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미래 모색…불교 피해 진상규명 명예회복 노력도”
“4.3의 미래 모색…불교 피해 진상규명 명예회복 노력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4.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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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
조계종 사회노동위 ‘희생 3만 영령 극락왕생 천도제’ 봉행
이인영 장관 “제주4.3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
고금 스님 “깨어나 과거 직시하고, 악순환 굴레 벗어날 행동 나서야”
천도제에 절하는 유족들.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와 서울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추념식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스님들이 참석해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사노위 스님들이 천도제를 봉행하는 동안 제단에 나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이날 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희생자추념식 직후에 열렸다.

2018년 4.3 70주년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적으로 옥살이를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어울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추념식 대표 헌화 및 추념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해 5월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고, 2020년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올해 서울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라며 “4.3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18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70주년 4.3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현직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난해 4.3특별법 개정 과정에도 노력했다.



추념사를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남북 평화의 길에 4.3의 역사처럼 제주도가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념사에 나선 이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 4·3을 최초로 형상화하고 40여 년 넘게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가들과 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현기영 작가도 이번 74주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과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념사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인 故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이소선 합창단이 제주4.3 공식 추념곡이라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천도제를 봉행하는 사노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3 당시 희생되신 스님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법고로 희생자들을 추념했고, 사회노동위 서원, 동신, 현성, 주연, 혜문, 고금, 대각, 여등 스님은 염불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상을 기원했다.

고금 스님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슬퍼할 수만은 없다. 그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슬퍼할수 만은 없다. 그들은 슬펐지만, 우리는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유마경>을 인용해 “일체중생이 앓고 있으므로 나도 앓고 있다. 중생들의 병이 사라지면 나의 병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4. 3일 전후, 해방 후 미군정과 인민위원회, 친일파 그리고 남노당, 공산주의, 등등 여러 이념과 각각의 이득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상처와 아픔으로 지금까지 숨죽이며 살았던 이들 속에서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오늘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또 이렇게 우리는 모였다.”고 했다.

​



추념사를 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고금 스님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

오늘 4.3을 다시 귀 기울여 들으며 기억하고 평화와 조화 상생을 깊이 사유하고 억울한 죽음과 상처 준 자와 받은 자 모두의 악순환 굴레를 이제는 벗어나게끔 행동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모두 깨어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함께 걸어가자. 힘을 내, 나아가자”고 했다.

​제주 불교계는 4‧3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과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찰로 대피해 온 주민들을 지키다 35개의 사찰이 전소, 폐허 등의 피해를 입고 스님들 15명이 총살, 수장, 고문 후유증 등으로 희생되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유입된 왜색 짙은 불교풍토를 정화하며 근대 제주불교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던 스님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제주불교 활동 전반에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스님들의 경우 후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미미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희생되신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법고를 울리는 고금 스님.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는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만 5000명 내지 3만 명이 희생됐고 유가족은 1만 4000여명이다. 오늘 천도제가 모두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이사는 “불교 역시 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다. 스님들이 사형당하고 수장됐으며, 제주 대부분 사찰이 불태워졌다. 특별법 개정에서 불교의 피해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4.3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며, 위원회는 제주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열린 제74주년 제주4·3추념식에 늦게 도착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천도제에 절하는 유족들.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와 서울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추념식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스님들이 참석해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사노위 스님들이 천도제를 봉행하는 동안 제단에 나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이날 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희생자추념식 직후에 열렸다.

2018년 4.3 70주년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적으로 옥살이를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어울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천도제에 절하는 유족들.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와 서울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추념식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스님들이 참석해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사노위 스님들이 천도제를 봉행하는 동안 제단에 나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이날 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희생자추념식 직후에 열렸다.

2018년 4.3 70주년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적으로 옥살이를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어울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추념식 대표 헌화 및 추념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해 5월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고, 2020년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올해 서울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라며 “4.3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18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70주년 4.3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현직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난해 4.3특별법 개정 과정에도 노력했다.



추념사를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남북 평화의 길에 4.3의 역사처럼 제주도가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념사에 나선 이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 4·3을 최초로 형상화하고 40여 년 넘게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가들과 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현기영 작가도 이번 74주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과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념사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인 故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이소선 합창단이 제주4.3 공식 추념곡이라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천도제를 봉행하는 사노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3 당시 희생되신 스님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법고로 희생자들을 추념했고, 사회노동위 서원, 동신, 현성, 주연, 혜문, 고금, 대각, 여등 스님은 염불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상을 기원했다.

고금 스님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슬퍼할 수만은 없다. 그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슬퍼할수 만은 없다. 그들은 슬펐지만, 우리는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유마경>을 인용해 “일체중생이 앓고 있으므로 나도 앓고 있다. 중생들의 병이 사라지면 나의 병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4. 3일 전후, 해방 후 미군정과 인민위원회, 친일파 그리고 남노당, 공산주의, 등등 여러 이념과 각각의 이득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상처와 아픔으로 지금까지 숨죽이며 살았던 이들 속에서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오늘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또 이렇게 우리는 모였다.”고 했다.

​



추념사를 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고금 스님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

오늘 4.3을 다시 귀 기울여 들으며 기억하고 평화와 조화 상생을 깊이 사유하고 억울한 죽음과 상처 준 자와 받은 자 모두의 악순환 굴레를 이제는 벗어나게끔 행동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모두 깨어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함께 걸어가자. 힘을 내, 나아가자”고 했다.

​제주 불교계는 4‧3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과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찰로 대피해 온 주민들을 지키다 35개의 사찰이 전소, 폐허 등의 피해를 입고 스님들 15명이 총살, 수장, 고문 후유증 등으로 희생되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유입된 왜색 짙은 불교풍토를 정화하며 근대 제주불교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던 스님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제주불교 활동 전반에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스님들의 경우 후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미미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희생되신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법고를 울리는 고금 스님.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는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만 5000명 내지 3만 명이 희생됐고 유가족은 1만 4000여명이다. 오늘 천도제가 모두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이사는 “불교 역시 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다. 스님들이 사형당하고 수장됐으며, 제주 대부분 사찰이 불태워졌다. 특별법 개정에서 불교의 피해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4.3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며, 위원회는 제주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열린 제74주년 제주4·3추념식에 늦게 도착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 추념식 대표 헌화 및 추념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해 5월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고, 2020년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올해 서울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라며 “4.3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18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70주년 4.3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현직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난해 4.3특별법 개정 과정에도 노력했다.

천도제에 절하는 유족들.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와 서울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추념식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스님들이 참석해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사노위 스님들이 천도제를 봉행하는 동안 제단에 나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이날 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희생자추념식 직후에 열렸다.

2018년 4.3 70주년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적으로 옥살이를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어울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추념식 대표 헌화 및 추념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해 5월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고, 2020년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올해 서울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라며 “4.3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18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70주년 4.3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현직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난해 4.3특별법 개정 과정에도 노력했다.



추념사를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남북 평화의 길에 4.3의 역사처럼 제주도가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념사에 나선 이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 4·3을 최초로 형상화하고 40여 년 넘게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가들과 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현기영 작가도 이번 74주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과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념사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인 故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이소선 합창단이 제주4.3 공식 추념곡이라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천도제를 봉행하는 사노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3 당시 희생되신 스님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법고로 희생자들을 추념했고, 사회노동위 서원, 동신, 현성, 주연, 혜문, 고금, 대각, 여등 스님은 염불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상을 기원했다.

고금 스님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슬퍼할 수만은 없다. 그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슬퍼할수 만은 없다. 그들은 슬펐지만, 우리는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유마경>을 인용해 “일체중생이 앓고 있으므로 나도 앓고 있다. 중생들의 병이 사라지면 나의 병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4. 3일 전후, 해방 후 미군정과 인민위원회, 친일파 그리고 남노당, 공산주의, 등등 여러 이념과 각각의 이득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상처와 아픔으로 지금까지 숨죽이며 살았던 이들 속에서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오늘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또 이렇게 우리는 모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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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념사를 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고금 스님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

오늘 4.3을 다시 귀 기울여 들으며 기억하고 평화와 조화 상생을 깊이 사유하고 억울한 죽음과 상처 준 자와 받은 자 모두의 악순환 굴레를 이제는 벗어나게끔 행동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모두 깨어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함께 걸어가자. 힘을 내, 나아가자”고 했다.

​제주 불교계는 4‧3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과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찰로 대피해 온 주민들을 지키다 35개의 사찰이 전소, 폐허 등의 피해를 입고 스님들 15명이 총살, 수장, 고문 후유증 등으로 희생되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유입된 왜색 짙은 불교풍토를 정화하며 근대 제주불교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던 스님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제주불교 활동 전반에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스님들의 경우 후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미미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희생되신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법고를 울리는 고금 스님.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는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만 5000명 내지 3만 명이 희생됐고 유가족은 1만 4000여명이다. 오늘 천도제가 모두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이사는 “불교 역시 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다. 스님들이 사형당하고 수장됐으며, 제주 대부분 사찰이 불태워졌다. 특별법 개정에서 불교의 피해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4.3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며, 위원회는 제주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열린 제74주년 제주4·3추념식에 늦게 도착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추념사를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남북 평화의 길에 4.3의 역사처럼 제주도가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념사에 나선 이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 4·3을 최초로 형상화하고 40여 년 넘게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가들과 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현기영 작가도 이번 74주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과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념사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인 故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이소선 합창단이 제주4.3 공식 추념곡이라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천도제에 절하는 유족들.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와 서울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추념식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스님들이 참석해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사노위 스님들이 천도제를 봉행하는 동안 제단에 나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이날 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희생자추념식 직후에 열렸다.

2018년 4.3 70주년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적으로 옥살이를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어울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추념식 대표 헌화 및 추념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해 5월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고, 2020년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올해 서울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라며 “4.3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18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70주년 4.3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현직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난해 4.3특별법 개정 과정에도 노력했다.



추념사를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남북 평화의 길에 4.3의 역사처럼 제주도가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념사에 나선 이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 4·3을 최초로 형상화하고 40여 년 넘게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가들과 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현기영 작가도 이번 74주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과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념사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인 故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이소선 합창단이 제주4.3 공식 추념곡이라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천도제를 봉행하는 사노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3 당시 희생되신 스님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법고로 희생자들을 추념했고, 사회노동위 서원, 동신, 현성, 주연, 혜문, 고금, 대각, 여등 스님은 염불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상을 기원했다.

고금 스님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슬퍼할 수만은 없다. 그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슬퍼할수 만은 없다. 그들은 슬펐지만, 우리는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유마경>을 인용해 “일체중생이 앓고 있으므로 나도 앓고 있다. 중생들의 병이 사라지면 나의 병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4. 3일 전후, 해방 후 미군정과 인민위원회, 친일파 그리고 남노당, 공산주의, 등등 여러 이념과 각각의 이득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상처와 아픔으로 지금까지 숨죽이며 살았던 이들 속에서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오늘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또 이렇게 우리는 모였다.”고 했다.

​



추념사를 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고금 스님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

오늘 4.3을 다시 귀 기울여 들으며 기억하고 평화와 조화 상생을 깊이 사유하고 억울한 죽음과 상처 준 자와 받은 자 모두의 악순환 굴레를 이제는 벗어나게끔 행동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모두 깨어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함께 걸어가자. 힘을 내, 나아가자”고 했다.

​제주 불교계는 4‧3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과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찰로 대피해 온 주민들을 지키다 35개의 사찰이 전소, 폐허 등의 피해를 입고 스님들 15명이 총살, 수장, 고문 후유증 등으로 희생되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유입된 왜색 짙은 불교풍토를 정화하며 근대 제주불교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던 스님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제주불교 활동 전반에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스님들의 경우 후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미미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희생되신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법고를 울리는 고금 스님.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는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만 5000명 내지 3만 명이 희생됐고 유가족은 1만 4000여명이다. 오늘 천도제가 모두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이사는 “불교 역시 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다. 스님들이 사형당하고 수장됐으며, 제주 대부분 사찰이 불태워졌다. 특별법 개정에서 불교의 피해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4.3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며, 위원회는 제주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열린 제74주년 제주4·3추념식에 늦게 도착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천도제를 봉행하는 사노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3 당시 희생되신 스님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법고로 희생자들을 추념했고, 사회노동위 서원, 동신, 현성, 주연, 혜문, 고금, 대각, 여등 스님은 염불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상을 기원했다.

고금 스님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슬퍼할 수만은 없다. 그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슬퍼할수 만은 없다. 그들은 슬펐지만, 우리는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유마경>을 인용해 “일체중생이 앓고 있으므로 나도 앓고 있다. 중생들의 병이 사라지면 나의 병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4. 3일 전후, 해방 후 미군정과 인민위원회, 친일파 그리고 남노당, 공산주의, 등등 여러 이념과 각각의 이득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상처와 아픔으로 지금까지 숨죽이며 살았던 이들 속에서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오늘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또 이렇게 우리는 모였다.”고 했다.

천도제에 절하는 유족들.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와 서울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추념식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스님들이 참석해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사노위 스님들이 천도제를 봉행하는 동안 제단에 나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이날 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희생자추념식 직후에 열렸다.

2018년 4.3 70주년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적으로 옥살이를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어울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추념식 대표 헌화 및 추념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해 5월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고, 2020년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올해 서울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라며 “4.3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18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70주년 4.3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현직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난해 4.3특별법 개정 과정에도 노력했다.



추념사를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남북 평화의 길에 4.3의 역사처럼 제주도가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념사에 나선 이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 4·3을 최초로 형상화하고 40여 년 넘게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가들과 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현기영 작가도 이번 74주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과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념사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인 故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이소선 합창단이 제주4.3 공식 추념곡이라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천도제를 봉행하는 사노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3 당시 희생되신 스님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법고로 희생자들을 추념했고, 사회노동위 서원, 동신, 현성, 주연, 혜문, 고금, 대각, 여등 스님은 염불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상을 기원했다.

고금 스님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슬퍼할 수만은 없다. 그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슬퍼할수 만은 없다. 그들은 슬펐지만, 우리는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유마경>을 인용해 “일체중생이 앓고 있으므로 나도 앓고 있다. 중생들의 병이 사라지면 나의 병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4. 3일 전후, 해방 후 미군정과 인민위원회, 친일파 그리고 남노당, 공산주의, 등등 여러 이념과 각각의 이득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상처와 아픔으로 지금까지 숨죽이며 살았던 이들 속에서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오늘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또 이렇게 우리는 모였다.”고 했다.

​



추념사를 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고금 스님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

오늘 4.3을 다시 귀 기울여 들으며 기억하고 평화와 조화 상생을 깊이 사유하고 억울한 죽음과 상처 준 자와 받은 자 모두의 악순환 굴레를 이제는 벗어나게끔 행동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모두 깨어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함께 걸어가자. 힘을 내, 나아가자”고 했다.

​제주 불교계는 4‧3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과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찰로 대피해 온 주민들을 지키다 35개의 사찰이 전소, 폐허 등의 피해를 입고 스님들 15명이 총살, 수장, 고문 후유증 등으로 희생되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유입된 왜색 짙은 불교풍토를 정화하며 근대 제주불교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던 스님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제주불교 활동 전반에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스님들의 경우 후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미미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희생되신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법고를 울리는 고금 스님.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는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만 5000명 내지 3만 명이 희생됐고 유가족은 1만 4000여명이다. 오늘 천도제가 모두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이사는 “불교 역시 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다. 스님들이 사형당하고 수장됐으며, 제주 대부분 사찰이 불태워졌다. 특별법 개정에서 불교의 피해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4.3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며, 위원회는 제주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열린 제74주년 제주4·3추념식에 늦게 도착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추념사를 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고금 스님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

오늘 4.3을 다시 귀 기울여 들으며 기억하고 평화와 조화 상생을 깊이 사유하고 억울한 죽음과 상처 준 자와 받은 자 모두의 악순환 굴레를 이제는 벗어나게끔 행동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모두 깨어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함께 걸어가자. 힘을 내, 나아가자”고 했다.

​제주 불교계는 4‧3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과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찰로 대피해 온 주민들을 지키다 35개의 사찰이 전소, 폐허 등의 피해를 입고 스님들 15명이 총살, 수장, 고문 후유증 등으로 희생되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유입된 왜색 짙은 불교풍토를 정화하며 근대 제주불교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던 스님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제주불교 활동 전반에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스님들의 경우 후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미미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희생되신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천도제에 절하는 유족들.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와 서울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추념식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스님들이 참석해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사노위 스님들이 천도제를 봉행하는 동안 제단에 나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이날 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희생자추념식 직후에 열렸다.

2018년 4.3 70주년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적으로 옥살이를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어울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추념식 대표 헌화 및 추념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해 5월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고, 2020년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올해 서울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라며 “4.3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18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70주년 4.3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현직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난해 4.3특별법 개정 과정에도 노력했다.



추념사를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남북 평화의 길에 4.3의 역사처럼 제주도가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념사에 나선 이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 4·3을 최초로 형상화하고 40여 년 넘게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가들과 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현기영 작가도 이번 74주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과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념사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인 故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이소선 합창단이 제주4.3 공식 추념곡이라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천도제를 봉행하는 사노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3 당시 희생되신 스님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법고로 희생자들을 추념했고, 사회노동위 서원, 동신, 현성, 주연, 혜문, 고금, 대각, 여등 스님은 염불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상을 기원했다.

고금 스님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슬퍼할 수만은 없다. 그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슬퍼할수 만은 없다. 그들은 슬펐지만, 우리는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유마경>을 인용해 “일체중생이 앓고 있으므로 나도 앓고 있다. 중생들의 병이 사라지면 나의 병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4. 3일 전후, 해방 후 미군정과 인민위원회, 친일파 그리고 남노당, 공산주의, 등등 여러 이념과 각각의 이득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상처와 아픔으로 지금까지 숨죽이며 살았던 이들 속에서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오늘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또 이렇게 우리는 모였다.”고 했다.

​



추념사를 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고금 스님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

오늘 4.3을 다시 귀 기울여 들으며 기억하고 평화와 조화 상생을 깊이 사유하고 억울한 죽음과 상처 준 자와 받은 자 모두의 악순환 굴레를 이제는 벗어나게끔 행동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모두 깨어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함께 걸어가자. 힘을 내, 나아가자”고 했다.

​제주 불교계는 4‧3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과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찰로 대피해 온 주민들을 지키다 35개의 사찰이 전소, 폐허 등의 피해를 입고 스님들 15명이 총살, 수장, 고문 후유증 등으로 희생되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유입된 왜색 짙은 불교풍토를 정화하며 근대 제주불교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던 스님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제주불교 활동 전반에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스님들의 경우 후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미미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희생되신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법고를 울리는 고금 스님.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는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만 5000명 내지 3만 명이 희생됐고 유가족은 1만 4000여명이다. 오늘 천도제가 모두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이사는 “불교 역시 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다. 스님들이 사형당하고 수장됐으며, 제주 대부분 사찰이 불태워졌다. 특별법 개정에서 불교의 피해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4.3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며, 위원회는 제주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열린 제74주년 제주4·3추념식에 늦게 도착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법고를 울리는 고금 스님.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는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만 5000명 내지 3만 명이 희생됐고 유가족은 1만 4000여명이다. 오늘 천도제가 모두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이사는 “불교 역시 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다. 스님들이 사형당하고 수장됐으며, 제주 대부분 사찰이 불태워졌다. 특별법 개정에서 불교의 피해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4.3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며, 위원회는 제주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열린 제74주년 제주4·3추념식에 늦게 도착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천도제에 절하는 유족들.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제주와 서울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어울쉼터에서 ‘제74주년 제주4.3 서울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추념식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스님들이 참석해 4.3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추념식 참석자들은 사노위 스님들이 천도제를 봉행하는 동안 제단에 나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이날 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희생자추념식 직후에 열렸다.

2018년 4.3 70주년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적으로 옥살이를 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어울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추념식 대표 헌화 및 추념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해 5월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고, 2020년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어 올해 서울 추념식에 참석했다.

먼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어서 4.3희생자의 명예도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도 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4.3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이다. 국가공권력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사건”이라며 “4.3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고 오늘날 살아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018년 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70주년 4.3특별법 개정 토론회에 현직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난해 4.3특별법 개정 과정에도 노력했다.



추념사를 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주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남북 평화의 길에 4.3의 역사처럼 제주도가 큰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이날 추념사에 나선 이 장관은 “우리에게 4.3은 무엇인가? 좌도 우도 아닌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혔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4.3의 통한이 남아 있다”며 “4.3은 정당한 저항의 역사이자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역사이다. 지난해 4.3 특별법이 개정되어 참담함 속에서도 평화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제주 4.3의 진정한 의미는 평화통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평화통일의 그날까지 여러분의 동행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 4·3을 최초로 형상화하고 40여 년 넘게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가들과 독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현기영 작가도 이번 74주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기영 작가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서울시립대 서지혜 학생과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의 기념사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인권운동가인 故 이소선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이소선 합창단이 제주4.3 공식 추념곡이라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천도제를 봉행하는 사노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3 당시 희생되신 스님들을 비롯해 3만여 명의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제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은 법고로 희생자들을 추념했고, 사회노동위 서원, 동신, 현성, 주연, 혜문, 고금, 대각, 여등 스님은 염불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상을 기원했다.

고금 스님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슬퍼할 수만은 없다. 그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슬퍼할수 만은 없다. 그들은 슬펐지만, 우리는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유마경>을 인용해 “일체중생이 앓고 있으므로 나도 앓고 있다. 중생들의 병이 사라지면 나의 병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4. 3일 전후, 해방 후 미군정과 인민위원회, 친일파 그리고 남노당, 공산주의, 등등 여러 이념과 각각의 이득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상처와 아픔으로 지금까지 숨죽이며 살았던 이들 속에서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오늘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또 이렇게 우리는 모였다.”고 했다.

​



추념사를 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고금 스님.



고금 스님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

오늘 4.3을 다시 귀 기울여 들으며 기억하고 평화와 조화 상생을 깊이 사유하고 억울한 죽음과 상처 준 자와 받은 자 모두의 악순환 굴레를 이제는 벗어나게끔 행동해야 한다. 가야할 길이 있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모두 깨어나서 과거를 직시하고 함께 걸어가자. 힘을 내, 나아가자”고 했다.

​제주 불교계는 4‧3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과 제주지역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찰로 대피해 온 주민들을 지키다 35개의 사찰이 전소, 폐허 등의 피해를 입고 스님들 15명이 총살, 수장, 고문 후유증 등으로 희생되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유입된 왜색 짙은 불교풍토를 정화하며 근대 제주불교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던 스님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제주불교 활동 전반에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스님들의 경우 후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미미하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희생되신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법고를 울리는 고금 스님.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는 “4·3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만 5000명 내지 3만 명이 희생됐고 유가족은 1만 4000여명이다. 오늘 천도제가 모두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이사는 “불교 역시 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다. 스님들이 사형당하고 수장됐으며, 제주 대부분 사찰이 불태워졌다. 특별법 개정에서 불교의 피해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4.3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이며, 위원회는 제주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도제에 인사하는 백경진 4.3범국민위 상임이사.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열린 제74주년 제주4·3추념식에 늦게 도착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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