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서 말하는 '공', 이미 다 알고 있는 진리
불교서 말하는 '공', 이미 다 알고 있는 진리
  • 오마이뉴스 임윤수
  • 승인 2018.01.02 10:02
  • 댓글 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

높은 빌딩 안에 사무실이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빌딩 내부는 물론 그 주변까지 당연히 속속들이 잘 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되려 조금 떨어진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친구가 그 빌딩을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그 친구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 친구는 직장이라는 구속감 때문에 빌딩 내부는 물론 주변까지를 살펴볼 마음이 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명산대천에 사는 사람 또한 그럴 겁니다. 계곡에 살고 있으니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는 낙락장송의 풍치 정도는 시시콜콜할 정도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계곡이 춘하추동으로 명산대천과 어우러지며 연출해 내는 장엄한 아름다움은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만큼은 실감할 수 없을 겁니다.

불교나 기독교를 종교나 신앙이라는 우산으로 쓰고 있으면 빌딩에 갇힌 것 같은 속박감이 들 때도 있고, 답답함이 느껴질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발 뒤로 물러나 이들 교리를 담고 있는 성경이나 불경을 종교가 아닌 인문학, 신앙이 아닌 고전쯤으로 새기다보면 그 그늘에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것들 까지도 두루 아우르며 보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인문학으로 새기는 불교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 / 지은이 김사업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18일 / 값 16,000원
▲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 / 지은이 김사업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18일 / 값 16,000원 ⓒ 불광출판사 관련사진보기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지은이 김사업, 펴낸곳 불광출판사)에서는 불교의 고갱이라 할 수 있는 핵심개념, 그 개념을 이해하는 데 필수가 될 핵심들을 종교나 신앙이라는 관점에서 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충분히 이해하며 새길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교가 종교인 주변사람들에게 불교를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어떤 이는 '심(心)'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공(空)'이라고 합니다. '심'이 뭐고, '공'이 뭐냐고 이어 물으면 한참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 설명이 쉽지 않습니다. 알 듯 말 듯 합니다. 감은 어른거리는데 언뜻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래서 불교가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불교를 한마디로 나타낼 수 있는 '공空'을 좀 더 쉽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변이야기로 풀어 설명하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생활 속 과학으로 입증해 들려준다면 헛갈릴 내용도, 난해할 용어도 아닐 것입니다.

부파불교의 연기 이해, 그리고 초상집의 예와 같이 우리들의 통상적인 연기 이해에는 오류가 있다. 대승불교에 들어와 이 오류를 시정하고자 '연기'라는 용어 대신에 '공'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기존의 부파불교에서 사용되던 '연기'라는 동일한 용어로는 올바른 연기를 나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문통찰>, 70쪽-

책에서는 뒤이어 "'공'은 모든 사물에 자성이 없다는 것, 즉 무자성(無自性)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공=연기', '공=무자성'이므로 설명인즉 '공=연기=무자성'이 됩니다.

따라서 '연기'와 '무자성'을 이해하게 되면 그게 곧 '공'을 아는 게 됩니다. '연기(緣起)'를 요즘 개념으로 쉽게 설명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조건에 따라 생멸한다는 것입니다.

태고부터 당연히 있었을 것 같은 지구도 빅뱅이라는 조건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인간 개개인만 해도 그렇습니다. 어느 누구도 원래부터 있었던 사람은 없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만났다는 조건, 임신 가능한 상태가 됐을 때 사랑을 나눴다는 조건이 있었기에 일어난(起) 존재입니다.

인간의 몸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물질이 다 그렇습니다. 물도 두 개의 산소와 하나의 수소라는 조건, 수소결합이라는 조건이 충족될 때 존재(생성)합니다. 다른 물질 역시 분자구조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들이 갖춰져야만 존재합니다.

공=연기=무자성

한번 만들어 졌다고 영구불변으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인간의 몸은 태어날 때의 조건뿐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조건에 따라 잠시도 멈추지 않고 변하고 있습니다. 심장에 있던 피가 전신으로 이동하고,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세포가 끊임없이 생멸합니다. 따라서 절대 불변의 상태(존재)란 있을 수 없습니다.

조건이 달라지면 달라집니다. 금속만 해도 우리가 보기엔 항상 그대로인 것 같지만 미소단위로 살펴보면 자유전자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고, 주변 환경에 따라 산화하고 환원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느 것도 원래 가지고 있는 자성, 영구불변인 자성은 없습니다. 이게 바로 무자성입니다.

의심하고 미개한 마음으로 보면 말장난으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변화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초감각 센스를 바탕으로 해 살피다보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진실이 될 것입니다.

공(空)은 결코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고 헷갈릴 거리도 없습니다. 수학에서 어떤 조건을 'X'라고 표현(가정)하는 것처럼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내용,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사실을 단지 '공'이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그러함에도 아는 것을 얼마나 어떻게 실천하느냐는 불교를 종교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행동으로 옮겨야 할 몫입니다. 알게 된 공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불교를 종교로 하는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신앙생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불교를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선입하게 하는 '공', '화두', '윤회', '열반' 등을 새기다보면 어떤 고전에서도 취할 수 없었던 소양을 인문학적 향기로 물씬 느끼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와의 제휴에 의해 게재됐습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법과 가르침법의 2018-01-04 14:28:12
<몸소실천행=자비/보살도행하라고>

그래서 말로 끝나는게 절대아닌 그것은 NO
~~
부처님이 그법으로 깨달아/증득하고/체험한/그모든것을 보여주고 행하라고
그래서 경에서도 악마파순/이교도들/일반중생들에게/하신 그대로 자비/보살
행하라!
~~
부처님은 그 가르침/법대로 그법의
경의 이치를 연설해 펴어 글귀의 뜻을 나타내고 만일 다른 주장이 있으면 바른 법으로써 그것을 꺾어/항복 받어라고 그리고 스스로 보여주고 믿게하고 증명해보이라고 무수히많이 보여주시었고 실제로도 카아샤파 비구를 비롯하여 무수히많은 제자들을 각지역으로 보낸경이 수두룩

부처님 가르침/진정한ㅇ법행은 2018-01-04 14:21:40
비구는 마땅히,,내지,,증득하여야 하고,,,내지,,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자비/보살도 행하라고,,,
~~
모든 불제자들이 모두 스스로가 증득하고 체험하고 증명할 수 있음을 항상 말씀하시었고 그러한 경들도 엄청나게 많다!!
~~
부처님법 가르침대로 법등명하여
스스로가 증득하고 증명하고 또한 마땅히 몸소 나서서 보여 주라고!!!

<이와같이 들었다> 2018-01-04 14:16:31
나는 나의 이익을 몸소 얻어 남의 도사가 되리라.
경의 이치를 연설해 펴어 글귀의 뜻을 나타내고 만일 다른 주장이 있으면 바른 법으로써 그것을 꺾어 항복 받으리라.

또 신통으로써 내 자신이 증명해 보이리라
~~
이외에도 (度經):법도 헤아릴 도경등 무수히 많은경들에서 아마주경 청정경 사문과경 포타바루경 세기경 구법경 영군특경 심묘특경 급고독경 불체품등
무수히 많이 설명하고 증명/증득에 대해서설명하시고 또한 사부대중 불자들은 반드시 그리하라고 나온다

비구들아 모든 제자들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증명

붓다불교 부처님가르침법핵심 2018-01-04 14:12:40
부처님 가르침/법은
모든 불제자들이 모두 스스로가 증득하고 체험하고 증명할 수 있음을 항상 말씀하시었고 그러한 경들도 엄청나게 많다

모든 불제자들은 부처님법 가르침대로 법등명 하여 스스로가 증득하고 증명하고 그깨달음을 증득한대로 모범이되고 믿음이 되개 몸소 보여주라고!

그것이 모든 이들에게 거룩함이라는 성중과 되고 존중받는 부처님과 법이 존재하고 성중과들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
그래서 부처님 법과 가르침 법의 핵심은 법등명하여 그깨달음을 증득하고 몸소/실천행
으로 모든 이들에게 모범이 되어 보여주고/자비/보살도 행 하라고

부처님과법을 없다고 무시/왜곡/ 2018-01-04 13:56:32
이넘들은 누군 욕을 못해서 ,휴,,
지놈들 전매특허인 이놈/저넘 못하는줄 아는가보다ㅉㅉㅉ
어찌된 판인지 부처님과 법을 올려 설명해도 무시하고 욕하고 잘못하고 제 잘못을 뿌끄러워 할줄 모르는구나 오호통제라
부처님법을 지들이하지못하니 함께역어서 부처님과법을 능명하고 욕뵈이고 아니라하네
부처님과법을 지들 수준처럼 사기/공갈치는/부처님과/법으로 만드는구나!!!

부처님 법에는 정말로 너무나도 무수히 증명과
증득에/대해서 너무나도 많이 나온다!!!

지들이 악마행으로 지옥갈자들이거짓으로 사기치고 불자들을 말로농락하면서
그런게없다고 또공갈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