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담을 갖는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종단은 수뇌부가 직접 축원을 올리며 남북정상회담일인 27일에는 전국사찰에서 평화기원 타종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4시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중앙신도회가 추진하는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이 개막한다. 금강경 독송 정진대회 등 성대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그런데 행복바라미 행사에서 '(가칭)불교파괴 규탄 및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불교파괴 왜곡 편파 방송 MBC 규탄대회’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설사 행복바라미 행사의 마지막 단 몇 분 동안에만 MBC를 규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도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보건대 전체 행사 자체가 ‘MBC 규탄대회’로 그 성격이 변질되고 말 것이다. 이미 이 행사에 대해 종단 내외의 언론은 ‘MBC 규탄대회’로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행복바라미 행사의 본질은 사라져 버렸다.
거듭 의식을 환기시킨다. 오는 27일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세기의 회담을 하는 날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여기에 집중되는 역사적인 현장이 전개된다. 정상회담 날짜가 어제 오늘 발표된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이면 솔직한 심정으로 말해서 미리 의견을 모아 행복바라미 행사 자체도 연기하거나 당겨서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행사에 종단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해 사회 언론을 상대로 규탄대회를 한다면 한반도 평화구축이라는 민족적 국가대사와 국민의 감정 그리고 양식 있는 세계인들의 기대감에 재를 뿌리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과연 어느 언론이나 여론이 종단을 옹호하겠는가 말이다.
MBC PD수첩의 진행과 관련하여 종단의 입장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을 모색하는 것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일로써 어느 집단이나 그런 일을 당해서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종단의 행동도 어디까지나 불교답게, 법답게, 여유와 지성을 갖추고 주변 여론도 의식하며 세상의 흐름에 부응하는 선에서다. 좀 넓고 깊게 생각하며 지혜를 짜냈으면 한다.
국가적 중대사가 있는 날에 광화문 광장에 다수의 불자가 모이는 것도 부담인데 여기에 규탄 성격의 내용이 들어간다면 종단이 악재를 자초하는 것이다.
필자는 MBC의 PD수첩을 옹호할 마음도, 그렇다 해서 그들을 저지할 능력도 없다. 그러나 제아무리 마음에 안 드는 종단이라도 내가 속한 종단이 스스로 악수를 두어 자초해서 또 다른 욕먹는 일이 벌어진다면 누구라서 기분이 좋을까? 홍수에 흙담이 쓸려가듯 마음이 무너져 내릴 일이다.
法應 / 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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