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 스님이 MBC PD수첩 방송 이후 조계종단의 갖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승가가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글을 기고했다.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현재 한국승가는 발전적 해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신라, 고려의 황금기를 거쳐 조선의 억압정책에 이어 일제강점기에는 비구 종단이 대처종단으로 변하였습니다.
이 와중에 강압과 현실을 바탕하였다지만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광복과 더불어 일어난 일명 ‘불교정화’는 역대 어느 시기보다도 불교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3백여 명에 불과한 비구와 비승가 세력이 이교도 정부와 손을 잡고 지도적 위치를 점유한 대처승려를 폭력적으로 해체했습니다. 이 후에 벌어진 갖가지 승가의 모순과 타락상은 정화불교 내부에 이미 잉태되어 있었습니다. 작금의 혼란 역시 정화불교 부작용의 일환에 불과합니다.
종교적 계율을 논하기 전에 사회적 윤리마저도 과감히 팽개치고 불교라는 울타리 뒤에 숨어서 여러 가지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현실입니다. 개인적 향락과 삶을 위해서 승가의 위상과 불교의 사명을 거침없이 팽개치고 있습니다. 법통을 매개로 이루어진 문중이라는 개념이 이권의 수단과 단체로 전락된 지 수십년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불교정화가 수시로 실시되었지만 그때마다 이익집단화는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이번 pd수첩사건은 빙산의 한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억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교단의 위상을 추락시킨데 대한 해명과 책임지는 자세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번사건을 제대로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국불교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한국불교 전체의 문제입니다. 이에 당사자들은 살신성인과 위법망구의 호법정신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촉구합니다. 아울러 이익집단, 타락집단으로 전락한 문중제도를 하루빨리 청산하기를 건의합니다.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가 이 사회의 기생집단이 될 수는 없습니다. 민족문화 창달과 선진한국의 초석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우리 승가는 뼈를 깍는 쇄신작업을 견디어냅시다.
불기2562년 7월1일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 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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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제도는 문제가 많은데도 지금까지 유지 하고 있다,
문제가 노출된 제도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
이제 총무원장 제도를 폐지하고 교구본사 중심제로 종단 운영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