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고위층 #미투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조계종 고위층 #미투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 소암 승려시인
  • 승인 2018.03.16 10:26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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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반도 평화와 #미투 운동

평창동계올림픽이 숱한 우려끝에 성공적으로 끝났다. 어떻게 세계인을 한자리에 모으는 올림픽참관인을 확보할 수 있을까, 아이스하키의 남북 단일팀을 말썽 없이 성사시킬 수 있나, 주최 측인 한국팀들이 선전해서 메달을 딸 수 있느냐는 등 걱정이 많았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평창올림픽의 부실한 시설과 예산남용으로 손해를 안보고 세계의 팬들을 불러서 이익을 남길 수 있을까 등 고민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열심히 경기에 임한 남북한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장기간의 경기에도 티켓을 못 구해 가지 못한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가 이 경기를 통해 세계적 국가선수들을 불러 모은 것에 그치지 않고 강대국들의 고위인사들이 속속 방한, 개막식과 경기를 참관했다는 점이다.

펜스 미 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딸이며 특별 보좌관인 이방카는 경기를 여러 날 지켜본 중요인사로 북한대표단과 가까이 있었다.

지난달 25일 올림픽이 끝나고 곧장 북한 고위인사인 김정은의 누이동생인 김여정 노동당부부장과 최고령인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을 위시한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대표단과 환담을 나누었다.

이달초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대북특사로 파견하고 1박2일 동안 북한의 김정은위원장과 북한의 고위급인사와 회담을 가졌다. 이어 2인의 정부대표특사는 트럼프대통령에게 방북결과를 브리핑하고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

북미회담을 위한 트럼프의 평양방문을 촉구한 것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락한다면 5월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수교가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해 겨울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안보라인은 주도면밀하게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했고 성공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정부특사들은 숨돌릴 새도 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수상을 만나 방북과 방미의 결과를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 냈다.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정세에 큰 진전이며  북미대화도 환영한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아베 수상은 '문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북핵과 미사일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짧은 시일에 전광석화 같은 정부의 외교적노력은 과거정부에서 볼수 없는 신속한 결정이며 남북의 평화정책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비핵화가 한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오랜 주문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북한이 핵개발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이 예상되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와 시진핑 카드를 이용한 전략은 적시타의 홈런이었다. 평창올림픽과 대북특사 파견으로 미사일발사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다함께 연기하는 성과를 얻은 것은 북미대화와 수교를 위한 전초적인 조건이다.

한편 러시아의 푸틴방문은 곧 선거가 예정돼 만날 수 없지만, 러시아 역시 남북한 북미대화를 적극 찬성하고 지지하고 있어 문제가 없어 보인다. 러시아는 남북을 관통하는 가스송유관을 설치해 다자간의 상호이익을 도모하자는 입장이다.

만약 빠른 시일 내 북미대화가 이뤄지고 북미수교가 진행된다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평화통일도 꿈꿀 수 있다. 필자는 수 십년 전부터 남북화해와 공존이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이룩하는 지름길이며 당장의 통일이 아니더라도 상호왕래와 특히 남북을 관통하는, 시베리아열차를 개통시키는 일이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사강의 큰 이익과 나아가서 지구촌에 남아있는 마지막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대역사라 보았다.

생각해보라, 그동안 1세기동안 식민지와 남북분단의 상황에서 얼어붙은 한반도의 관계가 전쟁이 종식되고 영구적 평화를 의미하는 해빙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부산과 목포에서 북한을 관통해 베이징과 시베리아 유럽을 열차가 가고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이 되는가.

아마 보통사람이나 평화보다 무력을 통한 힘의 논리를 주장하는 보수 세력들은 상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반도평화의 세계사적 의미는 환상이나 꿈이 아니라 현실의 역사로 만들어야 하며 우리는 해방 후 분단의 갈등과 대립의 70년 동안 가장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미투 고발운동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

한반도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편, 우리사회는 매우 의미있는 '미투운동'이 피해여성들에 의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검사와 최영미 시인에 의해 미투가 시작된지 채 한달도 안돼 사회각계각층의 공직자와 유명인, 문화예술대표들과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거의 날마다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수십 년 전의 성범죄가 여과 없이 언론과 에스엔에스로 유포되고 있다 .그분들은 거의 유명인사로 알려진 인물로 평소 우리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친 분들이다. 공직에 낙마, 사퇴하고 급기야는 수치를 못 이겨 목숨을 스스로 포기한 이도 나왔다.

언제 자기발등에 옮겨 붙을지 모르고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법을 집행하는 정부도 당장은 별 해결책이 없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친구마저 깊이 연루됐지만 '미투는 사회정의와 평등을 위한 변혁운동'이라 단정짓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투는 단순히 남여차별이 아닌 권력이 개입된 성차별의 문제로 여성이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사회는 과거부터 강자의 지배와 약자의 피지배로 양분됐는데, 사회적 약자인 여성으로서 당할 수밖에 없는 문화가 오래 존재했다. 피해자인 여성들이 발언할 기회가 드물었고, 고발해봐야 얼마나 효과가 있었겠는가는 의구심이 있었으나 진보정권에 와서 비로소 종양이 터진 것이다.

미투운동은 수년전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한국도 늦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동서를 막론하고 여성은 항상 약자로서 고통과 고난을 참아내고 남성의 가부장제도에 순응하며 살다가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으로 여성의 권익이 조금 향상되었다. 미투운동이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남여동등의 새기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미투운동은 종교계에도 여파가 미쳐 개신교와 가톨릭의 유명성직자도 언론에 올라 구설에 휩싸였다. 아마 지속적으로 사건폭로가 이뤄질 것이다. 한편으로  불교계만 미투를 비켜가느냐, 수년간 많은 의혹에도 미투고발을 하는 사람이 없느냐 의문을 제기한다.

조계종은 미투의 무풍지대인가?

얼마 전 불교여성단체도 미투운동을 위한 시민연대를 구성했다. 제보가 많다고 한다 .이왕 미투운동을  시작했으니 승속을 막론하고 억눌렸던 고발이 이어지길 바란다. 수년간 정통교단인 조계종의 중진급 승려들의 성추문이 꼬리를 물고 폭로되었으나 누구하나 징계를 받은 적이 없다. 멀리서 찾지 말고 전-현종단의 최고위 승려들부터 미투고발의 대상이 아닌지 반성해야 설득력이 있다.

고위승려들의 공금횡령과 도박, 비밀리에 처자식을 두거나 여성을 성추행 ,성폭력하는 파계가 흔했지만 당사자는 모르쇠로, 조사와 징계를 담당하는 호법부도 은폐에 급급했으니 말이다.

성범죄의혹의 승려들은 조계종 내에서 상당한 위치와 고위공직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면서 자신은 깨끗한데 불평분자와 이른바 '해종 세력들'이 근거 없이 허물을 세상에 알려 종단법을 어기고 화합을 깨트린다고 말한다.

엄연히 파계를 하고 피해자인 여성이 고발이나 손해배상의 법원기록이 있음에도 부정하는 것이다. 이른바 '내로남불'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계종의 최고위층들도 #미투에서 자유롭다할 수 있을까. 교구장이나 종회의원들, 중진원로들이 떳떳하다 할수 있을까. 승단의 내부정화시스템인 자자 포살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계율과 도덕성 공의는 무너지고 사리사욕과 탐욕만 남았다. 앞서 폭로된 천주교의  일탈사제들은 교구와 개인이 참회, 사과했지만 불교계에서는 청정지역인지 불감증 탓인지 잠잠하기만 하다.

독립운동가 오세창 선생은 도광덕순(道光德純), 진리를 넓히려면 깨끗한 인격, 덕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종단의 요직을 맡은 승려들은 과연 미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스스로 살피고 자신이 없다면 사퇴해야 마땅하다.

/윤소암 승려시인, 평화통일 불교포럼대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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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2018-04-06 13:03:01
니네 아버지가 그 전설처럼 내려오는~
대낮 여관방에서 신도와 떡치다가 걸려, 알몸으로 창문으로 도망치다
떨어져 죽었다는
그~~~ 먹사지?

윤왕경 2018-04-05 22:54:56
미투?
거짓말과 이간질을 달고 사람(스님)들 많습니다.
노보살님들이 가방 열어 보이고 입춘부 얻고,이모뻘 여신도에게 반말로 너 이제 절에 오지마 하면서 물건을 던진 땡중도 있습니다. 폭행으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공양 2018-03-21 13:44:08
어제오늘 그러는것도 아닌데 세삼스럽긴

조계종만세 2018-03-21 07:51:02
이번 미투 사건에 조계종이 잘 넘어가면 정말 고마워야 할 단체가 적폐청산이라 생각한다ㆍ몇년동안 서로 긴장하고 살다보니 다틀 조심한 탓도 있는것 아닌가? 도박도 아닌 백양호텔건으로 초가삼간 다 태우고 큰 댓가를 치뤘지만 미리 연습들 한 결과로 보면 좋겠다ㆍ 근데 룸살롱 다녔다는 사람들이 적펴청산 어쩌구 하면서 티비, 라디오 나오는것 정말 꼴불견이다. 같은 편이면 자제 좀 시켜주세요

수자타 2018-03-20 16:26:24
이 글 내려요!여기 기독사이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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