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등산
  • 강병균 교수(포항공대)
  • 승인 2017.11.17 10:57
  • 댓글 5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재] 강병균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166.

"내려올 걸 왜 올라가?"

히말라야 8,000미터 이상의 고봉 14개를 모두 오른 김창호에게 그의 어머니가 던진 질문이다.

그는 산소통을 쓰지 않았으므로 죽을 확률이 더 컸다. 등정 후 같이 하산하던 동료가 8,000미터 고지에서 자다가 산소부족으로 죽은 적이 있다.

모두의 질문은 "죽을 걸 왜 살아?"와 같은 질문이다. 사람은 무에서 생겨나 다시 무로 돌아간다.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을 왜 유(有)가 되었을까?

수정란에서 태아를 거쳐 어머니 몸 밖으로 나와 의식이 발달하면서 삶과 죽음을 알게 되면, 바로 그 시점에서 의식을 더이상 발달시키지 말고, 어차피 언젠가 죽을 것 살지 말아야 할까?

사람들은 서로 헤어지지 않고 살아도 결국 언젠가는 헤어진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때문이다. 그럼 누구를 만나도 결국 헤어질 터이니 아예 처음부터 만나지 말아야 할까? 결국 죽을 목숨, 아이도 낳지 말아야 할까? 아이는, 언젠가 무로 돌아갈 터이니, 무에서 유로 불러오지 말아야 할까?

결국 죽을 목숨이지만 당장 죽지 않고 살 거라면, 결국 다시 내려오더라도 올라가는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삶의 의미는 삶 너머에 있는 게 아니다. 삶 자체가 삶의 의미이다. 그래서 내려올 걸 올라가고, 죽을 걸 사는 것이다.

김창호는 어머니의 질문에 답을 못했다. 답을 찾기 위해 산을 오른다고 했다. 그런데, 산을 오르는 것 자체가 바로 답이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4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창석 2021-12-14 14:04:03
의미깊은 단상입니다. 삶은 삶 자체가 목적이겠지요.

하진홍 2020-12-14 16:40:35
광속으로 달리는 이 우주에서
탄소, 산소, 수소. 질소, 그리고 약간의 인, 황으로 구성된,
어느 별의 자손, 자손들......
그래서 열심히 살렵니다.
무아이기에 더욱 열심히 살아야죠.

내 댓글 어디 갔나? 2020-08-06 12:01:38
방금 무슨 일이 생겼음
여튼 오빠 오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비가 와서 그날 올라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여러가지 방해물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서 어ㅏ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오늘은 이만 할게요 내일 다시 와서 상황 보고 할게요

그방송 듣는 시간 오래 못가 2020-08-06 11:57:59
비가 오래 오래 올것 같아요
이런 날씨엔 좀 우울해지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우울해짐 ,거기 도착하면 휴대폰으로 여기다 계속 문자 올릴게요
오지 않는 미래가 항상 불안하네요 오빠 오늘 댓글 이만 할게요

비브리오균 등등 각종 세균들 2020-08-06 11:53:34
참 혼자 사는 남자들 측은 하네요
울아저씨는 위내시경 검사결과 아무 이상없다고 나왔는데 믿을수 없다고 오늘 또 다른일반 병원에 내과에 가서 차분히 천천히 위내시경 받으러 갔답니다
난 별로 걱정이 않되요 별 이상 없을 거라고 믿어요
여튼 자기일이 아니니 좀 냉정해지겠죠. 날씨가 8월 15일까지 계속 비가 오리라고 하니깐 원래 계획대로 가야겠어요 약속을 미룰까? 하ㅣ다가 그냥 계속 진행하고 밀어붙이기로 했음
그날 오빠 비가 많이 와도 꼭 마중 나오시면 좋겠어요
비가 아무리 와도 낮이니깐 괜찮겠죠 ?
울아저씨는 하루는 천수경을 듣다가 하루는 천주교 방송을 들어요 신부님의 강연이 듣기 좋은지?
신부님은 매맞는 예수님에 대해 강연을 하시더군요 우리들 죄많은 사람들을 위한 희생양이시라고요
각설하고 그레도 그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