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이 다시 곡기를 끊은 지 6일째(19일 현재)이다. 설조 스님은 19일 기자에게 “지혜가 있는 분은 말로써 가르치지만, 나는 지혜가 없어 몸으로 떼우고 있다.”고 했다.
혈혈단신인 상황에서 단식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에 “이전(지난해 41일 단식)에 사람이 들끓었을 때나 지금이나 단식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설조 스님은 다시 단식하면서 적폐 세력과 현정부의 함수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스님은 “그동안 청와대 사람들의 말의 힘을 몰랐다. 유신 때도 그렇게 몰아 붙였어도 스님들이 저항했는데, 민주 정부라는 현 정부에서 어찌 이럴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적폐세력과 정부의 함수관계는 ‘규명’해야 할 일이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설조 스님은 단식을 중단했던 지난해 8월 초 청와대 한 관계자가 모 인사에게 “설정 총무원장 퇴출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고 발언한 것을 전해 들었고, 이 같은 발언을 유력한 사회 인사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이를 규명하기 위해 단식 정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문 정부가 조계종 적폐청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설조 스님은 “대중의 공감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잇을 것”이라며 “현 정부와 관련해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근거자료를 내놓아도 아니라고 한다. 현 정부는 증거가 있어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같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어찌 이 정부가 전 원장을 보호하는 것이냐”며 “역대 어느 정부도 이런 일은 없었다.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 데 재승 전 원장은 왜 안 된다고 하는 지 희유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날 설조 스님은 말이 어눌했다. 눈은 계속 처져 감겼다. 스님은 “몸이 쉽게 피곤하다. 지난 번 단식 때와 달리 몸이 쉽게 피곤해 진다.”고 했다. 설조 스님은 자신의 건강을 셀프 체크하고 있다. 이날(19일) 혈압은 최고혈압 131㎜Hg, 최저 혈압은 91㎜Hg였다. 몸무게는 72.7Kg(17일 기준)으로 단식 전 75.7Kg 보다 3Kg이 줄었다. 지난해 단식 때는 82Kg이던 체중이 약 68Kg까지 빠졌었다.
스님은 “지난번 단식 때는 일일 평균 1Kg이 줄다가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몸무게가 천천히 줄었다. 이번에는 조금 덜 줄어드는 것 같다.”며 “지난 단식 때와 다른 것은 머리가 몽롱해 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쉽게 피곤하다.”고 했다.
스님은 자신의 일기에 “피로가 쉬이 온다. 그 전과는 많이 다르다. 비록 유한(有限)한 사대(四大)나 허약(虛弱)에 잘 견뎌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설조 스님은 단식 첫날부터 일기를 쓰고 있다. 그날그날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소회를 간략히 적고 있다. 스님은 자신의 일기에 ‘입춘소엽(立春少葉)’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리고 ‘應然餘塵(응연여진)’이라고 의미를 적었다. 입춘소엽은 자신이 다시 단식한 시기인 입춘에 스스로를 ‘적은 잎사귀’라고 칭한 것이다. ‘응연여진’은 ‘응연의 티끌의 남김 없는 이야기’라는 의미에서 적었다. 응연은 설조 스님의 법호이다.
스님은 아침 4시에 일어나 4시 30분 아침 예불을 올리고, 오후 7시에 저녁예불을 하고 밤 10시께 취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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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려라.
남의 아바타로 인생끝낼것인지?
그곳 가봤어?
어리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