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군승확보에 한국불교 명운이 걸렸다
[전문] 군승확보에 한국불교 명운이 걸렸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4.15 14: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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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성명
(사)KYBA대한불교청년회, 한국교수불자연합회,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사)우리는 선우, 신대승네트워크, (사)대한불교삼보회

군승확보에 한국불교 명운이 걸렸다

올해 군종특별교구가 국방부로부터 배정받은 군승 파송 인원 18명 가운데 40%에도 미치지도 못하는 7명만 선발했다는 소식이 전하고 있습니다. 언론 매체를 통해 8명이 선발됐다고 알려졌지만 그 중 1명이 자격미달로 탈락하면서 최종 인원은 7명이 됐고, 국방부는 조계종 군종교구가 남은 11명의 파송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다른 종교에 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출신학과와 관계없이 38세 미만에 사미계를 수계했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데도 출가자 급감에 따라 군 포교 정예인력을 채우지 못한다는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군승수급 부족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교계언론은 물론이고 종단과 여러 신행단체에서 끊임없이 우려하고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주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군 불교 초기부터 법당시설의 건립과 포교지원에 나섰던 천태종의 지속적인 군승 파송 요구, 2002년 진각종의 군승문제에 관한 성명서 발표, 그리고 2014년에는 군 불교의 조계종 독점을 개선하라는 감사원의 지적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교군종을 관할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이를 귀담아 듣지 않고 독선을 부린 결과가 이러한 참사를 야기한 것입니다.

또 2009년 조계종이 군승에 한해 적용해온 독신 예외조항을 폐기하면서 군승확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는 종단과 승려의 정체성 정립에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습니다만, 종단의 정체성이 군 불교에서 왜 필요한지는 따져볼 일입니다.

다만 종교 인구 감소와 출가자 급감 등 복합적인 요소가 추가적으로 얽히며 군승수급은 더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법을 전하기 위해 같은 길을 가지 말라 설하신 부처님 말씀을 돌아봤을 때, 이제는 그 길을 걸을 인력조차 없는 현실에 부딪힌 겁니다.

군대에서 군종은 장병들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인격도야, 사기진작, 병영상담, 사회단체 연계 등의 교육·선도·대민 활동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교의 군승이 부족하다면 목사나 신부라도 대신 채워 군종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불 보듯 자명한 사실입니다. 더구나 부족한 군승과는 달리 군목은 최근에도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국 개신교가 1세기에 불과한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일의 종교가 된 가장 큰 이유를 그들 스스로 ‘군종의 장악’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군이 창설되자 군목과 신부를 공군에 배치하면서 군종을 독점했던 기독교계는 이승만 장로 정권의 비호아래 당시 최대 종교였던 불교는 물론이고 유교, 천도교 등의 전통종교가 군종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배제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종교지형은 불교에서 기독교로 주도세력이 재편되고, 특히 군 선교에 총력을 기울인 개신교가 군에서는 물론 민간에서도 한국 제일의 종교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따라서 작금의 군승수급 문제는 불교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며, 조계종이 완수하지 못하면 다른 종단이나 재가교역자라도 나서서 시급히 해결해야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청년포교의 현장이자 미래불교의 산실인 군 불교를 이끌 군승을 파송하지 못하는 이 참담한 상황을 맞이하여, 아래 불교 제단체들은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아 조속한 사태해결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입니다.

1. 작금의 사태를 유발한 대한불교조계종은 책임을 통감하고, 당장 부족한 11명의 군승을 자체적으로 파송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여타 종단과 함께 해결방안을 시급히 협의하고 도움을 청할 것.

2. 앞으로 군승은 불교학 전공자를 군종사관후보생으로 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수급과 자질문제를 해결하고, 해당학과가 설치된 금강대학교(천태종)과 위덕대학교(진각종)이 사관후보생 양성학교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

3. 소득과 계급을 가진 직업군인인 군승장교는 비록 종교관련 업무를 수행한다하더라도 출가수행자의 계율에는 전혀 합당하지 않은 소임임으로, 금후 군승의 신분규정과 선발기준 등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강구할 것.

4. 불교도 개신교의 ‘군선교협의회’와 같은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하거나 ‘한국불교종단협의회’로 이관하여 범불교적인 참여를 도모하고, 군승의 선발과 파송, 인사관리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갖출 것.

불기2566(2022)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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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 2022-04-21 0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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