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미-유럽교구 태고종 법려(法侶)들의 활동(2)
[기고] 북미-유럽교구 태고종 법려(法侶)들의 활동(2)
  • 법현 스님
  • 승인 2021.11.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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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현 스님/열린선원장

한국불교태고종의 해외포교는 사실 아주 미미하다. 조계종이나 태고종은 단일체계를 가지고 있는 진각종이나 원불교와 달리 체계가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어서 일관된 정책을 수립, 집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조계종은 2011년 미동부해외특별교구 설립에 이어 최근에 해외특별교구를 설치했다. 사무처도 설치해서 적극적인 포교대책 수립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태고종은 해외교구를 담당하는 부서와 담당자가 따로 있지는 않다.

사실 일본이나 미국, 동남아시아나 인도, 유럽 등에 나가있는 승려나 포교법사는 종단의 파견에 따라 나갔다기보다는 자신의 원력이나 상황에 따라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태고종의 경우 일본교구가 설립되어 있으나 활동이 활발하지는 못하다. 그래도 해외교구 대표로 중앙종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태고종 승려가 많지도 않고, 일본 열도가 길고 넓어서 자주 모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의 불교 신행형태가 한국과는 아주 달라서 일본인 포교는 거의 어렵다. 재일교포를 상대로 하는 포교 그것도 변형된 형태의 포교가 현실적이라는 어려움이 있다.

북미-유럽교구는 종매스님이 2천 년대 초 태고종에 귀종함으로써 활발해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태고종 총무원에서 종무행정을 하고 있던 내가 총무원 종무회의에 제안해서 아메리카유럽교구라는 이름을 지었다. 종매스님과 제자들이 미국에도 있고, 유럽에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아메리카에는 아직까지 태고종 승려나 사찰이 있지 않아 북미-유럽교구라고 이름하며 활동하고 있다. 조계종에서도 종단 내부의 상황과 여러 나라에 가있는 승려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우선 미동부 해외특별교구로 시작해서 해외특별교구를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북미-유럽교구 교구장으로서 여러 종교간 대화나 활동에 나설 때 조계종은 공식명칭이 지어지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종매스님 등 태고종 승려들도 관계상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미국에 나가있는 한국 승려나 포교법사들은 일본만큼이나 매우 어렵다. 미국은 기독교의 나라인데다 남방 테라와다 불교와 티베트 바즈라야나 곧 밀행불교가 많다. 그리고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1870~1966)와 스즈키 순류(鈴木俊降,1904~1971) 등 일본 승려에 의해 불교개념이 일본이라는 거름막(濾過器,filter)을 통하여 받아들인 불교가 먼저 자리한 곳이다. 참선을 젠(zen), 화두(話頭)를 코안(公案,こうあん,kouan)이라고 이름 붙여 쓰기 시작하여 많이 퍼진 뒤에 들어갔다. 숭산 선사(崇山禪師,1927-2004)가 디딤돌을 놓기는 했으나 영어가 자유롭지 않아 널리 퍼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교포를 상대로 포교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도 나라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남방 테라와다 불교의 웨삭 데이를 따르고 있는데다 우리만 음력 4월 8일을 따르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태고종의 경우는 조금 다른 어려움과 좋음이 있다. 어려움은 아직 그럴듯한 큰 도량이 없다는 것이다. 좋은 점은 일찍이 한국불교를 체험하고 미국에 가서 미국인들 틈에서 공부하고 수행한 교수승려인 종매스님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종도들을 이끌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단일대오라는 점이다. 게다가 은퇴한 대학교수여서 자유롭고 새로운 종도들을 받아들여 지도하고 활동하게 하는데 좋은 여건이다. 따라서 고급 인력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 좋다.

종단에서 취업, 활동, 생산, 저축과 혼인을 허용하기에 전문 영역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출가해서 수행, 전법, 활동하기에 좋은 점이 있다. 테라와다 불교를 수행하고 있는 남방의 승려들은 전문적인 식견을 펴보려고 해도 전법교화차원의 사회 시각으로 보면 자원봉사만이 가능하지 직책 곧 직업 활동과 생산, 저축활동이 어렵다. 그런데 태고종은 이런 저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수용성이 좋은 것이다. 그래서 태고종에 들어와 활동하는 승려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본국인 한국에 와서 사미계나 구족계를 받아서 활동하거나 전종해서 활동한다. 지난 글에서 군법사인 승려들을 소개했고 이번에는 교수활동을 하고 있는 법려들을 소개한다.

한국불교태고종 북미-유럽교구에 현재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종도는 십여 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불교학이나 동양철학을 강의하는 이도 있고, 경제학, 심리학전공 교수도 있다. 원로 교수인 종매 스님과 하버드대학 출신이며 현재 예일대학교 동양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일미 스님이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혜성 법사는 미국사회에서도 이름이 나있다. 나의 맏상좌인 대일 스님도 오리지널 미국인이다. 법미 스님, 혜성 법사, 대장 법사, 법희 법사, 법성 법사들은 태고종 소속 스님과 전법사들이다.

종매 스님, 일미 스님, 대일 스님, 혜성 전법사(윗줄 왼쪽부터), 대장 전법사, 법희 전법사, 법성 전법사, 법미 스님(아래 줄 왼쪽부터)
종매 스님, 일미 스님, 대일 스님, 혜성 전법사(윗줄 왼쪽부터), 대장 전법사, 법희 전법사, 법성 전법사, 법미 스님(아래 줄 왼쪽부터)

1. 종매 스님(宗梅,Jongmae Kenneth Park Ph.D): 1972년 출가하여 75년 담양 보광사에서 사미계, 1976년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 현재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USA의 교수와 학장을 맞고 있으며 사학의 명문 USC와 LMU, UCLA 대학등에서 불교학을 가르쳤다. College of Buddhist Studies LA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고 USC 대학에서 불교학 및 카운슬링 등을 가르쳤다. 2006년 태고종으로 전종하여 초대와 2대 북미-유럽 교구 종무원장을 역임했다. 가톨릭대학인 Loyola Marymount 대학에서 교수로 재임할 때 미국을 방문한 베네딕토 교황을 전 미주불교 대표 자격으로 만나기도 했다. 저서로는 <A Brief for Buddhism> (영어), <Die Lehren Des Gautama Buddha> (독어), 현대한영불교용어사전 (영.한) 등 8권이 있으며, 다수의 논문과 수필집 <오리지널 미국중>이 영어와 폴란드어로 출판되었고 한국어판도 있다.

2. 일미 스님 (一彌,Hwan Soo Kim Ph.D): 일미(一彌) 스님은 제주 법화사 시몽 스님(현 인천 대복사 회주)을 은사로 출가해,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독일 유학 시절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불광사 주지 휘광 스님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1999년 하버드대 신학대 석사에 이어 2002년 ‘한일 불교관계사’ 논문으로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태고종 율사인 담양 용화사 수진 스님에게 입실 건당해 태고종으로 옮겼다. 2008년 애리조나대학에서 동양종교학과에서 한국불교와 일본불교를 강의하다 그 해 9월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에서 정식 교수로 임명된 후 동양학 종교학 교수로 있다가 3년 전에 예일대로 옮겼다. 테뉴어(Tenure)를 받아 정년이 따로 없는 종신 교수가 됐다. 지난 7월에는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에 임명됐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이다. 예일대 등 미국 대학에서는 자산관리가를 직원으로 임명하여 장학기부금을 불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 동양학 가운데 한국학을 육성하기 위해 기본자산이 될 수 있는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지난여름 한국에 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중앙일보 백성호 기자와 인터뷰가 크게 실리기도 했다. 한국 불교학과 역사학계에서 주로 한일 불교관계나 근대불교의 흐름관련 세미나와 여러 사찰 강연법회에 여러 번 참석해 한미불교교류의 다리를 놓기도 한다. 일미 스님은 ‘불음 포교사’로 널리 알려진 지범 스님(제주 불광사 주지)의 승가와 속가 조카다

3. 대일 스님(大日,David Zuniga Ph.D): 2005년 열린선원 법현 스님을 은사로 득도, 선암사에서 사미가 되고 2008년 구족계를 수지하였다. 현재 텍사스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의 학생들의 논문심사관을 맡고 있으며 Austin 시에서 심리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Harvard university 대학에서 석사, Fielding Graduat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University of Texas MD Cancer Center에서 임상조교로 있으며, 심리학 관계의 다수의 논문이 있다. 태고종 선암사에서 행자생활과 사미수계를 한 최초의 미국스님이기도 하다. 대일 스님의 선심리상담 웹사이트(http://www.drdavidzuniga.com/calendar.html)

4. 혜성 전법사(慧性,Ronald Purser Ph.D): 2013년 종매 스님을 은사로 태고종 전법사가 되었다. 현재 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 대학에서 경제학과 정교수로 수많은 경제학서적과 불교서적 (특히 선과 명상)을 집필하였다. Case Western Reserve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근자에 내놓은 베스트셀러 <McMindfullness >는 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등 6개국 언어로 출판되었다.

저서로는 <McMindfulness>, <Ethical Foundation of Mindfulness>, <A Contextual Perspective> 등 30여권의 책과 수백편의 논문을 저술하였다.

5. 대장 전법사(大藏,James Casebolt Ph.D): 2016년 종매스님의 제자인 혜도 스님 (Dr. Gary Schwocho)을 은사로 전법사가 되었다. 현재 Ohio University 대학에서 심리학과 부교수로 있다. 미국의 공립명문인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태고종 북미-유럽교구의 사무총장이다. 다수의 심리학 관련 논문이 있다.

6. 법희 전법사(法喜 ,Matthew Regan Ph.D in Progress): 2017sus 종매 스님의 제자인 혜광 스님 (Robert Gallop)을 은사로 태고종 전법사가 되었다. 현재 University of Maryland 대학에서 환경학, 국제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University of Maryland 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법희전법사는 현재 대학교수 외에도 미국무부 아시아과의 역사담당관으로 연방공무원이기도하다. 저서로는 <Agency and Democratic Engagement>, <The Routledge Handbook of International Development Ethics> 등 다수가 있다.

7. 법성 전법사(法性,Tommy Tran Ph.D): 2014년 종매 스님의 제자인 혜월 스님을 은사로 태고종 전법사가 되었다. 현재 University of California Merced 대학에서 불교학과 동양언어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UCLA 대학에서 동양의 언어와 문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준비로 한국 제주도에서 2년여 제주의 언어와 토속종교를 연구하기도 한 한국통 종도이다. 저서로는 <Grounding history in Jeju Island>, <Urban impacts on Jeju shamanic ritual> 등이 있다.

8. 법미 스님(法尾,Kevin Hicky, MS, MA, CT. HEC-C): 2011년 종매 스님의 제자이고 현재 북미-유럽교구의 종무원장인 혜도 스님을 은사로 선암사를 거쳐 스님이 되었다. 2016년 구족계를 수하였다. 현재 Oakland university 의과대학에서 의과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Oakland University 대학, Maddona University 에서 MA와 MS 학위를 받았고 현재 Oakland 법원의 상임불교법사도 겸임하고 있다. 법미 스님은 2011년 선암사에서 행자수련 때 태고종 총무원장상을 받은 스님이기도하다.

법현 스님/열린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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