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으로 조계종 지도층 승려의 도박 음주 음행 폭행 등 비행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데 이어, 지방 전통사찰 주지마저 의혹이 제기됐다. 장본인 A 스님은 “사실이 아니다. 주지 자리를 두고 벌이는 음해”라고 주장했다.
A 스님은 성추문 뺀 승려 비행 종합세트격
대한불교조계종 OO사 신도회라고 밝힌 이들의 제보에 따르면, 이 사찰 주지스님은 상습적으로 음주와 음주운전을 했다. 사찰 공양간에서 육식을 했다. 주지면서 사찰 법회와 법문을 하지 않았다. 국고보조금에 해당하는 템플스테이 실무자 인건비를 편취했다. 카지노 출입도 했다는 것이다.
신도들은 “주지스님이 법회, 법문, 기도를 하지 않는다. 주지 자격과 불성실한 수행 태도에 신도와 지역주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나아가 대한불교조계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신도와 성지순례하는 불자들이 A 스님이 OO사 주지로 부임한 후부터 발길을 외면하고 있다. 초하루 법회에는 고작해야 3~5명이 참여하고 있다. 안타깝고 신심이 떨어진다”고 했다.
신도에 현금 주고 템플스테이 허위 등록도
OO사 신도 B 씨는 “전임 주지스님은 잘 운영했는데, 주지가 바뀐 후로 OO사 템플스테이에도 오는 사람이 없다. A 스님이 신도들에게 현금이 든 봉투를 나눠주고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사찰 계좌로 그 돈을 다시 입금 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도 C 씨는 “A 스님이 카지노에 가서 도박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있다. 카지노 인근식당에서 음주도 했다.”고 했다.
신도들은 “A 스님이 주지를 사는 동안 절이 엉망이 됐다. 스님의 파계행을 보다 못한 신도들이 진정서를 준비 중이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에 사실을 알리겠다”고 했다.
A 스님 "카지노 도촬 동영상? 나인줄 나도 몰라"
이 같은 주장에 A 스님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사형인 OO 스님이 신도들을 부추겨 주지 자리를 노리고 벌이는 행위이다. 내게 문제가 있으면 총무원 호법부에 진정하라.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A 스님은 “도박은 하지 않는다. 카지노에는 간 적도 없다. 증거가 있다면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카지노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 파일을 내보였다. 스님은 “도촬 당한 영상이다. 이것으로 나를 협박하고 있다. 내가 봐도 (나인지) 확인이 어려운데”라고 했다.
‘주지스님이 법회를 안 보고 법문을 않는다’는 주장에는 “(예불 기도를 맡은) 부전스님이 하는 일이다. 주지로서 업무가 바쁘다 보면 법회에 참석 못할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뚝뚝한 성격이다 보니 신도들이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 내가 신도 인사도 안받는다고 하는데, 시골 절에서 신도가 몇이나 된다고 그러겠느냐”고 했다.
템플스테이 허위 등록? 기도비 대신 접수시킨 것
A 스님은 “대중이 모두 회식을 나가면 절을 지킬 사람이 없다. 아래 식당에서 김치찌개 정도 시켜서 공양간에서 먹은 것이 절 안에서 고기를 먹었다고 비판받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템플스테이 실무 인력 인건비는 당사자 통장으로 입금이 된다. 지도법사도 선방 들어간다고 해서 퇴직처리를 했다. 이를 내가 편취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어서 “1박2일 정기적으로 기도 오는 신도에게 기도비 대신 템플스테이로 등록하라고 했다. 두 세번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음주를 못한다. 음주운전을 했다는 주장도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향한 신도들의 음해 뒤에 누가 있는지 잘 안다”고 했다
"나보다 문제 많은 스님 어쩌고, 나를 비판하나"
A 스님은 “남은 임기 2년을 못 기다리고 벌이는 일에 기가 찬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승복이 아닌 등산복 입고 살고, 술 먹으면 난장 부리는 그 스님 자신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A 스님은 “내가 남의 여자를 건드렸느냐. 도둑질을 했느냐. 내 행동에 어떤 법적 문제가 있느냐. 내게 음주 육식 도박 의혹을 제기한 신도들은 떳떳하게 신원을 밝히고 나서라”고 했다.
A 스님 의혹 사실이면 조계종 내 파계 만연
A 스님에게 제기된 도박, 육식, 음주, 템플스테이 인건비(국고보조금) 편취 등 갖은 비행이 사실일 경우 조계종 승려의 파계 행위가 지도층뿐 아니라 일반 승려까지 만연해 있다는 비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 스님 의혹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조계종 승려들이 '중벼슬 닭벼슬' 이란 말을 무색하게 시골 절 말사주지 자리까지 두고 암투를 벌인다는 손가락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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