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방에서 힘써온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만해대상 실천대상에 선정됐다.
동국대(총장 윤성이)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산악인 엄홍길 씨를 만해대상 실천대상, 태국 아속공동체 창시자 포티락 스님을 평화대상, 소설가 김주영 씨와 시인 신달자 씨를 문예대상에 각각 선정했다. 시상은 다음달 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한다.
평화대상 수상자인 포티락 스님은 경전 속에만 있는 '비폭력'과 '평화'의 삶을 현실로 끌어낸 인물이다. 작사가와 텔레비전 프로그래머로 부와 명성을 누리던 그는 "부와 명성과 안락이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를 정복할 수 없었듯이 나 또한 정복할 수 없었다"라며 출가했다. 종교를 빙자해 타락했던 주류승단을 꾸짖으며 '아속공동체'를 만들어 무욕과 청빈의 삶을 살고 있다.
태국에는 5개 아속마을 공동체과 9개의 학교, 6개의 채식레스토랑, 4개의 유기농비료공장, 3개의 쌀 방앗간, 2개의 허브 의약품 공장, 하나의 병원, 160헥타르의 농장에서 출재가자들이 붓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엄홍길 씨는 2000년 히말라야 8000m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밟은 산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깊은 사랑을 쏟으며 2008년 재단법인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했고, 재단은 이후 네팔 히말라야 산간 또는 오지 마을에 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초입인 쿰부 남체(3,440m)에 엄홍길휴먼재단병원을 2017년 5월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국내의 산악인 유가족 지원 사업을 펼쳐 2020년 6월 현재 3억7300만원을 지원했다.
실천대상 공동수상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18일에서 3일이 지난 동월 21일 재빠르게 병실 전체를 비우고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전념하기 시작해 모두 1022명의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켰다. 이 숫자는 대구지역 코로나 환자의 13%, 국내 전체 코로나 환자의 9%를 차지하는 수치로 국내 어느 병원도 대구동산병원보다 코로나 환자 수가 많은 곳은 없었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소설가 김주영 씨는 영웅이 아닌 평범한 민초의 삶을 치열히 탐구해 역사소설의 주인공으로 올려놓은 작가다. 1971년 단편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1979년부터 '객주'를 연재하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활빈도> <야정> <화척> 등 주로 대하 역사소설을 집필해왔고 여든에 이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 문예대상 수상자인 시인 신달자 씨는 처녀시집 <봉헌문자>를 필두로 <고향의 물> <열애> <종이>를 비롯해 2년간 북촌 한옥에 살며 북촌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쓴 <북촌>까지 15권의 시집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