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설조 스님 단식 천막 설치 협조요청과 일주문 앞 계단 화분 철거 요청 협조를 거부했다. 조계사는 설조 스님 단식을 “불허”한다고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에 통보했다. 청정승가를 염원하는 스님의 자발적인 단식에 “불허”한다는 조계사의 입장은 마치 단식을 자신들에게 허가 받아야 할 수 있다는 식이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조계사는 16일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 요청한 단식정진을 위한 천막설치 장소 제공과 일주문 앞 계단에 설치된 화분 철거 요청을 거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계사는 “설조 스님 단식협조 및 계단화분 철조는 협조할 수 없을뿐더러 불허함을 명백히 밝힌다”고 통보했다.
조계사는 설조 단식 단식 천막 설치 거부 이유는 밝히지 않으면서 “철거를 요구한 일주문 계단 화분은 조계사를 찾는 불자와 서울시민, 외국민관광객들에게 도심 속 조계사의 외관을 보완하기 위해 해마다 진행하는 꽃 장엄”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이 요청한 일주문 앞 계단 화분은 도정·허정 스님을 비롯한 몇몇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2’ 방송 후 ‘오송선원’을 차리고 참회의 참선 정진을 시작하자 다시 놓였다. 더욱이 참선정진을 하는 동안에도 물을 뿌려 스님들이 깔고 앉은 좌복, 그리고 승복과 가사를 젖도록 만들고 꽃이 상하는 데도 뜨거운 대낮에 물을 뿌리는 등 상식 밖의 조치가 이어졌다. 조계사는 해마다 진행하는 꽃 장엄이라지만 지난해 조계종 적폐청산과 총무원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불자들의 집회 때에도 연꽃 수조나 화분을 설치하는 등으로 집회나 시위를 방해해 빈축을 샀다.
조계사는 16일 공문을 통해 “6월 말부터 제4회 조계사 연꽃축제 ‘나를 깨우는 연꽃향기’ 개막관련 조계사 도량전체와 일주문 게단까지 연꽃장엄 공사가 시작된다”며 “조계사 경내는 대웅전 기와 보수공사를 위해 차량과 인부들의 작업으로 복잡하며 곧 있을 백중기도입재, 수능기도 입재로 신도들의 마음이 가장 예민한 때임을 혜량하길 바란다‘고 통보했다.
조계사의 “불허” 통보에도 설조 스님은 20일 단식 정진에 돌입한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설조 스님 단식 지지와 외호에 나설 예정이다. 또 지난해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법회에 참여한 불자들이 설조 스님 단식 정진을 외호하기 위해 다시 결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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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부처를 추종하지 않고
마음을 공부하여 진리를 깨달아
스스로 부처가 되는 종교이다
승려의 탈을 쓰고 나쁜 행동을 하는 자는
무간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