에는 삶의 무게가 그대로 담겨 있다. ⓒ2008불교닷컴.
▲무릅을 꿇고 팔꿈치를 바닥에 때고 온 몸을 땅바닥까지 닿게 하는 오체투지. 불교에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인사할 것을 가르쳤다. ⓒ2008불교닷컴.
▲'사람, 생명, 평화의 길'을 서원하며 회향을 기약할 수 없는 오체투지 순례를 떠난 수경스님. ⓒ2008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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