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재개증후군 합병증 우려…최소 3주 입원 예상”
“영양재개증후군 합병증 우려…최소 3주 입원 예상”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7.31 17:23
  • 댓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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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녹색병원 설조 스님 건강상태 공식 브리핑
“극단적 영양 제한…단식 아니면 뭐라는 건지”
▲ 설조 스님 건강 사태를 브리핑하는 김봉구 녹색병원장과 이보라 인권치유센터 소장

단식 41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된 설조 스님이 단식 이전의 건강으로 회복되는 데 최소 3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조 스님은 88세의 고령에다 무더위와 싸우면서극단적인 영양분 섭취를 제한하면서 건강의 완전히 소진된 상태다.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원장 김봉구)은 31일 ‘설조 스님 건강상태에 대한 기자브리핑을 개최했다. 브리핑은 김봉구 녹색병원장과 이보라 인권치유센터 소장이 참석해 설조 스님의 건강 상태와 치료계획, 기자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봉구 병원장은 “설조 스님 단식 과정이 언론에 나오면서 관심이 많아 기자 브리핑을 준비했다”며 “설조 스님은 이보라 소장이 10회에 걸쳐 현장을 방문해 설조 스님을 진료했다. 이 소장이 더 이상 단식을 지속할 경우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스님의 의사와 관계없이 본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했다. 녹색병원은 1993년 원진레이온 투쟁 후 기금과 시민사회단체의 기금으로 세워진 공익병원이다.

이보라 소장은 설조 스님 건강 상태 등을 설명하기 전에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해 목숨을 건 단식을 한 설조 스님에게 깊이 존경의 뜻을 보낸다”고 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30일 오후 격리실에 입원한 설조 스님은 31일 오전, 단식 전보다 더 혈압이 떨어졌다. 극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아침 설조 스님은 어지러움이 심해져 침대에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설조 스님은 현재 평지를 걸을 때 숨이 차고 기침과 초록색의 가래를 뱉어내고 있다. 또 가슴 두근거림과 부정맥 증상이 단식 초기보다 더 심해졌다. 병원 측은 설조 스님의 다리에서 부종을 감지해 신장 기능 이상을 염려해 정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 설조 스님 주치의 이보라 인권치유센터 소장(소화내과전문의).

병원 측은 설조 스님이 입원 후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영상검사, 객담(가래)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진행했다. 검사 결과 단백질과 알부민이 크게 떨어졌고, 나트륨, 칼슘, 인도 저하했다. 설조 스님의 몸무게는 단식 전 81.5Kg에서 68.9Kg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설조 스님은 지난 7월 11일 이미 10%이상 체중이 감소했고, 7월 23일에는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15%이상 감소했다. 설조 스님이 몸을 씻은 대중목욕탕의 체중계가 정확하게 몸무게를 측정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설조 스님 건강을 잘못 체크한 점도 확인됐다.

이보라 소장에 따르면 설조 스님은 수액을 통해 영양분 공급을 시작했다. 일일 5~10Kcal 씩 늘려 2~3주 후에는 목표 칼로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분 공급과 배출의 균형을 유지하고, 혈압 심전도, 체중 모니터링, 정기적 혈액 검사 등이 시행된다.

이보라 소장은 “목욕탕에 잰 몸무게가 정확하지 않았다. 7월 12일을 기점으로 15%이상 체중이 감소하는 쪽으로 진행되면서 생명에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설조 스님에게 단식 중단과 입원, 그리고 단식을 계속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계속 설명했었다”고 했다.

이 소장은 “설조 스님이 보이는 극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초록색 가래, 두근거림, 부정맥 등은 장기간 단식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기침과 가래는 추가 질병의 감염을 우려하게 했다”며 “부정맥과 부종이 의심되는 현상을 보여 현장에서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어려웠고, 자칫 생명이 위독할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병원 입원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소장은 설조 스님의 부종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체중이 15%이상 감소했는데 부종이 발생하는 것은 위험 징후라는 것이다.

병원 입원 후 혈액 검사 등에서 나타난 단백질·알부민·나트륨·칼슘·인 저하는 장기간 단식한 사람들에게서 오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 소변검사에서 케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장기간 굶어 백혈구 수치가 크게 감소했다는 뜻이다. 이 소장은 추가 심전도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부정맥 증상이 일반적인 형태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동안 심전도 검사를 실시해 부정맥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영양재개증후군(refeeding syndrome)이다. 체내의 에너지원인 단백질 등이 방출되다가 영양분 공급 재가로 에너지가 몸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비타민 미네랄 조효소 등이 부족하거나 체액 양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서 세포내 균형이 깨지면서 심각한 장기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보라 소장은 “장기간 단식 이후 영양공급을 재개하면 미미한 경우 심한 피로감만 느낄 수 있지만, 신부전, 부종, 호흡부전, 의식 섬망 등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올 수 있다”며 “영양공급을 매우 서서히 시행하고, 주기적인 각종 검사를 보며 치료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 소장은 설조 스님이 최소 3주가량 입원해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치료의 최종 목표는 일반 가정의 음식물을 섭취 소화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고령에 41일 단식을 한 설조 스님의 치료 기간은 정확히 정할 수 없지만 최소 2~3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염원하며 단식을 한 설조 스님이 ‘출퇴근 단식’을 한다거나 ‘몰래 식사를 해 단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도된 유언비어가 퍼졌고, 일부 언론은 이를 사실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보라 소장은 “설조 스님은 노조원이나 세월호 때 단식한 분들처럼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단식과 같은 수준의 단식을 했다”며 “사람이 필요로 하는 칼로리보다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을 해 이는 분명히 단식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음식물을 섭취한 것처럼 매도하는 태도에 이 소장은 “단식은 여러 형태가 잇다. 물조차 안 먹을 수도 있고, 물과 소금, 미량의 효소를 섭취하며 단식하는 경우가 있다”며 “설조 스님은 물과 소금 효소로 버티면서 단식했다. 설조 스님은 단식 4일째인 23일 혈당이 44mg/dℓ이었다. 이 상태로는 단식을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고, 건강상 위험이 커서 소량의 효소를 섭취하면서 단식하기를 권유했다”고 했다. 혈당이 50mg/dℓ 이하로 떨어지면 중추신경계에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30mg/dℓ 이하가 되면 경련을 일으키며 의식을 상실하게 된다.

또 “40대 50대 활동가의 단식은 많이 봐왔지만 이처럼 고령의 스님은 처음이었다. 7월 18일부터 혈액검사에서 예상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자칫 쇼크가 올 수 있어 전해질을 공급한 적이 있다. 이는 설조 스님의 뜻과 상관없이 주치의인 제가 생명의 위험을 줄 일 수 있는 부분에서 제한적으로 진료한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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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남기긴 2018-08-02 16:21:11
의혹의 깃발아래 길거리에서 떼로 억지를 쓰는 가운데, 도심속 천막에서 단식이란 미명아래 농성을 부리니, 타 종교 전문꾼들이 불교개혁 운운하며 종단을 폄훼한 해종행위를 엄단하여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무식? 2018-08-01 14:54:44
어디라고, 무식 운운하는가!
그냥 받아들여야지.
참으로 부정성이 많은 작자로군

돼지 연상 2018-08-01 10:58:29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구역질이 날정도로요. 요즘 속인들도 그런 몸뚱아리 안끌고 다녀요. 미개인도 아니고 수행자란 것들이 수행안한 결과 물이죠

당신알바 2018-08-01 10:52:28
당신을 조심해겠네

속득쾌차 2018-08-01 10:43:45
노스님.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시길 마음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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