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매체 <법보신문> 사내이사, <국제신문> 대주주
능인선원 지광 스님(사진)이 지난 2007년 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2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때 이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다.
일간지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에게 2억원을 건넨 불교계 인사는 능인선원 주지 지광 스님이다. 능인선원은 25만 신도가 있는 불교계 대표 사찰 가운데 한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을 며칠 앞두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지광 스님을 만나라고 지시했다고 전한다. 김 전 기획관은 서울 모처에서 지광 스님을 만났고 2억원을 전달 받았다. 스님으로부터는 "불교대학 설립에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게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이다. 최근 지광 스님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돈을 건넨 사실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광 스님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이 없다.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지광 스님이 전달했다는 2억원을 추가할 것으로 전한다.
검찰은 이르면 19일 이 전 대통령 구속영창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광 스님은 능인선원을 창건해 도심포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능인불교대학원대학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스님은 부산지역 일간지 <국제신문> 대주주이다. 또 불교전문매체인 <법보신문>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스님은 지난 2007년 학력위조 논란 당시 주변의 압박이 계속되자 자신의 서울대 허위학력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광 스님은 현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2년 10월 자운 스님을 계사로 범어사에서 사미계를, 1996년 10월 청하 스님을 계사로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지광 스님은 기자의 전화와 문자메시지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스님은 19일 재단법인 능인선원 홈페이지 '오늘의 말씀'에 “고통과 시련을 겪은 만큼 강하고 단단해지는 법이다. 값진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고통을 치러야 하는 것이 대자(大慈·큰 자비)”라는 글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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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