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직전 사명대사 모습 400년 만에 발견
임종 직전 사명대사 모습 400년 만에 발견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1.03.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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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미소' 띄운 채 좌탈입망...'유정승시상'
'유정승시상'
'유정승시상'

 

사명당 유정 스님(1544~1610)의 임종 직전 모습을 그린 그림이 발견됐다. 스님이 입적한 지 400여 년 만이다.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예술의전당)는 최근 사명대사와 함께 서산대사 휴정(1520~1604)의 의발을 전수 받은 편양언기(1581~1644) 스님이 그리고 화제를 쓴 '유정 승시상' 작품을 발견했다.

'유정승시상'은 좌탈입망 직전의 사명대사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 속 사명대사는 평생 지녔던 염주조차 살짝 비껴 놓고 '염화미소'를 짓고 있다. 좌탈입망은 참선 수행을 한 스님이 앉은 자세로 열반에 드는 것이다.

'유정승시상'
'유정승시상'

 

이 큐레이터는 "간결한 필획의 윤곽선 만으로 모든 형상을 묘사하고있다. 구불구불한 가사장삼의 의복 주름과 깍지를 낀채 무릎을 감싸고 앉아서, 온화한 모습으로 얼굴에는 엷은 미소를 띠며 열반에 드는 순간을 극적으로 포착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유정  승시상' 화제에 '평국사리(平國師利), 살생사리(殺生舍利)'라고 적시된 대로 국태민안을 위해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하고, 일본에 나포된 포로의 평화로운 송환과 중생의 안녕을 위해 죽음을 무릅쓴 사명대사의 모습을 400여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전에서 뵙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양언기 스님이 쓴 화제는 1600년대 전후한 조선중기 소해(작은 글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철심 같은 기필 행필 수필의 점획이 분명하고 간가결구, 즉 글씨의 짜임새가 엄정하다. 이러한 전형적이고 엄정한 소해는 왕희지 소해법첩 글씨를 조선화 시킨 한석봉의 전형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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