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살생을 하면 단명(短命)과 다병(多病)의 과보를 받는다 했습니다. 대운하 건설은 이 땅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갈 무자비한 살상의 업을 짓는 일입니다. 불살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불제자의 참회와 기도로, 우리 국토와 우리 국토의 생명줄인 강을 지켜 냅시다."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특별한 기도법회가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립특별선원 봉암사가 주최하고 생명의 강지키기 불교행동과 종교환경회의 순례단이 주관하는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강'에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정진 법회가 7일 오후1시 봉암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봉행된다.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은 " ‘종교인 생명평화 100일 도보순례’생명의 근원인 강을 모시고자 법당과 교회와 성당과 교당을 떠나, 지난 달 2월 12일 김포 애기봉 전망대를 출발한 종교인 순례단이 3월 6일 경에는 문경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봉암사 대중일동은, 사회구성원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경제성에 기초한 찬반 논리를 넘어 ‘생명의 문제’로 운하를 바라봐야 한다는 순례단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순례단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법회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법회는 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현 조계종 원로의원)을 증명법사로 모신 가운데 △신묘장구 대다라니 독송기도 △참회 발원문 - 운문사 승가대학 스님 △ 인사말 : 함현 스님(봉암사 주지) △격려사 : 법등 큰스님(조계종 호계원장), 정광 큰스님(봉암사 선원장) △김지하 詩人 운하에 대한 말씀 △法語 : 월주 큰스님(前 조계종 총무원장, 現 조계종 원로) △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께 드리는 글 : 수경 스님(화계사 주지) 순으로 진행한다.
봉암사 대중들은 일년에 한번만 개방하는 봉암사에서 이번 법회를 봉행하는 이유에 대해 "부처님이 돌아앉을 세상을 지켜보기만 하면서 '동체대비'를 말할 수는 없. 세상과 무관한 깨달음, 세속을 떠난 해탈은 허구입니다. 불자이기 전에 인간적인 자기기만입니다. 불제자의 참회와 기도로, 진정 이 세상을 사람다운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봉암사는 법회 취지문에서 "우리의 기도는 단순히 대운하를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일이요, 민주적 가치와 자연의 질서를 수호하는 일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원을 세우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8시 서울 조계사앞에 집결하면 된다. 문의 02)720-1654.
다음은 법회취지문 전문이다.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강'에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 ․ 정진 법회 취지문)) 우리의 기도는, 생명의 평화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원을 세우는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살생을 하면 단명(短命)과 다병(多病)의 과보를 받는다 했습니다. 대운하 건설은 이 땅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갈 무자비한 살상의 업을 짓는 일입니다. 불살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불제자의 참회와 기도로, 우리 국토와 우리 국토의 생명줄인 강을 지켜 냅시다. 우리의 기도는 단순히 대운하를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합니다.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일이요, 민주적 가치와 자연의 질서를 수호하는 일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원을 세우는 일이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