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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과 지형적 특징
[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36
2018년 09월 09일 (일) 12:10:10 김규순 지리학박사
   
상도유치원의 붕괴된 건물

공사를 위해 경사지를 절개하다가 도로가 무너지고 유치원 건물이 붕괴되었다. 현대에 차량은 필수품이 되었다. 옛날에는 집을 짓기 위해서 복토를 하였으나 지금은 자동차 주차장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땅을 파내어야 한다.

상도유치원 건물이 붕괴되었다. 상도유치원은 경사지에 옹벽을 만들고 건물을 세웠다.

상도유치원 아래쪽에서 빌라건축을 위해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 상도유치원의 건물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기초부분의 흙이 옆으로 터져 붕괴되었던 것이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한 밤중에 펑하면서 큰 소리가 나서 놀라서 뛰어나왔다고 했다.

상도동은 국사봉의 능선과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능선과 계곡사이는 비탈이다. 일반적으로 큰 건물은 능선에 짓거나 계곡에 지어야 한다. 능선과 계곡이 안정된 지질 구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능선은 수천년 지탱한 돌출 부분이므로 단단할 것이고, 계곡은 깎여나갈 만큼 깎였으니 바닥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비탈은 능선과 계곡 사이의 지형으로 바위나 돌산이 아니면 대체로 약한 지반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지형은 중력을 받고 있고 물이 스며든다. 이런 작용 때문에 땅속에서도 풍화가 진행된다. 풍화가 진행된다는 것은 약해진다는 의미이다. 산비탈은 풍화가 많이 진행된 곳이다. 산비탈은 하방침식과 측방침식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공사는 짧은 시간에 하방침식 또는 측방침식이 진행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공사로 단단한 외벽부분이 제거되면 땅속의 약하거나 무른 부분이 지압이나 수압에 의해 측면외부로 쉽게 터져나갈 수 있고 이는 붕괴로 직결된다.

   
▲ 상도유치원 정문

옛날에는 산비탈에 집을 짓지 않았으며 과수원이나 논밭으로 활용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지만 산사태가 일어날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옛말에 비바람이 들이치는 곳에는 땅의 기운(氣運)이 없어진다고 했다. 지기(地氣)란 땅을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작용을 한다. 지기가 없어졌다는 것은 땅이 약해졌다는 의미이다. 교육시설인 향교나 서원 또는 관아나 불교사원을 지을 때에는 능선을 찾아서 건물을 세웠다. 이는 능선이 지기를 지니고 있어서 그랬다고 말하지만 현대적 의미에서는 장비도 없고 토목 기술이 부족하던 시대에 토목작업이 비교적 쉬운 곳을 골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의 지혜를 엿보게 되는 대목이다. 옛날에는 사용하지 못하던 급경사지였지만, 지금은 그런 땅도 없어서 사용하지 못할 뿐이다. 다만 제대로 된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진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 일본처럼 지진이 강하게 온다면 우리나라의 절개지나 옹벽은 폭탄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신이여 이 나라를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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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8-09-09 12:10:10]  
[최종수정시간 : 2018-09-09 12: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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