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오현 스님 입적 소식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7시 7분 트위터에 "불가에서 '마지막 무애도인'으로 존경 받던 신흥사 백담사 조실 오현 스님 입적 소식을 들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스님의 한글 선시가 너무 좋아서 지난 2016년 2월 4일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라는 시 2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은 서울나들이 때 나를 한번씩 불러서 막걸리잔을 건네기도 하고, 시자 몰래 용돈을 찔러주기도 했다.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내가 막걸리도 가드리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했다.
무산오현 스님은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설악산 신흥사 조실이다. 26일 오후 5시 11분께 입적했다. 승납 60세, 세수 87세. 영결식은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다비식은 건봉사 연화대에서 엄수된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오현 스님의 시 두편 가운데 '아득한 성자'
아득한 성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이 않고 보면
천 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시집 <아득한 성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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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우리 절 밭두렁에
벼락 맞은 대추나무
무슨 죄가 많았을까
벼락 맞을 놈은 난데
오늘도 이런 생각에
하루해를 보냅니다
----- 雪嶽 霧山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