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제사회 압박 통했나? 정치범 석방, 수배 해제

인세인 교도소 등 수감자 석방 조치... 만달레이 등 곳곳 '반독재 시위' 계속

미얀마 쿠데타군부(과도정부)가 양곤 인세인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을 비롯해 일반범죄인까지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9일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은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경남이주민센터(대표 이철승), 경남미얀마교민회(회장 네옴)을 통해 인세인 교도소의 석방과 함께 곳곳에서 벌어진 '반독재 시위' 소식을 전해왔다.

CDM은 18일 인세인 교도소에서 정치범들이 석방됐다며 관련 사진을 함께 보내왔다. 사진을 보면, 정치범을 비롯한 수감자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일부 수감자들은 버스 창문을 열어 민주주의 상징인 '세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또 시민들이 모여 손을 흔들며 환영했고, 일부는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부둥켜 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외신들은 인세인 교도소뿐만 아니라 만달레이, 메익틸라, 메익 등 교도소에서도 구금돼 있던 정치범들이 석방되었다고 했다.

이번에 석방된 정치범 가운데는 '자가나라'라는 예명으로 활동해온 유명 코미디언 마웅 뚜라를 비롯해 연예인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TV는 최근 '민주화 시위'로 억류, 구금돼 있던 5600여 명이 사면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세안은 오는 26~2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부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하기도 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2월 쿠데타가 발생한 뒤부터 최근까지 시위참가자를 비롯해 정치범 7355명이 구금돼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정치범 석방에 대해, 조모아 대표는 "몇몇 교도소에서 정치범들이 석방된 게 맞다. 인세인 교도소를 비롯해, 현재까지 600명 가량 석방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석방된 사람들 가운데는 정치범만 있는 게 아니고 일반범죄인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미얀마에서는 수배자들도 많다. 군부가 수배 해제를 발표했다고 하는데,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조모아 대표는 "군부가 정치범 석방과 수배 해제 등 조치를 한 것은 아세안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조모아 대표는 "군부는 국제사회 압력으로 정치범을 풀어주었지만, 앞으로 언제든지 다시 수감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관심을 갖고 군부를 압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8일에도 미얀마 곳곳에서 '반독재 시위'가 벌어졌다. 만달레이 승려회가 평화 법회를 열면서 "독재 추방"을 외쳤다.

같은 날 카렌주 파야동슈, 사가잉주 살린지·몽유와·까레이, 바고주 삐, 양곤, 만달레이 비지다쿤 등 지역에서 '반독재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횃불'을 들기도 했다.

또 이날 야간 사가잉주 몽유와 만지간 마을에서는 쿠데타군경이 들어와 집 3채를 방화했고, 만달레이에서는 군인들이 시위하는 시민을 강제 해산시키면서 시민 최소 20명을 체포했다고 CDM이 전했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와의 제휴에 의해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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