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재정공개는 뜻 깊은 진전"
"봉은사 재정공개는 뜻 깊은 진전"
  • 박봉영
  • 승인 2007.12.1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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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자정센터 환영 논평 "재정 건전성 확보 과제"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10일 서울 봉은사의 재정공개에 대해 '뜻깊은 진전'이라며 환영논평을 발표했다.

교단자정센터는 논평을 통해 "금년 내내 불교계에 치욕을 안겨다 준 여러 사건들을 씻어내는 청신한 소식"이라며 "도심사찰로서 봉은사가 수행, 포교, 교육, 사회공헌 등 여러 분야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종단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자정센터는 봉은사가 재정공개에 그치지 않고 특별분담금의 용처에 대한 의견 청취, 재정구조의 건전성 확보 등을 고려해 모범적 사찰로 거듭나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교단자정센터 논평 전문.


조계종 봉은사의 재정공개를 환영한다

지난 12월 6일, 조계종의 수사찰(首寺刹) 중 하나인 강남 봉은사가 사찰재정을 공개하였다. 투명하고 떳떳한 사찰운영을 위한 커다란 전진으로 평가하며 이를 환영한다. 지난 8월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재무제표를 공개하여 각계의 환영을 받은 바 있으며, 개신교 또한 내부적으로 성직자 세금납부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교법인법 제정운동’ 등 종교계에 대한 시민사회의 투명성요구가 비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뜻 깊은 진전이라고 평가된다.

봉은사의 재정공개와 더불어 화계사 등의 사찰에서도 재정공개는 물론 신도에 의한 사찰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환영할 일이며, 금년 내내 불교계에 치욕을 안겨다 준 여러 사건들을 씻어내는 청신한 소식임에 틀림없다.

본 센터는 청정한 교단을 추구하는 전문단체로서 환영과 더불어 미래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우리의 희망사항을 추가하고자 한다.

먼저, 봉은사는 8개의 특별분담금 사찰 중 최고의 도심사찰이며, 도선사와 함께 단순한 기도도량이나 관광도량이 아닌 신도들의 실질적인 신행활동을 근간으로 유지되는 사찰이다. 따라서 일반회계 지출항목 중 특별분담금 11억여원(지출예산의 약14%)의 사용처에 대해 중앙종무기관은 봉은사 신도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납부되는 분담금의 일정 비율을 목적사업에 쓰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봉은사 일반회계 수입내역 중 기도수입과 제수입 등 불공수입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 초파일 수입까지 합하면 약80%를 훨씬 넘는다. 불교는 기독교의 십일조와 같은 전통적인 의무사항은 없지만 기도나 제와 상관없이 사찰공동체의 유지와 사찰의 지역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금을 재가불자들이 적극적으로 희사하는 자발적인 구조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사찰재정의 수입과 지출 양면에서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과거에도 봉은사는 사찰운영위원회 등을 활성화하여 사찰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모범을 보인 적이 있는 저력있는 사찰이다. 앞으로 도심사찰로서 봉은사가 수행, 포교, 교육, 사회공헌 등 여러 분야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종단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

종단지도자들은 봉은사가 단순히 종단의 열악한 재정구조를 메우는 ‘특별분담’ 사찰이라는 인식을 넘어 불교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는 모범적 사찰이 되도록 다 같이 정진할 것을 기대한다.

2007년 12월 10일

교단자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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