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자평에 '노약자와 여성 위한 안전시설' 절실
밀양 사자평에 '노약자와 여성 위한 안전시설' 절실
  • 김원행 기자
  • 승인 2019.06.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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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작전 임도 개(改)·보수(補修)해야...개발이 아닌 환경보호
▲ 밀양 재약산 사자평으로 향하는 표충사 옆 군사작전 임도가 철대문으로 굳게 닫혀있다. 긴급시에도 허가 받지 못하면 입장불가하며 임도가 험해 개보수가 절실한 실정이다.

경남 밀양 사자평에 여성과 노약자를 위한 긴급안전시설 설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긴급안전시설 유지 관리를 위해 사자평으로 향하는 도로가 아닌 군사작전(軍事作戰) 목적으로 개설된 임도를 개(改)·보수(補修)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총무원과 통도사는 현지 실사도 없이 외면하고 있어 향후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불교닷컴>은 지난 9일 논란이 되고 있는 표충사 옆길 군사작전 임도 2.6㎞를 따라 사자평 일대까지 취재했다.

◆임도 1.6㎞는 비포장, 노면 불량, 급격한 협로...구급차 진출입 불가

표충사 옆에 개설된 군사작전 임도는 폭은 4m정도로 지난해 내린 폭우로 인해 유실된 1㎞정도가 포장된 상태였다. 문제는 포장된 구간이 끝나자마자 임도면이 매우 움푹움푹 패어 있고 곡각을 이루고 있어 긴급 차량(소방차 등)의 진입이 불가하고 교행 할 이면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매년 폭증하고 있는 사자평 내방객들이 자칫 안전사고를 당했을 경우 병원 긴급 후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표충사는 환경보호 목적으로 군사작전 임도 입구를 철문으로 봉쇄 놓고 있지만, 표충사 건너편에 소재한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한 등산객이나, 기타 등산로를 타고 산 정상에서 표충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각종 쓰레기와 안전사고는 고스란히 표충사가 떠 안아야하는 실정이다. 이에 밀양시는 군사작전 임도를 개·보수하겠다며 관련 예산을 책정해 놓았지만, 이 예산을 이 달 말까지 집행하지 않을 경우 사라지게 된다.

◆사자평, 긴급안전시설 없고...억새밭은 똥밭

 사자평 고산습지는 약 580,000㎡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습지다. 재약산 정상부의 평탄한 곳에 형성되어 있으며, '재약산 산들늪'으로도 알려져 있는 사자평 억새밭을 방문하는 입산객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사자평으로 진입하는 코스는 서 너 개로 표충사 옆길, 얼음골 케이블카 이용, 각종 샛길 등이 있다. 대략 연간 100만 명 정도가 사자평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입장객 관리 주체가 없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문제는 사자평에 노약자와 여성을 위한 긴급안전시설이 없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화장실이 없어 계곡에서 볼일을 보려던 남성 등산객이 크게 다쳐 인근 암자 스님의 긴급구호조치로 다행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사건 당시 구급차는 입구 봉쇄와 험로 때문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해마다 여성과 노약자들이 다치는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상(輕傷)을 중상(重傷)으로 만드는 현재 상황을 개선하려면 밀양시 의도처럼 구급차가 진입할 수 있는 임도의 개·보수와 함께 노약자와 여성을 위한 관리건물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자평에서 만난 A씨(여성 63세)는 "더러워요. 억새밭이 아니라 똥 밭이네요."라고 말했다. 화장실이 없어 억새밭 속으로 들어가 볼일을 보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다. B씨는(남성 65세) "아내가 볼일 볼 때 망 봐줘야한다."며 "최소한 노약자와 여성들을 위해 화장실이 있는 안전가옥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도 개·보수는 개발이 아닌 환경보호

사자평을 자주 찾는다는 C씨(49세 남)부부는 안전성 확보를 강조했다. 이들 부부는 "앉아서 만리(萬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임도 개·보수를 개발 혹은 환경파괴로 본다. 현장을 모르고 나온 매우 유치한 발상"이라며 "밀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임도 개·보수사업에 표충사, 통도사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씨 부부는 "폭우와 각종 산사태 등으로 무너지거나 유실된 임도를 안전하게 가꾸는 것도 환경보호"라며 "난개발을 저지하는 하나의 촉매제"라고 덧붙였다. 통도사가 반대하기에 앞서 현장을 보고 난 후 임도 개·보수와 여성과 노약자를 위한 긴급피난시설 설치 타당여부를 판단해도 충분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밀양시 관계자들은 최근 통도사를 방문해 관계스님들께 적극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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