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민간교류가 '스님'에 의해 시작됐다.
통일부는 31일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천담 스님 방북을 승인했다.
앞서 천담 스님은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했다. 방북 승인을 받은 천담 스님은 다음달 2~6일 중국 선양을 거쳐 평양을 방문한다.
조선불교도련맹과 유점사 복원 협의차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스님은 평양에서 조선불교도련맹 강수린 위원장 등과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 등을 협의한다.
천담 스님 방북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민간교류 시작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 4.27남북정상회담 후 남측 민간단체에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았던 북한의 첫 방북 초청장 발급이기 때문이다.
조계종 등 기성종단 아닌 단체 충격
불교계는 문재인 정부 민간교류 첫 시작을 '스님'이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조계종 민추본 등 기성종단 단체가 아닌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민간교류가 끊겼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두차례 민간인 방북 승인이 있었다.지난해 11월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사망 1주기 행사 참석을 위한 아들 최인국 씨 방북과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공동취재단 방북이다. 이는 순수 민간교류와 거리가 있는 방북이었다.
세계평화재단 1997년 뉴욕에서 설립
천담 스님이 이사장인 세계평화재단은 "UN NGO 활동으로 1997년 뉴욕에서 설립한 재단으로 남북평화를 기초로 동북아시아 평화를 추구한다"고 블로그에 적고 있다.
이 재단은 ▷미국방부와 협의하에 장진호 UN군 전사자 유해 발굴 송환사업 ▷통일부와 함께 남북교류협력 사업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사업 ▷UN 세계평화센터 건립 추진 사업 ▷최초 유엔평화대학 한국유치 계획 수립 등이 주요 5대 사업이다.
민간교류 첫 단추, 유점사 복원 의미
금강산 유점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조선 태종 8년 3000칸 규모로 금강산 4대 사찰 중 가장 컸다. 유점사는 6.25전쟁 때 소실됐지만 휴전선 인근에 자리한 탓에 제대로된 현황 조사도 없었다.
현재 태고종 총무원청사가 자리한 한국불교전승관 법륜사가 1929년 유점사에서 경성포교당으로 개설한 사찰이다.
금강산 유점사 복원은 소실된 사찰 재건 차원을 넘어서 동족상잔 비극으로 사라지고 남북 분단으로 잊혀졌던 전통문화를 남북이 함께 되살린다는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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